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용의 출현 - 압도적

2022. 7. 28.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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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 국뽕이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국뽕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일부러 안 본 적도 있다. 막상 보면 재미있게 보긴 해도 피했다. 이 영화를 국뽕에서 피하긴 힘들다. 전작인 <명랑>같은 경우도 엄청난 화제로 한국 최고의 관람객을 모았다. 최소한 1,000만 명이 넘으려면 여러 번 보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만 그보다는 초등학생까지도 관람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그 정도 인구가 보게 된다. 전 국민의 20% 이상은 봐야하니 볼 사람은 다 볼 정도다.


기억엔 당시에도 가족단위로 영화를 봤다. <인터스텔라>가 아이들 물리교육을 위해 학생들까지 데리고 본 덕분에 전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많이 관람했다고 할 정도다.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가 한 편정도는 개봉했다. 그런 분위기와 함께 역대 최고의 모객을 한 영화였다. 시리즈로 총 3편을 만든다고 했으니 곧장 다음 편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도 다음편이 나오지 않고 지지부진되었다.


심지어 해당 감독은 다른 영화를 열심히 만들었다. 보통 시리즈물로 나오는 영화는 한 편을 다 만들면 그 다음 편을 대부분 곧장 제작하는 것과 좀 달랐다. 그러더니 어떻게 보면 황당하다고 하면 황당할 수 있는 주인공이 달라졌다. 전작은 최민식이었다. 10년이나 지났으니 이제서 주인공을 맡기에는 너무 나이를 먹긴 했다. 이번에는 박해일이 주인공인 이순신 역할이다. 박해일은 이미 감독의 전작인 <최종병기 활>에 출연했던 인연도 있으니 가장 잘 맞지 않았나 한다.


영화를 보면서 이순신이 대단하고 엄청난 영웅이라는 건 알지만 시대적 배경이나 역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런 상태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기 시작했다. 와키자카(변요한)이 이순신과 싸우는 일본 장수다. 얼핏 보니 이순신에게 져서 한국에서 높게 평가를 받는 것이지 그렇게 높게 평가할 인물은 아니라는 썰도 봤다. 와키자카는 수원 광교산에서 허를 찌르는 작전으로 조선군을 이겼다. 전라도 쪽이 말썽이니 이를 해결하려 뛰어들었다. 육군에서 장수인데 해군도 한다는 것인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했다.


거북선은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지만 기동성이 느리고 적선과 부딪쳤을 때 꼼짝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힘들다고 파악한 상태라 개선을 하려 노력중이다. 영화에서 이순신의 역할은 어떻게 보면 그다지 크지 않다. 영화 내내 중심을 잡고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며 결정을 내리는 역할이다. 무엇보다 참고 또 참는 인내의 화신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연기자의 연기는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큰 사건에 앞서 다소 전형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본장수 역할을 한 변요한은 얻을 게 없을 것도 같은데 연기에 대한 매력을 느껴 한 것이 아닐까한다. 원균 역할을 한 손현주도 영화를 보니 그 역할은 어느 정도 연기가 되지 않는 사람이 맡았다면 재미없었을 듯하다. 다음으로 어영담 역의 안성기는 정말로 간만에 스크린에서 봤는데 나이를 먹었지만 중심을 잡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외에 거북선을 만들고 지휘하는 나대용 역의 박지환도 꽤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주면서 감정이입하게 해준다.


영화는 마지막을 위해 계속 달린다. 초반에 거북선의 역할과 무서움을 보여주는 것을 제외하면 다소 지루한 측면도 있다. 계속 서로가 탐색을 하고 정보를 취합하면서 상대방에게 첩자는 심는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양 진영은 서로 논의를 한다. 일본은 그나마 어느 정도 의사통일이 된 상태에서 일사분란하게 한다. 한국쪽은 서로가 자신의 말이 맞다면서 대립도 하는데 이순신은 그다지 딱부러지는 결정을 내리지 않으면서 그저 의견을 듣고 참고하면서 고민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드디어 한산에서 전투가 벌어진다. 와~~~ 진짜로 전투가 벌어질 때부터 압도적이었다. 이번 편에서 학익진이 펼쳐지는데 단순히 학인진으로 이겼다는 점만 알았는데 영화에서 확실히 알려준다. 학인진을 어떻게 펼쳤고 어떤 효과가 있었고 어떤 형태로 해야 가장 뛰어난 작전이 되는지에 대해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다보니 알게 된 사실이 있었다. 내가 국뽕이라고 했지만 지금까지 영화를 보면서 해상전투씬이 나오는 영화는 거의 없었다. 그것도 이렇게 다수의 배가 전투하는 장면은.


기껏해야 몇 척의 배가 전투를 하거나 유명한 영화 중에 잠수함이 긴박하게 싸우는 영화는 있었다. 아무리 내가 본 영화를 떠올려도 몇 십척의 배가 서로 전투를 하는 영화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만큼 뜻하지 않게 압도적인 스케일로 연출되었다. 전작에서는 직접 바다에서 찍어 여러 애로사항이 있어 어려웠다고 한다. 이번 영화는 그런 측면에서 바다로 나가지 않고 VFX효과로 실내에서 찍었다고 한다. 전혀 어색하지 않고 양측이 서로 전투를 하는 모습이 대단했다.


무엇보다 거북선이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거짓말 보태 오열할 정도였다. 영화적인 장치겠지만 학익진에서 참고 또 참아 마지막 전투를 위해 끝까지 인내하는 이순신의 모습도 대단했다. 마지막 한산 전투씬이 이 영화의 모든 것이다. 정말로 긴장감 넘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명확하게 우리 편에 대한 감정이입이 있기에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전투장면을 생각하면 좀 더 큰 스크린으로 보는게 훨씬 재미있을 듯하다. 다른 거 다 제외하고 오로지 마지막 해상 전투씬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정말로 압도적인 해상 전투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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