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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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철학
센스라는 말은 참 애매하다. 무척이나 주관적인 단어로 보인다. 객관이라고는 단 1도 없게 느껴진다. 누구에게 우리가 센스라는 표현을 한다. 이럴 때 객관성은 전혀 담보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참 센스가 있다. 그 사람은 참 센스가 없다. 이런 표현을 들었을 때 격하게 공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반대도 있다. 말도 안 된다면서 저게 무슨 센스냐고 할 사람도 있다. 센스라는 걸 정확히 표현하기도 힘들다. 뭘 근거로 센스가 있다고 하는지도 명확히 말하기 힘들다.그저 센스가 있다고 한다. 센스가 있다는 표현은 어떤 상황에서도 쓸 수 있다. 누군가를 보고 옷을 참 센스 있게 입는다. 사람이 참 일을 센스있게 하네. 이런 식으로 센스는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정확히 모른다. 신기하게도 다들 ..
2025.03.14 -
하루 고전 - 365일 일력
누구나 고전은 알고 있다. 누구도 고전을 읽지는 않는다. 고전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좋은 말이다. 어느 정도는 우리 일상에도 고전은 침투(?)해 있다. 깊지는 않아도 자신도 모르게 고전 명언을 내뱉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나도 모르게 보고 들은 것들이 있어 그렇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할 정도로 친숙하게 고전은 나와 함께 있다. 막상 고전을 제대로 배우려고 하면 그 즉시 질려버린다. 일단 고전이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한자다. 한자로 구성되어 있어 봐도 무슨 뜻인지 전혀 모른다. 그나마 해석하는 책들이 있지만 그마저도 어렵다. 짧다고 하면 상당히 짧은 문구를 갖고 해석을 해준다. 책으로 이런 걸 접하려면 꽤 어렵다. 많은 페이지를 읽어내려면 그것 자체가 뭔가 안 맞다. 하나의 문구만으로도 몇 분..
2023.02.07 -
세계 철학 필독서 50 - 다이제스트
철학은 워낙 방대하다. 철학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자 한다면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걸 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차마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못하지 싶다. 어떤 각오를 한 후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그럴 마음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철학을 소홀히하거나 무시하지는 않는다. 언제나 철학에 대한 목마름은 있다. 뭔가 더 알고 싶다는 지적 호기심도 물론 있다. 중요한 건 마음만 있을 뿐 하나씩 체계적으로 공부하려고 시도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부분 철학과 관련된 건 전부 다이제스트였다. 한 권의 책을 읽어 본 적은 거의 없다. 특정 철학자의 책을 선정해서 오롯이 읽은 적도 기억에는 없다. 가득이나 어려운 개념과 용어가 난무하고 난해한 문장으로 가득한 책을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다. 편견..
2022.12.27 -
마지막 질문 - 털어놓기
마지막 질문이라는 단어 자체가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다. 뭔가 거룩하고 고귀하고 인생의 마지막으로 최종적인 질문. 괜히 거창해지고 고르고 골라 신중하게 딱 하나를 입으로 내뱉어야 할 것 같다. 이라는 책도 제목 때문에 죽음과 난 연관을 지었다. 죽음에 이르러서 갖고 되는 질문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화두. 책에 나오는 철학자들이 던져주는 거대담론일지도 모르겠고, 아주 개인적인 삶일지도 모르겠지만 죽기 직전에 던지는 질문이라 생각했다. 책을 읽어보니 딱히 다른 건 아니지만 내 생각이 너무 거창했다는 판단을 했다. 그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죽음 앞에 우리는 누구나 다 똑같다. 죽음 앞에서는 그 모든 것도 전부 필요없다. 이전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사람이 태어날 때는 다를 수 있지만 죽음 앞에서는 누구나..
2022.03.28 -
믿는 인간에 대하여 - 믿음의 인식
인간이 다른 객체와 다른 존재 이유가 참으로 많다. 인간이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것이 이것이라고 외치는 개념이 많다. 그 중에서도 믿음이라는 개념 아닐까한다. 동물도 사람을 믿긴 한다. 자기 주인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주인이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것과 달리 인간이 믿는 개념은 좀 더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이며 손으로 잡을 수 없다. 무엇보다 여기서 믿음 신에 대한 인간의 구애라고 할 수도 있다. 신을 믿는 것은 유일하게 인간만이 할 수 있다. 고양이나 개가 믿는 것은 자신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존재를 확인한 인간이다. 인간이 믿는 신은 누구도 보지도 않았고, 만진적도 없고,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직접 보고, 만지고 확인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절대 다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2022.02.03 -
시경 - 시조
사서삼경이 있다. 예전에 동아사이에서 라고 표현하지만 아마도 중국과 한국에서 유독 중시했던 공부였다. 솔직히 중국에서도 그랬는지 알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에는 확실히 그런 걸로 안다. 무엇보다 출세를 위해 배워야 했고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서도 배워야 했던 것 같다. 드라마 등을 볼 때 조선시대에서 공부를 한다면 늘 사서삼경이라고 한 걸 보면 말이다. 어떻게 보면 유학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학이 종교는 아니지만.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사서라고 하고 시경, 서경, 역경을 삼경이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사서삼경을 달달 외웠던 걸로 안다. 거의 툭치면 술술 나올 정도로 한 것이 아닐까한다. 이걸 외운 후에 이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계속 하면서 깊고 넓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쳐 ..
202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