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022. 4. 22.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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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서 중간까지 도대체 제목이 왜 <앵커>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앵커가 원래 닻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직업으로 이야기를 하면 방송 보도 프로그램에서 뉴스를 전달하고 논평도 하는 사람이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를 말한다. 이런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도대체 왜 이 영화 제목이 앵커인지에 대해서 별로 감이 잡히지 않았다. 초반에는 더구나 음악 등 때문에 내가 보려는 영화가 혹시나 공포 영화인가라는 생각도 했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그저 천우희가 나오고 거기에 신하균도 출연한다는 점이었다. 거기에 천우희가 앵커라는 직업 갖고 어떤 사건에 휘말린다는 정도의 정보를 갖고 있었다. 정세라(천우희)는 9시 메인 앵커다. 남성과 함께 진행을 하지만 똑부러지게 일을 한다. 어늘날 우연히 한 통의 전화가 온다. 정세라에게 자신을 감시하고 찾아오는 남자가 있으니 자신에게 찾아오라는 전화였다. 딸까지 함께 있는데 도와달라는 식이었지만 어딘지 장난 같아 끊어 버렸다.

 

다소 찜찜한 구석이 있었지만 무시하려 했더니 정세라의 엄마인 이소정(이혜영)이 데스크에 앉아 주는 대본만 읽는 앵커가 아닌 기자처럼 현장을 직접 가서 사건을 탐사하라고 등떠민다. 정세라는 전화를 했던 여자에게 찾아간다. 반지하인 집은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데 출입문이 열려 들어가니 불은 꺼져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곳 저곳을 살펴보면서 조심스럽게 구석구석 보려고 했다. 이 장면에서는 음악과 함께 공포영화같은 분위기로 내용을 몰아간다.

 

내가 보는 영화가 어떤 장르인지 다소 헛갈렸다. 욕조에는 죽은 것 같은 사람이 있었다. 그 후에 그곳을 빠져나오려 하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방 하나를 더 열고 들어가니 그곳에는 전화를 했던 당사자가 죽어 있었다. 혹시나 하고 전화를 해서 진동소리가 들려 들어간 방에 있는 옷장에 자살을 한 여인을 발견한다. 자살처럼 보이지만 정세라에게 온 전화를 근거로 할 때 타살이라고 생각한다. 정세라가 직접 현장에서 최초 발견하고 전화까지 받은 사실이 알려진다.

 

 

방송국에서는 이번 기회를 살려 시청률을 올리려 본격적으로 이 사실을 전면에 내세운다. 여기까지 보면 추리 류의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후에 벌어지는 내용은 추리 류는 아니라는 판단과 공포영화인가라는 의심 속에 계속 보게 되었다. 이 사건을 직접 경험할 때 정세라는 무서워서 자살한 여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주변 선배들은 그럴 때 얼굴을 봐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 머릿속에 사라지지 않고 힘들어한다는 조언을 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찾아간 집에서 외지인이 침입한다. 뭔가를 찾는 걸 보면서 타살한 범인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알고 보니 정신과 의사인 최인호(신하균)이었다. 알고보니 죽은 여인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자살 전 날에 이제 더이상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를 알고 자신이 뭘 잘 못 판단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러 왔다고 한다. 아무래도 뭔가 의심이 가고 좀 더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의심을 갖고 정세라는 최인호가 있는 의원으로 찾아간다.

 

이 후에 정세라는 환각을 보고 귀신같은 유령이 보인다. 이러다보니 또 다시 공포영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정확히 공포영화도 범인을 찾는 추리 영화도 아니었다. 끝에 가면 반전도 있다. 정확히 말하면 심리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정신과 의사가 이 영화를 보면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이런 영화가 나오면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다. 인간에 대한 탐구와 알 수 없는 심리에 대해 알려주는 영화라 반전까지 나오니 재미있었다.

 

이제는 다소 참신은 좀 떨어진다. 워낙 이런 류의 영화가 많이 나오기도 해서 그렇다. 거의 대부분 마지막에 가서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기억해내면서 관객마저도 놀라게 만드는 영화다. 흔히 이야기하는 현혹되면 안 된다. 네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화에서는 사실과 진실에 대해 혼동을 하게 만든다. 이를 눈치채면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2/3 정도 가서 커밍아웃이 되면서 대략적으로 이해를 하게 만들기는 한다. 영화 전체 톤이 어두워서 좀 더 집중하며 보게 되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트라우마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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