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9. 09:00ㆍ영화
이 영화와 관련되어 주인공인 최성은의 인터뷰를 우연히 봤다. 영화 촬영은 작년에 했다고 한다. 보통 영화가 촬영 끝난 후에 관객에게 올 때까지 시간이 올래걸리긴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럴 후작업이 커보이진 않는다. 딱히 CG가 들어간 것도 거의 없는 듯하고. 그렇다는 이야기는 코로나와 함께 계속 상영날짜가 뒤로 밀리거나 타이밍을 본 것이 아닐까한다. 현재 극장에서는 오로지 하나의 영화만 있다. 다른 영화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있는 상영관이 없을 정도다.
그런 타이밍에 보게 되었다. 선택의 대안은 크지 않았고, 영화에 대한 큰 기대도 없었다. 어떤 영화인지에 대한 아주 작은 힌트도 없었다. 주지훈과 최성은이 나온다는 사실. 박성웅이 악역이 아닐까하는 점. 최성은이 검사 역할을 한다는 정도. 그렇게 볼 때 주지훈의 역할이 뭔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보게 되었다. 영화의 타이틀이자 주인공이고 극을 이끌어 가는 배우가 주지훈인데 정작 정보가 제일 없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최성은이 주지훈을 추궁한다.
현수(주지훈)은 흥신소를 1인 업체로 한다. 어느 날 헤어진 전 남친에게 자신의 강아지를 데리러 가야하는데 함께 가자는 의뢰를 받는다. 어느 깊은 산 속에 있는 곳에 데리러 가고 오랜 시간동안 나오지 않는다면 자신이 올라가겠다고 했다. 시간이 안 되어 이상하다하고 올라갔는데 의뢰한 여자는 없고 뭔가 느낌이 쎄하다. 어떤 인간이 갑자기 뒤통수를 쳐서 정신이 깨고 보니 살인자처럼 몰리며 검사에게 잡힌다. 어떻게 검사가 알고 현장을 급습했는지 모른다.
차로 가다 사고가 나고 검사는 깨지 못할 정도로 크게 다친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현수는 검사 대신에 검사역할을 하기로 한다. 딱 일주일동안 사라진 여자를 찾지 않으면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 쓸 것이라 봤다.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자신의 목숨이 끝날 것이라 보고 자신의 팀을 동원한다. 천재해커부터 동종업종의 흥신소 인물까지. 이런 와중에 사건을 진짜로 담당하게 된 화진(최성은)이 현장에 도착한다. 이 사건의 핵심에는 다른 인물이 있었다.
원래 검사였던 권도훈(박성웅)이 배후인물이었다. 화진은 원래 검찰 내에서도 나쁜 짓 저지르는 검사를 때려잡았는데 권도훈과는 악연이 있었다. 이 사건의 배후에 권도훈이 있다는 걸 알고 현수와 함께 팀을 짜기로 한다. 검찰 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닌 현수가 짠 민간인 팀으로 함께 하기로 하면서 은밀히 현수에 대한 조사도 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사건을 하나씩 따져들어가며 둘은 공조도 하고 서로 뭔가 서로를 의심도 하는 듯하면서 영화가 전개된다.
영화에서 가장 씬스틸러는 의외로 강아지다. 초반에 데리러 가기로 했던 그 강아지다. 강아지가 얼마나 훈련을 잘 받았는지 현수만 보면 꼬리를 흔들고 달려든다. 쉬지 않고 현수의 얼굴을 핥을 정도인데 이게 진짜로 한 것인지 CG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엄청나다. 그 외에도 강아지가 나올 때마다 주변 모든 인물의 연기가 다 죽을 정도였다. 이 영화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커가 한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언제나 팀에 해커가 꼭 한 명은 끼면서 해결한다.
도대체 해커만 있다면 못하는 게 있을까 할 정도다. 물론 해커가 활약하기 위해 정보를 빼내고 상대방의 컴퓨터나 클라우드 등에 접속을 해야 하지만. 해커 한 명이 이 정도까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은 안 되지만. 영화는 꽤 빠른 속도로 전개된다. 그다지 군더더기없이 속도감있게 전개되는데 후반부에 가면 반전이 있다. 그렇게 볼 때 다시 한 번 처음에 영화를 보기 전 그 의문이 다시 생겼다. 분명히 흥신소 사장으로 나오는데 현수가 마지막을 보면 또 아니다.
도대체, 현수의 직업은 무엇일까하는 다소 뜬금없는 궁금증이 생겼다. 더구나 초반에 보여준 장면들이 뒤로 가면 또다시 현혹되었구나. 이런 생각을 만들게 해준다. 어떻게 보면 좀 엉성한 느낌도 들긴 하다. 현혹을 시켰는데 그걸 현혹이라는 장치는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관객을 속였다는 느낌이 살짝 들기는 했다. 전개는 괜찮았다. 아무런 정보도, 기대도 없이 봤기 때문에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딱히 이렇다 할 점이 없다는 건 아쉬웠다. 특히나 마무리가 그랬다.
마무리가 깔끔하긴 하다. 권선징악으로. 그 과정에서 해결하는 과정이 그다지 통쾌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뭔가 영화를 마무리 해야 하니 끝낸다는 느낌이 강했다. 물론, 현수가 화진과 어떻게 엮이게 되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거대한 판을 짰던 것이라는 점은 흥미롭긴 했다. 최성은의 역할이 다소 애매해서 좀 아쉬웠다. 영화 내용상 주지훈이 이끌어가긴 했지만 여자주인공보다는 약간 조연같은 느낌이었다. 지루하지 않게 영화 전개 쫓아가며 본다면 괜찮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지막 반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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