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 영원의 군주

2020. 6. 13. 09:00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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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했던 드라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가 <더 킹 : 영원의 군주>였다.
무엇보다 작가가 김은숙이라는 점 하나만 보더라도 흔히 이야기하는 믿고 보는 작가라 할 수 있다.
한 때는 좀 유치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국에서 김은숙작가보다 더 로맨스를 잘 만드는 작가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시간지나면서 다소 터부시도 했지만 이제 나에게는 믿고 보는 작가다.

심지어 단순히 로맨스가 아닌 다른 장르도 잘 만든다는 점 때문에 더욱 보고자 마음을 먹었다.
아쉽게도 드라마는 시청률이 이전 작품들에 비해 아쉬웠고 그에 따라 인기나 화제성도 약했다.
평행 세계라는 다소 낯설지만 친숙한 개념을 갖고 온 점이 가장 큰 패착이 아니었나 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었고 작가 자신도 완벽히 풀어내지는 못한 듯하다.

원래 김은숙 작가는 SBS에서 성장하고 컸지만 KBS에서 빵 뜬 후에 tvN으로 넘어가 만개했다.
이번 작품도 당연히 스튜디오드래곤 전속이라 tvN에서 할 줄 알았는데 다소 의외였다.
케이블이 아닌 공중파에 작품이 나온 점이 굳이 이야기하면 난 패착이었다고 본다.
이제 제작 환경이나 작품 내용의 구성 등이 상대적으로 공중파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토록 지적 당하고 있는 PPL같은 경우에는 케이블에서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연스럽고 적당하게 보여주면서 세련되었는데 유독 이번에 PPL이 두드러진 것은 역시나 공중파때문인 듯하다.
내가 봐도 너무 과도하고 흐름을 깰 정도의 PPL이 들어가니 신경이 거슬린 건 사실이다.
솔직히 작가가 그러고 싶어 그랬을리가 없다는 건 <도깨비>나 <미스터 선샤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사실 워낙 로맨스 드라마로 계속해서 히트를 쳐도 대박을 쳐서 이제는 김은숙표 로맨스를 인정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은 보다 색다른 소재를 갖고 드라마라를 만들려 하던 작가의 의도는 좋았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이 따라가지 못했다.
이 부분은 시청자의 잘못이 아닌 작가가 제대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내러티브를 구성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그동안 나왔던 캐릭터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급히 끝내버린 느낌이 다소 강하게 느껴졌다.


이러다보니 시청률도 다소 저조했고 각종 관련 뉴스 덧글도 평이 좋지 못했다.
그렇다해도 나는 무척 재미있게 봤고 꽤 집중해서 시청을 했다.
내용이 다소 복잡하게 연결되고 흐름이 이어지니 어쩔 수 없이 보다 집중해서 시청해야했다.
초반에 쫘아악 펼쳐 놓은 다양한 요소들이 중간부터 하나씩 해결되는 부분이 좀 더 재미있었다.

아쉽게도 중간부터 풀어내는 건 괜찮았는데 이를 보여주는 데 다소 불충분하고 캐릭터의 삭제가 많아졌다.
캐릭터들이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없다보니 퇴장이 다소 느닷없다는 생각은 들었다.
가장 중요한 축은 이곤(이민호)와 정태을(김고은)이 서로 다른 세계에서 존재하지만 이곤은 정태을을 찾는다.
자신이 어릴 때 정태을이 구해줬다는 사실 때문에 계속 찾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요 인물이 이림(이정진)인데 드라마 내용을 이끌어가고 사단을 만든 장본인이다.
여기에 조영(우도환)과 강신재(김경남)이 중요한 역할인데 이 부분이 도깨비와 다소 달랐다.
이 작품을 굳이 비교한다면 도깨비라 할 수 있는 데 조영의 역할이 저승사자 정도되었다면 시청률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다.
이림이 큰 그림을 그려 하나씩 만들어 낸 것은 흥미로운데 이를 마무리 하는 부분이 다소 오랜 노력이 비해서 허무하다고 할까.

평행세계로 서로 이어지지 않지만 도플갱어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어떤 복선을 주는 듯도 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마지막에는 거의 엄청난 평행세계를 다양하게 보여주기도 하는데 거의 사족같기는 했다.
드라마 중간까지 복선도 꽤 있었고 여전히 드라마가 끝났지만 풀리지 않은 궁금증도 해결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과 달리 중반 이후에는 드라마 러닝타임도 길어졌는데 그런 부분이 케이블에서 해야 좀 더 유연성있게 했다.

어쩌면 로맨스적으로 볼 때 도깨비는 거의 전지전능했는데 이림은 왕이지만 한국에서는 할게 거의 없다.
대한제국에서는 그나마 왕이지만 거기서도 실질적으로 활약하는 건 별로 없으니 판타지이지만 그다지 만족이 적다고 할까.
김은숙 작가 팬으로 애정을 갖고 본 드라마지만 아쉬운 건 솔직히 사실이어도 다음 작품을 또 기다린다는 건 진실이다.
도깨비가 최근 다시 넷플릭스에 런칭되며 인기를 끄는데 과연 이 작품인 <더 킹 : 영원의 군주>도 그렇게 될까.
아마도 그 부분이 이 작품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되지 않을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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