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0. 09:00ㆍ드라마
제목이 <나쁜 엄마>라서 무조건 라미란이 원탑으로 모든 걸 다 해내는 드라마라고 생각했어요.
첫회를 보니 이도현도 나오고 조진웅도 출연하기에 생각과 다른 식으로 전개된다라고 생각했었죠.
정작 조진웅은 나쁜 엄마의 중심과 서사를 이뤄내는 역할로 1회만 나온 후 사라지죠.
최해식(조진웅)은 크기도 않은 땅을 갖고 있다 건설사 송우벽(최무성)에게 해를 당하게 됩니다.
그 전에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내려고 찾아간 오태수(정웅인)검사가 같은 편이라는 걸 전혀 모른체 말이죠.
모든 걸 잃고 진영순(라미란)은 다른 동네로 이사가서 돼지농장을 만들려고 하지만 동네 사람들에게 저항받죠.
친화력과 남편이 죽었고, 아이를 이제 낳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동네 주민들의 따뜻함으로 정착하게 되죠.
무엇보다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너무 사랑스럽고 살아있어 작가가 누구인지 궁금하더라고요.
찾아보니 배세영 작가인데 <극한직업>등으로 아주 잘 알려진 작품을 많이 썼더라고요.
나쁜엄마가 제목인 것처럼 진영순은 최강호(이도현)을 아주 독하게 키워서 검사를 만들려고 해요.
그가 그렇게 만드는 건 억울하게 죽은 아빠의 복수를 위해서도이고,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게 하려는거죠.
공부 이외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게 만들면서 엄마의 정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만들죠.
강호는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이미주(안은진)과 친하게 지내는데 방삼식(유인수)가 질투하며 훼방하죠.
미주로 인해 강호가 재수를 하는 바람에 영순은 아주 못마땅해하지만 사실 둘은 사귀게 되죠.
열심히 학교를 다니고 노력해서 검사가 된 후에 강호는 미주를 떠나고 오태수의 딸인 오하영(홍비라)를 사귑니다.
여기에 송우벽 밑으로 들어가서 양아들이 될 정도라서 복수는 다 잊었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여기서 마을 사람들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그 자체로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무엇보다 나올 때마다 늘 다양한 마스크 팩을 쓰고 나오는 이장부인이 도대체 누군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박보경배우더라고요.
이전 작품에서 계속 악역만 하더니 이번에는 완전히 푼수면서도 분위기를 깨는 바른 소리만 하는 캐릭터죠.
쌍둥이인 예진(기소유)과 서진(박다온) 중에 예진이 사투리를 쓰면서 하는 말이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삼식이 엄마인 박씨(서이숙)와 청년회장(장원영)은 사람들에게 속썩이는 역할인데 둘의 캐미가 환상이었죠.
서익숙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계속 다소 못된 이미지와 회장 역할이었는데 이번에는 다소 푼수같은 역할이었고요.
늘 자신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이장(김원해)은 이번에도 역시나 마을의 중심이자 캐릭터 중심이었고요.
미주의 엄마인 정씨(강말금)은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다소 다른 느낌으로 연기를 했고요.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 트롯백(백현진)은 늘 밉상 이미지였는데 이번에도 그 캐릭터를 살리면서도 허당 이미지였죠.
생각지도 못한 커플도 있는데 송우벽의 특명을 받고 강호를 감시하는 역할을 했던 소실장(최순진)과 차대리(박천)
둘은 그냥 잠시 등장하는 인물인지 알았더니 중요 이벤트마다 알토란같은 역할을 해서 웃음을 선사했죠.
이 작품은 내용과 별개로 캐릭터 잔치라고 할 정도로 캐릭터가 합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보는 재미가 있었죠.
당연히 강호가 검사가 된 후에는 무너가 엄청난 복수극이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했죠.
막상 검사가 된 후에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강호가 행동하더니 그 이후 사건과 전개는 생각지 못했어요.
사실 복수는 전혀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순과 강호를 필두로 마을 사람들과의 에피소드가 나왔어요.
그러는 사이에 미리 강호가 잘 만들어 놓은 복수 구조가 하나씩 드러나고 있었죠
이전까지도 연기가 나뻤던 건 아니었지만 딱히 논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되었던 이도현.
이번 작품에서는 완전히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천연덕스럽게 잘 했다고 봐요.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라미란은 처음에는 약간 의외라는 생각이 드는 캐릭터였는데 아니었어요.
역시나 연기를 잘 하는 배우는 그 어떤 역할을 맡아도 훌륭히 해낸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줬네요.
마지막 회에는 눈물이 핑 돌정도였는데 생각보다 회차가 짧아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스핀오프로 조우리 사람들만 나오는 드라마가 만들어져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약간 아쉬운 건 복수과정이 상대적으로 너무 짧게 그려진 게 아닌가하는 건 있었어요.
그걸 제외한다면 다시 또 봐도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러 면에서 참 잘 만든 드라마입니다.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미호뎐 1938은 액션이 더 강화되어 찾아왔다 (0) | 2023.06.15 |
---|---|
사냥개들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한국 드라마 (1) | 2023.06.14 |
종이달로 보는 인간 군상 (0) | 2023.06.03 |
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0) | 2023.05.30 |
닥타 차정숙으로 돌아온 흥행퀸 엄정화 (3) | 2023.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