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8. 09:00ㆍ영화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제목에 반말로 하는 것도 특이하지만 도발적으로 상대방을 자극하는 문구도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면 이해가 된다. 이 영화 자체가 대략 5년 만에 개봉을 했다. 영화를 보면 2017년이라는 날짜가 나온다. 이렇게 오래도록 개봉을 못 한 이유는 먼저 주인공 중 한 명인 오달수가 미투 사건(후에 무죄가 밝혀진 걸로 안다)으로 영화가 개봉을 못하고 뒤로 밀렸다. 곧장 코로나가 터져서 거의 무기한 연기되다 이제 개봉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영화 내용이 너무 늦었다거나 시기적절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차마 못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얼마나 달라졌냐고 묻는다면 자신있게 답변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최근에 청소년 관련된 작품이 많이 나온다. 불행히도 거의 대부분 청소년 범죄나 왕따 관련 내용이다. 분명히 없다고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종류의 영화가 외국에서 제작되었지만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든다. 유독 한국에만 이런 작품이 많은 건가.
미국은 마약 관련된 청소년의 이야기가 많아 왕따에 대해서는 아주 가볍게 다루는 정도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왕따 문제에 대해 나오긴 하지만 한국처럼 제대로 정면으로 응시해서 보여주는 작품은 거의 없는 듯하다. 나는 딱히 왕따라는 걸 느껴보지 못하고 학창시절을 보냈다. 또한 누군가 왕따 당하는 걸 목격한 기억도 없다. 내가 다녔던 학교가 그랬던 것인지 내가 아이들을 왕따시키고 다녔는지 여부는 모르겠다. 어느 순간 보니 왕따문제가 사회문제가 될 정도였다.
한편으로는 이런 것과 관련되어 작품에서만 그렇게 다뤄지는 것인지 학교가 대부분 특수하다. 일반 학교는 아니고 특수학교다.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아이들을 모아놓았거나 어느 정도 재력이 있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거나. 이런 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된다. 여기에 최근에는 사배자라고 하여 사회적 배려자인 학생으로 모아지고 있다.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힘든 가정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공식적으로 공인된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아이를 왕따시키는 문제가 배경으로 자주 나온다.
이렇게 볼 때 왜 굳이 사배자를 따로 뽑고 이를 알게 하는지 의문이 든다. 분명히 기숙사가 있는 학교라면 일반 학교는 아니다. 그런 학교는 대부분 사립학교이고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여기서 격차가 생기는데 어릴 때는 잘 모르고 잘 지낸다. 이것도 보이지 않는 것이라 그렇지 보이는 면에는 아이들도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이런 것들은 결국에는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자랐느냐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이 되면 대략 아이들이 알게 된다.
여기에 따라 격차를 신분으로 생각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역시나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부모에게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차라리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 그 놈이 그 놈이니 그런 걸로 서로 할 부분은 별로 없다. 영화는 그렇게 볼 때 좀 전형적인 이야기다. 기숙사에서 있는 아이들이 벌이는 왕따다. 더구나 고등학생도 아니고 중학생이면 더욱 할 일이 없으니 그런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닐까도 싶다.
김건우(유재상)이 호수에서 발견되는데 왕따를 당했다는 편지를 송정욱(천우희) 임시담임에게 남긴다. 그 편지에는 강한결(성유빈), 정이든(정택현), 도윤재(정유안), 박규범(박진우)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썼다. 그들의 부모는 이 사실을 알고 덮으려 한다. 강호창(설경구)는 변호사고, 도지열(오달수)는 병원이사장, 정선생(고창석)은 학교 선생님, 박무택(김홍파)는 고위 경찰 은퇴자다. 이들은 충분히 사건을 덮을 수 있는 권력과 재력을 갖고 은폐하려 노력한다.
전적으로 자신의 아이들이 장래에 피해를 받을까봐 하는 행동이다.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쟈인지는 이들에게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내 아이의 안위와 미래만 중요하다. 분명히 내 자녀가 그렇게 된다면 고민을 할 수는 있다. 진정으로 아이의 장래를 위하 무엇이 중요한지를 생각한다면 아프지만 올바른 판단과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는 싶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부모들의 생각과 행동은 이기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자녀만이 잘 되면 된다고 행동을 한다.
이렇게 행동하는 부모니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아이들이 괴롭히는 장면을 볼 때는 저 정도까지 할 것인지에 대해 좀 의문은 들었다. 영화라서 과장되었다고 생각은 들었다. 영화는 반전의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못된 부모들과 아이들이 과연 벌을 받을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 서로 확실히 완벽히 짜고 한 팀이 되기는 힘들다. 이럴 때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에 대해서 또다시 새로운 반전이 나오며 영화는 내용 자체로도 꽤 흥미롭게 진행된다. 좀 무거운 내용이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 현실이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니 부모 얼굴을 진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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