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3. 09:00ㆍ드라마
<종이달>은 일본에서 유명한 소설이라 이미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일본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을 근거로 작가가 썼다고 하는데 몇 가지를 모티브로 했다고 합니다.
일본 영화는 얼핏 예고로 본 듯한데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한국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종이달은 종이로 만든 가짜 달이라는 의미인데 일본에서는 의미가 있다고 하네요.
일본에서 과거에 초승달 모양의 가짜 달을 만들어 사진관에서 가족이나 연인이 배경으로 찍었다고 합니다.
이런 의미가 있다는 건 드라마를 다 본다면 수긍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유이화(김서형)은 꽤 잘 사는 집으로 보이며 남편과 함께 아이 없이 전업주부로 살고 있어요.
남편인 최기현(공정환)은 대기업 부장으로 집에만 있는 유이화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해요.
알고보니 최기현의 집이 원래 유이화 집 안의 집사였는데 아버니가 사업으로 망했습니다.
최기현의 엄마가 투자를 통해 재력가가 된 후에 모든 빚을 탕감해주는 조건으로 둘이 결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연히 예전 동료를 만나게 되었는데 일을 잘하는데 왜 집에만 있느냐면 저축은행 자리를 소개합니다.
그곳에서 유이화는 우연히 VIP만 상대하는 영업직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된 데는 평소에 주변 사람에게 늘 친절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마트에서 만난 분이 돈이 없다고 하니 생판 모르는 사람인데도 돈을 빌려줬거든요.
알고보니 그 사람이 저축은행의 VIP중 한 명이라 유이화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돈을 맡기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유이화가 워낙 잘 사는 집에서 나고 자랐기에 부자의 속성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거죠.
그러던 중에 VIP의 손자인 윤민재(이시우)를 알게되는데 영화감독 지망생이었어요.
돈이 없어 할아버지에게 찾아갔던 것이었는데 유이화가 보고 도와주게 됩니다.
사채까지 쓸 정도로 어려운 윤민재에게 유이화가 자신의 통장을 깨서 도와줄 정도로 둘은 가까워집니다.
윤민재가 적극적으로 애정표현을 하면서 둘은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유이화의 친구 류가을(유선)은 고연봉자이지만 늘 씀씀이가 커서 남는 돈이 없는 듯해요.
강선영(서영희)는 어렵게 부유층이 사는 곳에 살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며 버티는 중입니다.
둘을 서로 극과 극인데 완충작용을 하는 것이 유이화라고 할 수 있는데 셋은 완전히 절친이라 숨기는게 없어요.
이 드라마가 돈과 관련된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있어 두 친구의 모습은 현대인의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어요.
저축은행에는 나민수(이채은)대리가 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입사해서 모든 걸 다 알죠.
은행에서 왕언니로 돌아가는 모든 걸 알고 있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즉석에서 해결해줄 정도죠.
여기에 이루리(윤보라)도 고등학교 졸업 후 왔는데 세상에 다소 불만이 있고 물욕이 아주 강한 인물입니다.
아이돌 그룹 출신인 윤보라는 이번 작품으로 연기자로 확실히 발돋움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해요.
유이화를 통해 어떻게 보면 상류층의 인간군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어요.
유이화는 늘 다소 도도하지만 품위를 지키고 깎뜻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해요.
이런 점은 천성이기도 하겠지만 오래도록 배운 결과가 아닐까하는 느낌이 강했어요.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류층은 나이가 많은 층인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고 요구만 해요.
자신이 은행의 VIP라는 점을 내세워서 유이화에게 잔심부름은 물론이고 집안 일까지도 시키죠.
자신이 어떻게 해도 꼼짝하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어 하는 행동으로 보여요.
남편인 최기환을 통해서는 출세지향적이면서 돈만 있는 인간의 열등감을 제대로 보여주고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자신에게 이들이 되느냐 여부로 따지는 인물인 듯해요.
유이화가 좋아했던 윤민재도 처음 가졌던 초심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이득을 쫓아요.
드라마는 전체적으로 무겁고 진지하면서도 웃음기라고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아요.
어떻게 보면 부정적인 측면만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는 다소 침울한 작품이죠.
유이화도 일탈을 하지만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아이러니 아닐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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