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 삶이 꽃이 되는 순간

2023. 5. 30. 09:0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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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헤어진 후 각자 생활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어떤 감정으로 상대방을 보게 될까요?

특히나 그 상대방과 작별인사를 하고 헤어진 것이 아닌 의도치 않게 된 것이라면요.

이미 각자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는 상태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단순히 무엇이라고 하기는 힘들고 상황을 더 깊게 봐야겠죠.

한재헌(유지태)은 장서경(박시연)과 부부사이인데 대기업의 데릴사위같은 상황입니다.

현재 장서경은 따로 젊은 남자를 여럿 만나고 있는 중이고요.

윤지수(이보영)는 변호사 남편인 이세훈(김영훈)와 이혼을 상태고요.


한재헌은 장인을 대신해서 감옥에 갔다 온 상태고 윤지수는 피아노 알바 등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둘은 대학 때 만났던 사이었는데 당시만 해도 젊은 윤지수(전소니)는 검사 아빠 밑에서 윤택하게 살았고요.

젊은 한재헌(박진영)은 운동권 활동을 하지만 정서 자체는 다소 어울리지 않기도 했고요.

사실 한재헌은 오랜 시간동안 윤지수를 찾았지만 못찾고 있는 상태였거든요.


윤지수의 집 안에 불행한 일이 터지면서 한재헌에게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윤지수는 한재헌을 사랑하고, 한재헌도 윤지수를 사랑했지만 말이죠.

드라마는 이런 식으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면서 둘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대학 시절에 윤지수가 한재헌을 좋아해서 쫓아다니고 운동권 활동까지 했거든요.


한재헌이 검찰에 잡힐 듯하여 도망할 때 윤지수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보고 싶어 찾아오기도 하고요.

당시에 한재헌의 삐삐에 윤지수가 자신이 여자친구니 여자는 연락하지 말라는 음성을 남기기도 하고요.

둘이 아주 오랜 시간이 된 후에 다시 만나게 되었지만 감정은 여전했습니다.

특히나 한재헌 같은 경우에 갑자기 사라진 윤지수를 잊지 못하고 계속 찾았으니 말이죠.


둘의 관계는 통념상 부적절했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윤지수와 한재호는 거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윤지수가 다니던 회사에서 노조 결성 등으로 문제가 있는데 그 회사가 바로 한재호의 회사 중 하나였습니다.

또 하나는 윤지수의 아들과 한재호의 아들이 같은 반에 있으면서 서로 싸웠다는 사실이고요.


이런 문제가 대두되었지만 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막거나 거스리기는 힘들어 보였어요.

윤지수에게는 현재 어려운 일이 가득했고 힘들어 무너질 것 같은 상황입니다.

한재호는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도와주려고 합니다.

드라마를 보면 계속해서 아련하고 슬픈 감정이 이어집니다.


둘은 서로 사랑했지만 이제는 다른 상황이라 쉽게 다시 연결되기는 어려워요.

건너기 힘든 다리를 상대방에게 가는 것이 무척이나 어려우니까요.

윤지수는 한재호에게 다시는 말 없이 사라지지는 않겠다고 약속을 해요.

한재호는 윤지수에게 세상의 어떤 시선에도 자신은 다 감당하고 지켜주겠다고 해요.


이 드라마는 매 회마다 과거와 현재를 제가 볼 때 거의 균형있게 보여줍니다.

그렇게 볼 때 남녀주인공이 2명이 아닌 총 4명이 되는거죠.

슬픈 드라마를 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화양연화>는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더이상 다가가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아끼는 느낌도 그렇고요.


아울러 배경이 90년 대 초중반이라 당시 정서를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도 좋아요.

삶이란 무척이나 복잡다단한 당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것들이 있죠.

드라마 내용은 다소 논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면서 보여주고 전개되는 면에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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