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스 - 영원한 락의 황제

2022. 7. 15.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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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록의 황제라는 표현을 해도 전혀 지장이 없다. 이제 락은 어느 정도 옛 장르가 되었기 때문이다. 밴드 문화가 발달해 있던 때와 달리 이제 락은 과거와 같은 명성은 없다.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정도다. 영화 <엘비스>는 제목에서 이미 누구를 이야기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아마도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를 1번도 안 들어본 사람은 드물 듯하다. 노래를 부른 원가수가 엘비스인걸 모를 뿐이지. 그만큼 엘비스는 팝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단순히 노래가 유명하고 차트에서 1위를 했다는 점 때문이 아니다. 팝의 역사를 새롭게 만든 장본인이다. 비틀즈가 지금은 더 유명할지 몰라도 그 전에 엘비스가 있었다. 둘 다 팝의 역사라고 할 만큼 장르에 있어서 팝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엘비스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백인과 흑인의 구분이 너무 명확했다. 영화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백인이 흑인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처벌이 가능했던 시대다. 이런 시대에 엘비스는 흑인의 노래를 들고 나왔다.


엘비스(오스틴 버틀러)가 어릴 때부터 집안이 어려워서 흑인 동네에서 자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곳에서는 블루스와 재즈가 넘쳐났다. 동네에서 사람들은 교회에서도 모두 다 함께 소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엘비스가 노래를 시작할 때 흑인 영감이 가득한 노래를 부른 건 당연하다. 영화에서는 엘비스가 어떤 식으로 데뷔를 했는지에 대한 소개는 없다. 어릴 때 이야기가 잠시 나온 후에 곧장 앨범을 만들어 인기를 끈 상태였다. 미국이라는 땅 덩어리가 워낙 크다.


어느 한 군데서 인기를 얻는다고 전국적인 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도 전국적인 스타가 되려면 방송 출연이 제일 확실하지만 쉽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나 전국을 돌아다니며 콘서트 등으로 활동을 해야 한다. 미국은 일주일마다 돌아다녀도 미국 전역을 한 곳씩만 돌아다닌 것과 같다. 엘비스 노래 부르는 걸 본 톰 파커(톰 행크스)는 스타가 될 재질을 한 눈에 알아본다. 무엇보다 그가 노래를 할 때 수많은 여성 팬이 자지러지게 좋아하는 걸 보면서 확신을 한다.


당시에 백인은 컨트리 음악이나 하면서 조용히 활동하던 시대에 엘비스는 기존 백인과 완전히 다른 결을 보여준다. 엘비스가 부르는 노래는 너무 매혹적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열광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흑인들의 노래와 행동을 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에게 백인처럼 하라고 했지만 그는 고민끝에 자신의 정체성을 갖는다. 무엇보다 자신이 하는 노래가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서 하는 노래라는 점이 중요하다.


이 영화에서 또 다른 축은 톰 파커다. 그는 엘비스의 매니저로 스타를 만들어 준다. 날개를 달아주지만 더 높이 나는 것은 막는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통제 안에서 활동하기를 원한다. 자신에게 벗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아주 이중적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인물인가에 대한 의문도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가서 엘비스에게 그렇게 한 행동은 자신만이 아니라고 강변한다. 엘비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엘비스를 통해 기생충처럼 빨아먹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엘비스 주변에 있는 지인이나 친척들은 따른 일은 전혀 하지 않고 엘비스 일을 도와준다. 그들이 도와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로 인해 엘비스가 버는 돈의 대부분은 사라진다. 엘비스도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지만 그 친구들도 그렇다. 이런 이야기로 톰 파커는 엘비스의 어두운 면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아니었다. 영화 말미에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이 나온다. 여기에 소송까지 하면서 엘비스 사후에 다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니 더욱 그렇다.


스타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매력이 넘쳐야 한다. 안타깝게도 이 매력은 어느 정도 타고나야 한다. 얻으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건 아닌 듯하다. 엘비스를 비롯한 스타를 보면 그렇다. 대부분 스타의 전기 영화는 개인에 대해 집중하지만 그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도 보여준다. 영화로 나올 정도의 스타니 어려움이 있었을 것은 당연하다. 특히 가수의 경우가 주로 나오는데 팬과의 호흡이 너무 강력하다. 너무 화려하고 엔돌핀이 샘솟는 경험을 하니 혼자 있을 때 외롭고 고독하다.


이런 점이 힘들고 어렵다. 이 영화에서도 화려한 것이 많이 나오지만 그럴 때 마다 느껴지는 쓸쓸함이 진하게 나온다. 러닝타임이 무려 159분이다. 지루할 수도 있는데 시종일관 나오는 노래덕분에 그걸 느끼지 못한다. 더구나 익숙한 노래가 많이 나와 더욱 그렇다. 감독인 바즈 루어만은 감각적인 음악 영화에 특화되었다고 할 정도다. 덕분에 영화가 더욱 풍요로울 수 있었다. 극장에서 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영상을 제대로 된 사운드로 들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엘비스는 아직도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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