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30. 22:03ㆍ드라마
많이 늦기는 했지만 드디어 <왕좌의 게임> 전 시리즈를 다 봤다. 이미 유명해진 다음에 시리즈를 보기 시작해서 겨우 쫓았는데 그럼에도 시즌 7은 실시간으로 보진 못했다. 마지막인 시즌 8은 1년이 넘어 보게 되었다. 당시에 시간대가 맞지 않았고 예전처럼 불법 다운으로 볼 생각은 없다보니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 보게 되었다. 시즌 8에 대해서는 다들 좀 망작이라는 표현도 하기에 굳이 급하게 볼 생각이 저절로 덜 들다보니 이제서야 보게 된 측면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산자와 죽은자의 결투였다. 시즌 1부터 지속적으로 'winter is coming'을 외치더니 진짜로 겨울이 왔다. 더구나 차례 차례 한 명씩 죽은자로 만들면서 조금씩 산 자의 세계로 진입한다. 심지어 용까지 죽은자 편으로 만들어 어찌하려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대를 가졌다. 과연 산자와 죽은자는 어떤 식으로 최후의 대결을 벌일 것인지 궁금했다. 모든 산자들이 전부 모여 죽은자를 물리치기 위해 힘을 합친다.
이 와중에도 세르세이(레나 헤디)는 자기 편을 보내지 않는다. 최후의 대결에 앞서 서로 위로를 하고 전투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소 이상한 것은 그토록 중요인물처럼 계속 묘사가 된 브랜 스타크(아이작 헴프스터드). 과거와 미래를 오고가며 볼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을 알아가면서 난 중요하면서도 대단한 인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이 시리즈에는 마법이 나오는 시대기에 엄청난 능력을 보여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나이트 킹을 죽일 때 아무런 역할도 안 한다.
그저 인간에게 중요한 추억을 갖고 있기에 나이트 킹이 그를 죽이려고 한다는 걸 제외하면 굳이 꼭 비중이 이렇게까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마지막에 중요한 역할로 등극하긴 하지만. 산자와 죽은자의 싸움은 처음부터 대결이 될 수 없었다. 죽지 않는 존재를 어떻게 죽일 수 있나. 더구나 죽은자에 의해 죽임을 당하면 다시 죽은자가 된다. 불태워 죽이는 것 이외는 딱히 할 것도 없다.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 것은 맞지만 다소 김이 샌다는 생각도 없지 않아 가졌다..
시리즈 전체를 관통했던 죽은자와의 싸움은 1회에 걸쳐 계속 보여주긴 하지만 다소 허망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산자가 성에서 빼앗기지 않으려 하고 죽은자는 성을 거의 빼앗은 후에 나이트 킹을 브랜 스타크에 유도하며 끝을 맺는다. 여기서 끝은 아니다. 최후로 세르세이가 있는 곳을 빼앗지 않으면 산자들의 싸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여기서도 이번 전체 시리지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후의 결투는 지금까지와 달리 전투가 아닌 일방적인 살륙의 장면으로 보여준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엔(에밀리아 클라크)이 용 위에 타고 성 전체를 없애는 장면이 나오는데 보면서 의아했다. 이토록 엄청난 화력을 갖고 있었는데 그동안 활약이 왜 이리 적었나하는 생각이었다. 용도 살아있는 생물이라면 에너지가 있을텐데 무한 동력처럼 불이 계속 쉬지 않고 뿜어진다. 저럴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니 지금까지 용이 보여준 것과는 다소 달렀다. 어마어마한 능력에 후덜덜이긴 하다는 점이 볼꺼리긴 했다.
전체적으로 원래 시즌 7에서 끝내려고 했는데 후반 작업 등을 위해 시즌8까지 간 걸로 안다. 더구나 소설과는 다른 길을 갔다. 소설이 아직 완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즌을 끝내려고 하니 그렇게 되었다. 이에 따라 원작을 살리면서 소설과 다른 방향으로 갔다. 그래도 확실히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 붓었다는게 느껴졌다. 이런 볼거리를 위해서 시즌8로 나눴다는게 이해가 되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1회분의 액션이 어지간한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교해도 딸리지 않았다.
이렇게 볼거리가 풍성하게 엄청난 화면을 제공한 덕분에 눈은 풍요롭지만 내용이 다소 이상해졌다는 건 있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인물이 사라졌다. 아마도 유명인물이나 중요인물이라고 생각된 캐릭터가 다소 허망하게 죽는 첫 작품이 <왕좌의 게임>이 아닐까한다. 출연료가 너무 비싸지면 죽인다는 소문도 들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던 작품이다. 세계관이 이렇게 드넓은 작품도 없다시피 한다. 생각해보면 과거 유럽의 국가를 묘사한 듯도하다.
유럽은 엄청 많은 국가가 서로 이합집산을 하고 동맹과 배신을 반복하며 성장한 국가다. 그 과정에서 발전을 이룩했다. 그런 바탕이라 서양의 대부분 작품이 이를 참고삼은 것이 많다. 존 스노우(키트 해링턴)은 대너리스에 버금가는 인물이지만 자신을 숙이고 역사에 동참한다. 그 외에 여러 인물이 등장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 드라마에서도 묘사된 것처럼 내가 현재 내린 판단과 결정이 올바른지 누구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야 나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마지막 시즌 뒤로 갈수록 이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해준다.
특히나 대너리스가 갖게 된 신념과 믿음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때 점차적으로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작품은 결국 스타크 가문의 영화다. 다른 존재는 전부 곁가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북부는 산사스타크(소피 터너), 육왕국은 브랜스타크, 미지의 땅인 서쪽은 아리아스타크(메이지 윌리엄스), 남은 땅은 존 스노우. 치열한 이 싸움에서 최종 승자는 스타크 가문이다. 이러니 시즌 1에서 스타크가 그렇게 허망하게 죽었는지도 모르겠다. 2010년대 가장 인기있는 작품인 <왕좌의 게임>은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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