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2 -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

2020. 10. 7. 00:25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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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데뷔작이 완전히 대박이 나서 명작이 되는 경우가 있다.
<비밀의 숲>이 그런 경우로 드라마가 끝난 후에 다들 난리가 날 정도로 인기와 작품성까지 거머쥐었다.
자연스럽게 시즌 2에 대한 지속적인 요청이 있었고 드디어 시작되었다.
문제는 워낙 사람들의 눈 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시즌 2가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이러다보니 드라마가 진행된 중간 정도에는 더이상 못 보겠다며 중단을 선언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워낙에 일단 시작한 드라마는 끝까지 보는 스타일인 내 입장에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들었고 의아했다.
내 생각에 시즌 1에서도 중간까지는 엄청난 흡입력이 있지는 않았다.
다소 색다른 장르가 시작되었고 범인을 잡는 추리가 좀 더 강하게 이어졌다.

이전 한국 드라마와 달리 무척이나 무거우면서도 연예같은 게 전혀 나오지 않아 좋았다.
중간 이후부터 실타래가 하나씩 풀리면서 엄청난 음모와 숨겨진 반전이 있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열광했고 정말로 재미있게 봤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이러다보니 <비밀의 숲2>에서는 처음부터 그런 음모가 좀 더 집중적으로 연결되길 원했는지 모르겠다.

이미 시즌 1을 통해 모든 세계관은 만들어졌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확실히 그려졌다.
세계관이 정해졌다고 현실을 반영하지 않고 무작정 판타지처럼 해결되기는 분명히 힘들다.
특히나 한국에서는 시즌제가 워낙 희귀하고 예초부터 시즌 2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드라마는 종결되었다.
제작진은 세계관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사건으로 내용을 전개하려고 하는 건 당연해 보였다.

드라마가 시작하자마자 다소 뜬금없이 해변가에 황시목(조승우)이 사건이 생겨 지나다 들리게 된다.
해변에서 2명의 친구가 사망을 했는데 사고사가 되었고 친구가 있었는데 뭔가 꺼림칙한 상황이었다.
검사의 촉으로 이를 조사하고 한여진(배두나)와 사건을 공유하면서 당시에 부잣집 커플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사건은 부장판사였던 변호사가 전관예우식으로 기소없이 합의로 끝내면서 흐지부지된다.

이 사건이 진행할 때는 솔직히 너무 뜬금없이 이런 사건이 왜 나오는지 다소 의아했지만 극이 끝나야 알게된다.
나비효과처럼 아무 것도 아닌 작은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대한 흐름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전관예우로 끝날 것 같은 사건이지만 한참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예민할 때에 벌어진 사건이었다.
검찰과 경찰은 서로 이 시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하려 하고 원주로 발령난 황시목은 합동반으로 파견된다.

검경수사권이 걸린 중요한 자리에 황시목과 한여진이 동시에 맞은 편 팀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위를 바라보는 서동재(이준혁)이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던 사건 중 하나가 문제가 된다.
이 사건은 검경수사권과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검찰과 경찰은 서로 해결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려한다.
검찰 쪽의 우태하(최무성)와 경찰 쪽의 최빛(전혜진)은 서로 앙숙같은 사이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원래 알고 있던 사이처럼 나온다.

여기에 나름 절대권력이라 할 수 있는 한조그룹의 이연재(윤세아)는 더이상 존재가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는다.
동부지검의 강원철(박성근)지검장은 황시목의 든든한 조언자이자 조력자로 어려운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인물이다.
전체적으로 드라마는 이런 얼개를 갖고 전개되는데 전편에 비해서는 스케일이 분명히 작다.
권력 핵심부와 재벌 치부까지 드러내며 접근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검경수사권이 메인인데 사이즈가 다소 작게 느껴진다.

의외로 부장역할인 최무성에 대해 역할에 어울리지 않다는 이야기도 많은데 너무 편견에 쌓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었다.
검사는 다 칼날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다소 투박하고 선머슴같아 그런 듯도 했는데 그건 좀 아니지 싶었다.
이번에도 역시나 조승우와 배두나가 쌍두마차로 극을 이끌어가는데 둘은 거의 데카코마니와 같은 인물이다.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황시목과 감정은 드러내는 한여진이지만 둘다 어떤 일이 있어도 공명정대하게 처리한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가까이가는 걸 꺼리게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 듯하다.
드라마로 볼 때 분명히 옳은 행동을 하고 그로 차별이나 따를 시키면 안 되는데 현실에서 과연 그럴 수 있을까에 대한.
서동재 역할을 한 이준혁은 분량이 적었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가 한 역할은 실제로 전부이자 모든 것이었다.
중간부터 엄청난 흡입력과 몰입감을 본 것은 전적으로 서동재의 실종부터니 말이다.

이번에는 시즌 3이 나올것 같은 뉘앙스로 끝이 났다.
이만한 작품이 한국에서 또 나오기도 힘들다고 보기에 난 나왔으면 좋겠다.
캐릭터도 독특하고 여전히 거대 악은 잘만 존재하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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