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영상 100편 보다 리바운드 1편이 낫다

2023. 4. 6.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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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영화 내용이 실화라는 걸 모르고 봤다면 너무 터무니 없다고 했을 듯합니다. 누군가 만든 작품이라면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했을 것이고요. 그것도 이렇게 극단적으로 상황을 몰아넣고 상황이 이어지는 게 너무 전형적인 스토리라고 생각했을 것이고요. 처음부터 실화라는 걸 알고 있기에 뒤로 갈수록 더욱 감동이 커지고 짙어졌습니다. 어느 정도 과장이 조금 들어가거나 넣은 내용도 있겠지만 팩트 자체는 그렇다고 단 하나도 변하지 않을테니 말이죠.


영화 <리바운드> 내용은 생각해보니 예전에 얼핏 스포츠 뉴스에서 봤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도 특이한 경기 등은 고등학생이라도 소개하기도 하지만 10년 전만 해도 꽤 보여줬죠. 고등학교나 대학교 농구도 평일 오후에 TV에서 보여줬던 걸로 기억해요. 지금은 거의 보여주진 않는듯 합니다. 당시에 고등학교 팀이 인원이 없는데도 시합을 거듭해서 승리했다고 말이죠. 여기서 살짝 다른 경기와도 짬뽕이 되긴 하는데 아마도 여자 고등학교인가 시합도 그런 적이 있던걸로.


팀 스포츠는 누가 뭐래도 같은 팀원이 중요하죠.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한 명있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뛰어난 선수를 받쳐주고 팀플레이가 되지 않는면 그 팀은 오합지졸에 불과하죠. 팀 스포츠라도 인원이 적을수록 1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긴 하죠. 압도적인 실력이 있지 않다면 1명 만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긴 힘들죠. 다함께 힘을 합쳐 같은 목표를 갖고 게임에 임해야지만 승리할 수 있죠. 각자 자신이 맡은 바를 묵묵히 해내는 선수가 없다면 다 소용없고요.


농구도 역시나 그런 스포츠입니다. 각자 포지션이 있어 그 역할을 잘 해내야만 원활히 팀으로 기능을 하면서 조직력이 갖춰질 수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가 그 팀에 합류해도 조직력을 갖추려면 시간이 필요하고요. 조직력이 좋으면 아마추어가 프로 팀도 이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전제조건은 있어요. 그건 바로 체력이죠.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엄청나게 뛰어난 실력이 있지 않다면 어느 정도는 비등하게 시합할 수 있는 것이 팀 스포츠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받쳐주지 못해 아마추어 팀이 프로에게 지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보통 전반에 잘하던 아마추어 팀이 프로에게 후반으로 가면 뛰질 못해 거의 대부분 집니다. 스포츠에서 그만큼 체력은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아주 잠시 반짝하고 완전히 박살나죠. 그렇게 볼 때 부산 중앙고에서는 겨우 딱 6명으로 시합에 나갑니다. 토너먼트라서 매일같이 시합을 하는 대회에서는 만만치 않죠.


1경기 정도야 운이 좋아 통과할 수 있다고 해도 매 시합마다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아무리 고등학생이라도 체력이 누적되어 고갈될테니 말이죠. 그나마 고등학생이라 체력 회복 속도는 빨라도 말이죠. 명맥만 유지되는 부산중앙고 농구팀에 전통이 있어 학교 출신인 양현(안재홍)을 코치로 내세웁니다. 고등학생 때 MVP까지 했지만 지금은 공익요원이죠. 동네를 돌아다니며 농구를 좀 한다는 아이들을 모읍니다. 기범(이신영), 규혁(정진운), 순규(김택), 강호(정건주)와 몇 몇 선수까지.


총 6명이 첫 출전한 시합에서 용산고를 만나는데 허훈이 있던 고교 최강 팀이었죠. 서로 팀으로 제대로 기능도 못하면서 엉망으로 대회를 끝마치게 됩니다. 팀은 해체까지 가지만 양현은 자신이 과도한 욕심으로 이렇게 되었다면서 즐거운 농구를 하자면서 다시 아이들을 모으죠. 새학기라 자칭 조던이라는 진욱(안지호)와 재윤(김민)이 1학년으로 합류합니다. 준비 한 끝에 봄대회에 출전하죠. 여기서부터 뉴스에도 나올 정도의 센세이션한 경기로 승승장구 합니다.


초반까지는 다소 설정을 보여주면서 조금은 루즈한 느낌도 있었어요. 루즈했어도 그런 각자의 캐릭터와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토너먼트가 진행되면서 벌어지는 각종 일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었겠죠. 뒤로 갈수록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아마도 평소에 운동을 좀 한 분이라면 특히 더욱 그럴 듯합니다. 농구라는 게임의 룰을 잘 몰라도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어요. 다들 체력이 없는 상태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을 합니다.


각 캐릭터가 서로 반목을 하면서 성장하고 시합을 하면서 서로 합심하는 모습에서 흐믓해집니다. 무엇보다 히든 카드는 재윤입니다. 시합을 한 번도 한 적도 없고 슛이 들어간 적도 없습니다. 대놓고 수비도 하지 않을 정도로요. 본인도 엄청나게 겁먹고 진욱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쩔 수 없이 시합을 뛰게 됩니다. 그나마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자신의 몫을 하죠. 그러던 선수가 시합을 통해 성장하는데 완전히 감동먹고 눈물을 흘리면서 보게 될 정도였습니다.


이미 결말은 누구나 다 알고 있죠.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영화는 구성이 좋았고, 내용을 잘 만들어 차곡차곡 감정이 이어지면서 환호하게 만들어 줍니다. 감독의 연출력이겠죠. 아쉬운 건 농구 게임의 익사이팅은 좀 화면 각도와 전개를 스피드 있게 했다면 좋았을 듯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에 농구팀에서 뛴 6명 중 4명이 프로팀에 들어간 걸 보여줍니다. 정말로 이건 놀라운거죠. 제가 볼 때 그 어떤 자기계발 영상보다 이 <리바운드> 영화를 보고 또 보는게 훨씬 도움이 될 듯합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리바운드는 다시 기회를 잡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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