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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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소중한 사람 - 만남의 인사
한 때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읽어보니 대체적으로 미혼의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할 감성이 가득한 책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20~30대 여성들이 좋아할 감성이 가득한 책을 쓴 저자들이 남성인 경우가 많다. 그것도 인기가 아주 좋다.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다. 읽으면서 글의 문체가 여성적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저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잘 몰랐다. 느낌상 남자 같은데 책을 읽으면서 여자라는 느낌도 계속 들었으니 말이다. 책 마지막에 가서야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한 내용을 읽으며 남자라는 걸 확인했다. 그만큼 글의 문체가 감성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하면서 남녀 사이의 디테일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했다. 꼭 남녀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소소한 이야기가 장문의 글로도,..
2021.01.19 -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관계
다 같은 에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에세이가 엄청나게 많이 쏟아졌다. 당장 서점에 가서 에세이 코너를 가 봐도 모르는 책이 수두룩하다. 원래 내 기억이 맞다면 서점에서 에세이 코너는 따로 없던 걸로 기억한다. 어느 순간부터 에세이가 많아졌다. 수필과 산문도 같은 분야인데도 이상하게 에세이라 표현하면 다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글처럼 느껴진다. 대체적으로 공감과 위로를 주는 종류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 하루에도 몇 권씩이나 에세이 책이 나오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인기를 끈다는 것은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뜻이 된다. 의 작가 김수현은 전작에 이어 이번 작품도 메가히트를 했다.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솔직히 부러운 감정도 생겼다. 나도 에세이를 썼지만 수많은 에세이의 홍수에 파 묻혀버렸다. 내 ..
2020.12.15 -
1cm 다이빙 - 참신
책도 얼마든지 기획에 따라 히트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책같다. 딱 봐도 무게감 있는 내용이 아닌 듯한 책이다.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서점에서 얼핏 봤을 때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는 책으로 보였다. 은 어떻게 보면 친구 둘이 만나 수다를 떠는 이야기다. 심각하게 무게잡고 인생에 대해 논하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 친구가 커피숍에서 만나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잡담을 나누는 게 딱인 상황말이다. 보통 책을 보면 책 날개부분을 본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저자가 총 3명으로 나와있다. 두 사람은 책을 쓴 저자라는 걸 알겠는데 남은 1명이 누구인지 애매하게 소개되어있었다. 베일에 쌓여 있다고 말하면서 작가라고도 하니 궁금증이 일었다. 책을 읽기 전에 생겼던 궁금증은 한 페..
2020.11.24 -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 문장에서
사람들이 나에게 인생의 책을 물어보면 그런 건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만약 있다고 한다면 수많은 책을 하나씩 이야기 해야한다. 모든 책이 나에게 조금씩 다 영향을 줬다. 가끔 내 인생의 책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한편으로 그런 책을 선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내가 볼 때 편견일 수 있지만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편은 아닌 듯했다. 상황에 맞는 책을 추천할 수 있어도 인생의 책이라니 말이다. 그렇게 볼 때 인생의 책이 아닌 인생의 문장이라면 다를 듯하다. 문장이라면 나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듯하다. 이마저도 난 없긴 하다. 책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하지만 - 또는 하나도 안 얻을 수도 있지만 - 문장에 집착하진 않는다. 아마도 내가 읽는 책 분야가 주로 실용서적이라 그런 듯하다. 내용에 ..
2020.11.11 -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열려있다
대충보면 대충 알게 된다. 책을 대출 보고 읽었다. 이름값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누군가 자신의 명성을 얻게 되면 사람들은 그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지 그만큼의 신뢰를 갖는다.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해도 그런 데 비슷한 분야라면 무조건이다. 류시화라는 이름은 뭔가 영적인 것과 관련되어서는 무척이나 명성이 높다. 그 명성이 어제 오늘 생긴 것도 아니고 몇 십년이나 되었다. 자신이 직접 쓴 글이나 책도 많고 말이다. 그보다는 한국에 아주 좋은 내용의 책을 직접 번역해서 소개했다.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가장 친밀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 한다. 좀 장황하게 설명했는데 이 책은 류시화라는 이름만 보고 택했다. 내용이 어떤지는 별 생각없었다. 최근에 읽은 류시화가 직접 쓴 책이 ..
2020.11.02 -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 무언의 응원
제목이 참 여러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라는 제목이니 말이다. 정말로 그런 날들에 필요한 말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하다. 한편으로는 꼭 그런 날에 말이 필요할까라는 생각도 든다. 저기서 말을 하는 화자가 나인지 남인지도 괜히 궁금해진다. 누군가 나쁜 나날이라는 걸 내가 알았다면 나는 그에게 별 말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정확하게 어떤 마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섣부른 말은 오히려 화를 부른다. 말없이 옆에 있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지금까지 내 경험이다. 반드시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난 말을 안 하는 말을 하겠다. 내가 그런 상황이라면 누군가 나에게 어떤 말을 하는 건 그다지 듣고 싶지 않다. 누군가의 조언이나 충고로 나쁜 날들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저 내가 알아서 안에서부터..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