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4. 09:00ㆍ영화
영화 <비상선언>의 출연진을 보면 꼭 봐야 할 것 같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에 추가로 박해준과 김소진까지. 어지간한 작품에는 출연진 가운데 한 2~3명만 나올 수 있다. 공개 된 정보는 비행기 납치 사건이었다. 그 정보를 제외하면 아는 것은 없는 상태에서 보게 되었다. 예고편을 볼 때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임시완이 '다 죽었으면 좋겠다.' 대략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영화가 시작된 후에는 이렇다하게 임팩트있는 내용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진석(임시완)이 공항에서 뜬금없이 비행기를 타려 하는데 제일 많은 노선이 무엇인지 묻는다. 제대로 답변하지 않는 직원에게 욕을 하면서 화를 내고 물러선다. 그 후에 뭔가 알 수 없는 칩 같은 걸 몸 속에 넣는데 그 모습을 우연히 재혁(이병헌)의 딸이 보게 된다. 진석은 이를 확인하면서 둘이 하와이로 간다는 걸 알고 같은 비행기로 좌석을 이용한다. 인호(송강호)는 강력계 형사인데 아내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간다. 비행기 테러를 하겠다는 신고가 들어와 무시하지 않고 현장을 가려한다.
현장에서 아파트에 갔더니 그곳에는 이상한 변사체가 있었다. 알고보니 뭔가 독극물 같은 것에 노출되어 그런 듯했다. 비행기가 뜬 후에 진석은 본격적으로 활동을 한다. 그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한다. 비행기 부기장으로 있는 현수(김남길)과 재혁은 서로 알고 지낸 사이었다. 서로 문제가 있어 안 보고 지내는 사이었다. 비행기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 인호로 인해 국토부장관인 숙희(전도연)는 급히 통제센터로 와서 지휘하면서 처리를 하려 한다.
청와대에서 파견나온 태수(박해준)는 옆에서 보좌를 한다. 비행기에서 수석승무원인 희진(김소진)은 사건이 터진 후 일을 하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 이상의 내용을 이야기하는게 어렵다. 스포가 너무 넘쳐나게 되고 그걸 알게 되면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가장 핵심은 역시나 폐쇄된 공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다. 도망칠 곳도 없고 비행기 내이외 곳을 갈 수도 없는 한정된 공간이다.
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한 축은 비행기 내에서 테러가 벌어진 후에 생기는 사건이다. 또 한 축은 비행기 내에 있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지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행동이다. 인호는 자신의 아내가 비행기에 탑승했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움직인다. 무엇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는지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지상에서 움직인다. 여기에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단순히 민간 차원이 아닌 정부차원의 일을 보여준다.
이런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나 긴박감이다. 얼마나 긴장감있게 진행되느냐가 핵심이다. 대단한 내용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떤 식으로 잘 전개하느냐가 핵심이다. 그런 부분에 있어 영화는 꽤 긴장감 넘치게 진행된다. 테러라는 자체는 사실 초반에 해소가 된다. 테러보다는 그 후에 벌어진 사건과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아쉬운 것은 말미에 눈물을 만들기 위한 감동이었다. 너무 감동을 짜낸 느낌이었다.
감동을 한 스푼만 넣으면 좋았을텐데 굳이 그걸 열 스푼을 넣으려고 했다. 조미료는 1~2 스푼을 넣었을 때 맛을 더 돋구워준다. 여기서도 마지막에 그렇게 했다면 훨씬 더 좋았다. 억지로 감동을 짜낸 것은 아니지만 과하다고 생각되었다. 그 부분은 조금만 절제했다면 훨씬 더 짜임새있고 감동적인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한다. 영화가 워낙 큰 틀에서 움직이는 걸 보여주다보니 딱히 이렇다하고 연기를 보여줄 것이 없었다. 그나마 송강호 정도가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연기를 못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연기를 보여주면서 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특수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인간군상을 보여준다. 더구나 꽤 유명해진 배트맨에서도 나오는 선택이 여기서도 등장한다. 이를테면 기차가 움직이는데 바로 앞에 사람들이 서 있다. 기관사가 기차를 틀면 사람을 구할 수 있지만 기차에 탄 사람은 위험해진다. 그렇다고 1명을 희생해서 기차에 탄 사람을 안전하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주연보다 조연이 더 인상적이었다. 평소에 여기저기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배우들이 많이 출연했다. 솔직히 이름까지는 알지 못하는 배우들인데 얼굴은 잘 알려진 배우들이다. 그들의 활약으로 인해 영화는 훨씬 더 풍성해졌다. 특히나 몇몇 배우는 드라마에서만 보고 영화로 보기는 힘들었는데 영화로 보니 다소 반가웠다. 확실히 한국에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쏟아지니 많은 배우들이 곳곳에서 나온다. 영화 자체는 긴장감있긴 한데 뒤로 갈수록 힘이 좀 떨어진 점이 아쉬웠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초반 1시간까지 긴장감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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