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2. 2. 09:00ㆍ영화
마동석은 하나의 장르가 되어 버렸다. 본인이 장르가 되고자 한 것은 아니지만 제작진이나 주변에서 그런 식으로 마동석을 활용하는 듯하다. 마동석도 이를 굳이 거부하지 않고 스스로 즐기는 듯하다. 마동석이 나오는 영화는 최소한 재미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액션은 현재 한국에서 더이상 당할자가 없을 정도로 막강하다. 오히려 마동석이 영화에서 누군가에게 맞는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없던 캐릭터다.
그만큼 본인이 엄청난 노력을 했다. 단순히 몸만 만들었다고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여기에 또다른 측면은 코믹이다. 마동석이 나온 영화 중 마동석이 코믹하게 나온 영화가 제법 있다. 흥미롭게도 마동석의 이미지를 살짝 비튼다고 할 수 있다. 마동석도 코믹에 어느 정도 최적화된 부분도 있다.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몸을 기꺼이 망가지고 익살스러운 표정 등을 보여준다. 예전 김혜수와 동반출연할 때 매니저 역할이었을 때도 덩치에 맞지 않지만 극을 재미있게 만들었다.
이번 <압꾸정>은 제목에서부터 심각하지 않은 느낌이다. 포스터를 보면 더욱 그렇다. 코믹한 표정과 웃음 가득한 미소로 바라보는 마동석이 영화의 정체성을 전부 보여준다. 심각하지 않고 재미있는 코믹 영화라고 말이다. 영화는 만든지 몇 년 된 것이 아닐까하는 느낌은 있었다. 더구나 마동석이 직접 제작과 기획까지 했다. 마동석이 주연으로 한 작품이 엄청나게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한다. 이번 작품은 제작까지 했으니 말 다했다.
초반에 개그맨 김숙이 나온다. 카메오인데 명확하게 이 영화가 어떤 성격인지를 관객에게 한 눈에 보여준다. 아는 사람은 알고 있는 압구정 골목길을 대국(마동석)이 걷는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아는 척을 하면서 걸어간다. 다소 껄렁껄렁한데 동네 토박이면서 백수인 느낌이 난다. 실제로 김숙에게 아는 척을 했을 때 헤어진 후 대국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김숙이 말하길 연락처도 모르고 뭘 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대신에 압구정에서는 다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늘 사업을 하려 노력하는 대국이 어느날 지우(정경호)를 만나게 된다. 그는 성형외과 의사인데 현재는 의사면허가 정지 된 상태다. 사업을 확장하다 무리한 차압을 했는데 하필이면 뒤통수까지 맞았다. 기술 하나만큼은 누구나 다 인정하고 있어 동료 의사를 대신해서 불법 시술을 하고 있었다. 여기저기 기술이 뛰어나니 스카웃 제의를 한다. 본인도 갚아야 할 빚이 사채업자까지 껴 있어 어쩔 수 없이 불법이지만 한다. 이럴 때 태천(최병모)이 접근한다.
태천은 조직 깡패지만 중국 왕회장의 자본을 근거로 합법적인 사업을 한다. 그 중에서 성형외과를 건물에 입주해서 현금을 이용하려는 계획이 있었다. 대국은 지우가 친구 동생인걸 알고 함께 성형외과 사업을 하기로 한다. 정지된 면허를 회복시켜 주고 성형외과를 오픈한다. 미정(오나라)는 클럽에서 일하면서 데이트 매칭을 하고 있었다. 좀 더 좋은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성형수술을 고객에게 권유한 걸 근거로 성형외과 오픈에 참여해서 코디로 일한다.
처음에 지우는 그저 백수건달이라고 생각했던 대석이 자신의 면허증을 금방 살려주는 걸 보고 함께 하기로 한다. 돈도 없어 창업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더할나위 없는 기회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사업은 대석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승승장구한다. 영화는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데 압구정동에 있는 건물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 성형수술을 많이 할 것이라는 자극을 이용한다. 내가 알기로는 예전에는 그런지 몰라도 지금은 강남쪽이 좀 더 많은 걸로 안다.
여전히 압구정에도 성형 외과가 있긴 하지만 예전과 다르다. 영화 제목이 <압꾸정>답게 압구정 동네에 다양한 곳이 나온다. 압구정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까지 나오고 말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도 나온다. 강남을지병원 사거리에 있는 건물도 영화에서 핵심 장소로 나오기도 한다. 아는 사람은 꽤 친숙한 느낌으로 보지 않을까한다. 영화는 분명히 정의로운 내용이 나오는 건 아니다. 약간 편법과 불법도 나온다. 이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 것인지 궁금했는데 코믹영화답게 풀어낸다.
평일 오후에 극장에서 봤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깜짝 놀랐다. 마동석에 대한 기대가 아니었을까한다. 평소보다 2~3배는 관객이 더 있었던 듯하다. 영화가 일부러 코믹한 행동을 하진 않지만 제법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있다. 거의 대부분 이 역할을 마동석이 담당한다. 정경호는 시종일관 심각한 역할이고 오나라는 아주 살짝 담당한다. 특별출연으로 오연서가 나오는데 역할 비중을 볼 때 조연이 맞지 않나 한다. 별 생각없이 보면 좋을 영화가 아닌가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마동석은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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