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7. 09:00ㆍ영화
아마도 마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치한 영화를 꼽는다면 '토르'시리즈 아닐까 한다. 뭔가 다른 히어로와 달리 유아티한 것이 그런 느낌이 강하다. 다른 히어로는 현대에 만들어졌지만 토르는 과거부터 있었던 점이 오히려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실사영화에서 신이 나온다는 점이 괜히 아이들 용이 아닐까하는 선입겹 말이다. 실제로 그런 이유때문에 초반에는 보질 않았다. 뒤늦게 마블 영화를 보다보니 1편부터 보게 되었다. 이제 토르는 받아들이는 존재가 되었다.
이번 <토르 : 러브 앤 썬더>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역시나 나탈리 포트만이었다. 무척이나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영화에 나탈리 포트만이라니.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대신에 영화에서는 무척이나 지적인 이미지였다. 나탈리 포트만이 출연한 영화는 대부분 약간 지적인 이미지를 어느 정도는 갖고 있다. 출연한 작품이 대부분 그러했고 학력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제작진과 불화로 빠진 걸로 알고 있다.
다시 화해를 해서 출연하기로 결정했던 걸로 안다. 이번 작품에서는 아예 본인이 히어로로 나온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더 인상적인 것은 마이티 토르(나탈리 포트만)이 되어 활약하는 점이다. 토르라는 인물 자체가 심각하기 보다는 다소 유머있고 장난기 넘치는 인물이다. 그에 맞게 평소와 다른 이미지 변신을 한다. 발랄한 이미지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깨방정'은 다소 떠올리기 힘든데 이번에는 그렇다. 유치하다고 생각되는 걸 척척 해내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다소 적응이 힘들기도 했는데 역시나 뒤에서 다소 전통 연기를 할 때는 연기가 빛을 발한 느낌이었다. 나탈리 포트만 못지 않게 출연했다는 사실이 놀라운 배우는 크리스찬 베일이다. 이미 '배트맨'으로 히어로 연기를 아주 멋지게 보여줬다. 늘 진지하게 연기하는 배우라 마블 같은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 역시나 심각한 연기를 어떻게 보면 혼자서 보여주고 있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나오는데 몰랐다. 곧 장면이 이어지면서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걸 알았다.
고르 역인데 놀랍게도 신을 죽이는 역할이다. 자신이 믿던 신에게 간절히 구했지만 딸을 살리지 못한다. 간절히 구했던 신은 자신에게 관심도 없고 어떻게 되든지 보지도 않는다는 걸 깨닫고 모든 신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사신은 사신인데 신을 죽이는 사신이다. 이런 과정에서 고르가 있는 곳은 모든 빛이 사라진 흑백으로 처리된다. 어딘지 느낌이 토르라는 신 자체가 북유럽 신화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스웨덴 영화인 <제 7의 봉인> 느낌이 물씬 났다.
흑백 영화이고 사신이 주인공 목숨을 가지러 갔다가 체스를 두는 식인 영화다. 영화 자체는 다소 가볍고 무겁지 않은 팝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고르 혼자만 진지하고 시종일관 무겁다. 어떻게 보면 크리스천 베일 혼자만 연기 낭비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혼자만 정극으로 전통 연기로 메소드 연기를 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렇다고 영화와 매치가 안되는 겉돈다는 느낌은 없었다. 역할 자체가 그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확실히 자신의 몸무게를 자유자재로 변신하면 연기하는 연기자 다웠다.
크리스 헴스워스는 무엇보다 놀라운 몸을 유지하고 만드는 그 노력이 더 대단해 보였다. 지금까지 마블 영화에서 토르는 다소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신이다. 신이라면 절대적인 존재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데 다소 천진난만하고 유머가 넘친다. 그런 모습이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한다. 영화에서 아스가르족은 전부 지구에서 거주하는데 테마파크 식으로 만들어 돈을 벌고 있다. 여기서 맷 데이먼의 카메오로 깜짝 출연은 하는데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영화의 감독이 코르그라는 인물의 목소리도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이 이채로웠다. 영화 중간에 제우스도 나와 흥미로웠다. 뭔가 제우스까지 나오면 완전히 영화가 산으로 가는 느낌도 있으니 말이다. 실제로 제우스(러셀 크로우)가 나오는데 근엄하기 보다는 잘난체하는 가벼운 인물로 나온다. 이왕이면 다른 신들도 차라리 다 나왔으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한다. 영화에서 건스 앤 로지스 노래가 나오고 벽보에도 붙어있다. 중요한 장면에서는 건스앤로지스의 노래가 나온다.
'November Rain'을 비롯한 노래가 나오는데 지금 세대에게는 무척이나 새로울 듯하다. 기타 도입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노래인데 그 부분은 그대로 나온다. 마블은 의외로 예전 노래를 갖고 영화의 느낌을 잘 살린다. 노래 나오는 장면만으로도 영화를 본 느낌이 꽤 괜찮았다. 거기에 아바노래까지 말이다. 영화 자체가 단순구도에 꼰 내용도 없고 다른 마블를 보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이 만들어 그것도 좋았다. 이런 식으로 다른 영화도 만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단순무식이 역시 보기 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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