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4. 8. 09:00ㆍ영화
마이클 조던이 은퇴 선언을 했을 때 전 제 청춘이 끝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제 20대를 함께 한 마이클 조던이 은퇴를 했으니까요. 마이클 조던은 알게 된 건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습니다. 그가 나오는 경기를 자주 볼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죠. 당시에 미군부대에서 송출한 AFKN이 있었습니다. 그 채널에서 오전에 보여 줄 때가 있었죠. 무엇보다 플레이오프가 되면 마이클 조던이 나오는 경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시에 에어라는 표현은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그래도 마이클 조던이 정말로 하늘을 날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너무 유명한 마이클 조던이 공을 잡고 점프하는 모습도 당시에 봤을 때 입이 벌어졌죠. 올스타 전에서 덩크 컨테스트로 프리드로우 자리에서 한 손으로 공을 잡고 점프해서 덩크를 한 모습은 충격이었고요. 인간의 신체 능력이 저렇게 되는구나. 이제는 너무 많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지만요. 마이클 조던은 아마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아닐까합니다. 농구를 넘어서 말이죠.
수많은 스포츠 경기 종목에 위대한 선수가 많기는 합니다. 그래도 마이클 조던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역시나 농구를 전 세계적인 스포츠로 만든 장본인이라 그렇죠. 농구의 특성상 적은 인원이 시합을 하기에 한 명의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승부를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덕분이기도 하고요. 많은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 챔피온 반지도 여러 개를 꼈고,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얻었으니 말이죠. 마이클 조던에 대한 영화가 언젠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습니다.
이번 영화인 <에어>는 부제로 'courting a legend'입니다. 전설에게 구애를 한다는 뜻이죠. 마이클 조던에게 나이키는 서로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죠. 나이키가 지금처럼 전 세계적으로 운동화 기업이 된 건 전적으로 마이클 조던 덕분입니다.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던 건 사실이지만 아디다스나 컨버스 등이 당시에는 시장을 잡고 있었습니다. 나이키는 당시에 20%가 안 되는 점유율을 차지했죠. 아디다스는 워낙 오래된 기업이기도 해서 넘사벽이기도 했고요.
지금은 완전히 뒤집어졌죠. 나이키가 부동의 1위고 아디다스는 예전같지 못합니다. 특히나 최근에 아디다스는 힙합 아티스트와 협업을 했던 것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실적이 아주 힘들게 될 정도였고요. 나이키가 이렇게 된 건 누가 뭐래도 마이클 조던과 함께 협업을 하며 성장한 덕분입니다. 오죽하면 다른 운동화와 달리 나이키 운동화는 리셀 시장이 생겨 새운동화가 아닌데도 더 비싸게 팔려 투자까지 이뤄지고 있죠. 나이키 신발이라고 전부 그렇게 되는 건 아닙니다.
나이키 신발 중에서도 조던 시리즈가 그렇죠. 에어조던 시리즈는 더욱 각광을 받고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졌기에 나이키와 조던이 이런 동반자 관계가 되었는지를 영화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는 배경이 마이클 조던이 이제 막 신인 드래프트 시장에 나와 프로 팀에 가는 겁니다. 프로 팀에 가면 본격적으로 마케팅이 함께 이뤄야 하죠. 나이키는 당시에 조깅화로는 어느 정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농구화는 존재가 없었습니다.
나이키 회사에서도 조깅화 쪽으로 집중하면서 농구화는 거의 생색내기 용이었고요. 이렇다보니 농구 선수와 계약도 거의 일류보다는 그 다음 급 선수 여러 명과 계약해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죠. 일류 선수는 잡고 싶어도 아디다스나 컨버스가 꽉 잡고 있어 들어갈 틈도 없었고요. 선수들도 나이키는 다소 후졌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죠. 이럴 때 소니(맷 데이먼)은 과감하게 당시 신인 3순위였던 마이클 조던에게 모든 걸 집중하고 예산을 전부 쏟아붓기로 합니다.
그는 마이클 조던이 일반 선수와 다른 위대한 선수가 될 자질을 갖고 있다는 걸 봅니다. 버저비터 순간에 누구나 긴장하고 제발~ 이라는 감정을 갖게 되죠. 마이클 조던의 시합을 영상으로 보다 그는 전혀 떨지 않는다는 걸 보게 됩니다. 심지어 게임이 몇 초 남지 않았는데 1학년인데도 자신에게 공을 달라고 할 정도였고 슛을 넣기 전이나 다음에도 여유가 넘쳤죠. 이걸 보고 나이키의 모든 걸 받쳐서라도 마이클 조던과 계약을 하려고 사장인 필 나이트(벤 애플렉)에게 제안합니다.
마케팅 수장인 롭(제이슨 베이트먼)에게도 이야하지만 황당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반대합니다. 더구나 마이클 조던은 아디다스를 너무 좋아합니다. 나이키는 관심조차 없는게 아니라 싫어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화에서 나이키가 마이클 조던에게 어필해서 관심을 얻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죠. 에이전트에게 소니가 연락을 해도 뻔한 말만 듣게 됩니다. 소니는 원래는 하면 안 되는 걸 하게 됩니다. 잘 못되면 소니도 롭도 전부 직장을 잃게 되는 위험한 일이죠.
여기서 마이클 조던의 엄마인 델로리스(비올라 데이비스)의 엄청난 역할을 볼 수 있죠. 지금의 마이클 조던은 1년에 억달러로 근로 소득이 아닌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건 엄마의 역할이 엄청 컸다는 걸 영화를 보면 알게 됩니다. 역사상 최고의 계약을 해낸 장본인이죠. 오죽하면 계약할 때 엄마가 소니에게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원래는 그 반대로 해야 할텐데요. 영화에서 정작 마이클 조던 캐릭터는 얼굴도 나오지 않지만 흥미진지하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80년대 노래가 많이 나와 그것도 참 좋았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에어 조던 탄생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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