수필(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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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에서 일해야만 사람들을 도울 수 있나요? - 아뇨
책 제목이 다. 일단 UN이라는 단어에서 말문이 턱 막힌다. UN은 그저 듣거나 보기만 하던 곳이지 그곳에서 일을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심지어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 적이 없다. 그런 곳에서 일을 한다니 뭔가 스케일이 다르다는 느낌부터 들었다. 기껏해야 내 앞가림 하기도 바쁘게 살았는데 UN에서 일을 한다니. 뭔가 거창하기도 하지만 인류에 이바지한다는 거룩한 소명같은 생각도 들었다. 제목은 일하지 않아도 된다. 꼭 그곳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뉘앙스다. 이 책의 저자는 실제로 UN에서 근무하는 꿈을 간직했다. 분명히 다양한 일꺼리가 있는 곳일테지만 그럼에도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관이니 인류를 위하는 것이라 본다. 어느 정도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도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 지구를 위..
2021.09.28 -
다가오는 말 들 - 공감
이 책인 의 작가는 글밥이다. 글을 써서 먹고 살고 있다. 글관련 수업으로 먹고 산다. 글관련 강의를 하며 먹고 살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 책의 내용은 글과 관련된 내용이라 생각하기 쉽다. 흔히 떠올리는 이런 식으로 글을 쓰면 좋겠다. 이런 글이 좋은 글이다. 약간 자기계발류의 책을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글과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그건 아니다. 책의 형식은 에세이다. 에세이의 장점은 어떤 글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형식이 없는게 에세이가 갖는 자유로움이다. 이러다보니 어떤 내용이나 소재를 갖고도 작가가 갖고 있는 다양함을 펼칠 수 있다. 제목도 '다가오는 말들'이니 뭔가 좀 친숙하고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떠오른다. 책에 나오는 내용은 절대로 가볍지 않은 글이 대다수다. 무척이나..
2021.07.19 -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 추석에도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제목때문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오후도 아니고 저녁도 아니고 아침이다. 가장 진취적이고 뭔가를 하겠다는 각오가 투철한 시간이 아침이다. 죽음을 딱히 생각해야 할 시간이 따로 정해진 것은 결코 아니다. 만약 그런 시간이 따로 있다면 가장 어울리지 않는 시간은 누가 뭐래도 아침아닐까. 바로 그 아침에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제목으로 정하다니 말이다. 어그로라는 표현처럼 제대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음을 생각한다면 약간 병 아닐까. 그만큼 죽음에 대한 고민을 물고 늘어진다는 뜻이 된다. 어느 누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음에 대해 생각한단 말인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떠오르는 여러 생각 중에 분명히 그 날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이 있다. 잘..
2021.07.13 -
승진이 뭐가 중요하죠? - 내 삶이 중요
최근 가장 선망의 직업은 공무원이다.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혀를 차는 분들도 있다. 활력이 떨어진 사회를 대변하는 걸로도 보인다. 공무원이 된다는 것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안정적이 직업은 물론이고 대민활동을 잘한다면 그것도 무척 좋다. 공무원도 어느 곳에서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엄청 바쁜 분도 있고, 상대적으로 한가한 분도 있다. 사명감을 갖고 국가를 위해 하는 분들도 있다. 공무원 중에 교사는 많은 사람들이 더 부러워 하는 대상이다. 교사인 분들을 몇몇 알고 있는데 직업으로 일을 한다. 이런 표현은 칭찬이다. 자신의 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일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본다. 여기에 일이 아닌 이를테면 정치와 같은 것에 더 치중하는 사람을 문제삼아야 한다. 교사도 자신의 일만..
2021.06.15 -
따님이 기가 세요 - 비혼 라이프
딱히 찬성하지는 않는다. 비혼을 주장하거나 페미니스트라고 외치는 것을. 자연스럽게 결혼을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다. 굳이 꼭 결혼을 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비혼이라고 외치는 것은 아마도 스스로 결혼이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함몰되고 에너지를 쏟는 것이 싫어 그럴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도 역시나 비슷하다. 그저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된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이나 이상적이지만 역지사지 입장에서 다를 수 있다. 나는 남자라서 모든 것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인 측면도 있다. 여자로 살아가는 삶과 남자로 살아가는 삶은 분명히 다르다. 남자가 좀 더 편하고 득을 보는 것도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 내가 자랄 때는 별 의식없이 받아들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남녀 구분을 그에 ..
2021.06.04 -
워킹 - PCT 횡단
나는 딱히 여행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굳이 가지도 않지만 갈 기회를 거절하지도 않는다. 1년에 1번 정도 여행을 가긴 했는데 매년 그런 것은 또 아니다. 혼자 여행을 해 본적은 없긴 하다. 여행이라는 것이 어딘가에서 1박을 한다는 의미라면 그렇다. 반면에 1박이 아닌 당일 치기로는 이곳 저곳을 꽤 많이 다녔다. 거의 대부분 동네나 도시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을 비롯한 주변을 혼자서도 잘 가서 보는 편이긴 하다. 그게 나름 내가 즐기는 여행이라면 여행이다. 대신에 뭔가 신기함이나 새로움은 다소 적긴 하다. 불편하지 않게 당일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니. 걷는 것도 좋아는 하는 편이다. 엄청나게 걷는 것은 아니지만 30분에서 1시간 거리는 어지간해서는 전부 걷는다.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않고 택..
2021.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