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4. 09:00ㆍ영화
영화 <탑건>을 언제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한 30년은 된 듯하다. 당시에도 극장에서 봤던 것도 같고, 아닌 듯도 하고. 예전에 봤을 때는 그저 비행 액션과 톰 크루즈가 멋졌다는 것만 알았다. 나중에 생각하면 영화가 나왔을 때는 한참 팍스아메리카가 가장 최절정에 있던 때였던 듯하다. 당시에는 군과 관련된 영화가 많이 나와 미국이 최고라는 이미지가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많이 나왔다. 미국 군에서 전면적인 협조를 통해 최신 무기도 많이 소개되었다.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미국은 엄청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듯하다. 그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비를 쓰고 있다. 무려 천조나 되는 돈을 군비로 투입하는데 한국의 GDP가 1.8조 정도되니 천조국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국가다. 화려한 비행기와 톰 크루즈의 오토바이씬이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다. 그 후로 헐리우드에서 미국 군같은 소재는 그다지 많이 쓰진 않았던 듯하다. 하더라도 대부분 좀 진지한 영화였다.
예전에는 뭔가 블럭버스터라고 해서 여름에 모든 자본을 투입해서 만든 몇 편이 있었다. 지금은 딱히 바캉스 시즌이 없고 상당히 많은 영화들이 블럭버스터로 만들어진다. 그만큼 거대 자본으로 입이 딱 벌어지게 만드는 영화를 만든다. 다른 영화도 아니고 <탑건>이 다시 만들어진다고 할 때 톰 크루즈가 또 나온다니. 내용 자체가 비행기 조정사의 이야기다. 그것도 전투 조정사인데 톰 크루즈의 나이를 볼 때 그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를 보니 아주 아주 문제 없었고 오히려 <탑건 : 매버릭>은 전편보다 훨씬 재미있고 박진감 넘쳤다. 워낙에 화면과 사운드가 이제는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발달해서 그렇겠지만. 매버릭(톰 크루즈)는 아직도 현역에서 전투조정사를 한다. 동료들은 제독이 될 정도로 높이 올라갔지만 그보다는 현장에서 전투비행기를 비행한다. 부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하 10.0을 돌파하는 비행 실험도 참여해서 성공했지만 이로 인해 옷을 벗을 뻔했지만 연락이 온다.
모처에 핵무기 시설이 숨겨져 있는데 이를 폭파하는 미션에 참여하게 된다. 당연히 처음에는 전투조정사로 참가인지 알았지만 교관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걸 알고 그들을 훈련시키려 한다. 그들 중에는 루스터(마일스 텔러)가 있는데 매버릭이 에전에 함께 했지만 비상탈출했을 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료의 아들이었다. 그를 파일럿 시키지 말라는 엄마의 부탁이 네이비씰에 도전하지만 탈락시켰던 앙금이 둘에게는 아직도 남아 있었다.
매버릭은 그곳에서 페니(제니퍼 코넬리)를 다시 만나게 된다. 어릴 때 알게 되었던 꼬마였지만 어느새 컸고 중간에 사귀었다가 헤어진 전력도 있는 듯했다. 비행 모의 훈련을 하면서 이번 작전은 무려 2번의 기적이 있어야만 했다. 그렇기에 매버릭은 더욱 한계까지 몰아치면서 훈련을 거듭한다. 다들 무리라고 하지만 매버릭은 직접 자신이 비행기를 몰며 독려도 하고 상대방이 되어 격투도 하면서 훈련을 한다. 점차적으로 작전날짜는 다가오고 성과는 없이 시간만 흘러갔다.
대강의 내용은 이렇다. 영화에서 톰 크루즈가 대단한 것이 나이가 나이인데도 젊은 조정사들과 미식축구를 해변에서 하는 장면에서 그 어떤 청년보다 몸이 더 좋아보였다. 예전에 뱀파이어 역할을 해서 그런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활동을 하고 늙어보이지도 않는다. 발 킬머도 또 나오는데 역할이 그렇기도 하지만 확실히 늙었다. 젊을 때는 둘 다 잘 나갔지만 발킬머는 어느 순간부터 영화에 출연하지 않지만 톰 크루즈는 여전히 주인공으로 액션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제니퍼 코넬리도 나와 참 반가웠다. 예전에는 여신이라는 호칭을 얻었지만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나이를 먹은 후에 이런 저런 작품에 출연했는데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달랐다. 미모가 여전해서 나이를 먹었지만 여자 주인공으로 딱이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이런 종류의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는데 무척이나 긴박하고 박진감이 넘쳤다. 내용도 군살없이 딱 보여줄 것만 보여주면서 펼쳐지니 더욱 괜찮았다. 비행씬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최근 톰 크루즈가 출연한 것은 어딘지 영웅의 모습인데 이 영화에서는 아주 친근한 모습과 절망하는 모습도 함께 보여주니 색달랐다. 아마도 비행기를 가지고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곳은 헐리우드 뿐이 없을 듯하다. 전투씬이나 적의 미사일 등을 피해 가는 장면의 긴박감은 비행소리가 곁들여져 그런지 상당히 높았다. 사실 이제는 워낙 신기한 무기들이 많이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구식(?)이라 할 수 있는 전투비행기를 갖고 보여줄 수 있는 최고치를 선사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박진감있게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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