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4. 09:57ㆍ영화
한국은 이제 독재자가 들어서기는 힘든 사회와 문화를 갖고 있다.
시민의식이 그 정도는 되었다고 난 분명히 생각하는데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여전히 독재자가 들어설 수 있다고 항상 난리를 친다.
물론 분명히 상황에 따라 독재가 생길 수도 있는 건 사실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있어 독재자의 능력도 꽤 중요하다.
그럼에도 그건 이제 막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가능한 것인지 한국 정도의 사회에서는 힘들다.
더구나 우리는 지금까지 독재자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익히 봤다.
사후에 어떤 평가를 받든지간에 최소한 말로가 좋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대부분 독재자가 본인의 약속대로 깔끔하게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후에 물러나면 문제가 없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자기가 있어야 한다는 아집에 갇혀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한다.
<어느 독재자>는 언어가 친숙하지 않아 어느 국가에서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여러 국가에서 합작으로 만든 듯한데 배경과 언어는 조지아가 아닐까한다.
영화가 시작된 후 독재자(미하일 고미아쉬빌리)와 손자(다치 오르벨라쉬빌리)가 나온다.
둘은 창 밖을 바라보는데 찬란한 조명이 도시에 빛나고 있었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하면서 전화기를 들어 도시 조명을 전부 끄라고 한다.
손자가 너무 신나하면서 자신도 할 수 있냐고 묻자 가능하다고 한다.
손자가 전화기에 대고 조명 온오프를 하자 그대로 되는데 갑자기 총소리가 난다.
독재자가 자리에서 쫓겨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그 직전에 사형 지시를 내릴 때 커서 반향할 수 있으니 16살도 하라고 시킨다.
독재자와 손자는 함께 피신을 가면서 도망을 다닌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서 이전의 모든 모습은 전부 지우려고 한다.
오랫동안 통치했는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자신의 초상화가 곳곳에 있다.
자신뿐만 아니라 손자의 모습도 전부 지우면서 탈출을 위한 여정을 벌인다.
도망가는 장소가 주로 시골이라 그런지 낙후도니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제대로 된 치안이 형성되어 있지도 않아 그곳의 경찰이나 군인이 주인이다.
그들은 대놓고 총을 앞세워 자신들이 법이자 권력이라고 주민들이 갖고 있는 것마저 빼앗는다.
어느 누구도 반항하지도 못하고 순응을 한다.
그들에게는 당장의 총이 바로 눈 앞에 있으니 어쩔 수 없다.
독재자가 가는 길마다 그를 잡으려는 여러 군인들과 사람들이 있다.
독재자는 가는 곳마다 모습을 변해가면서 들키지 않고 잘 피하면서 간다.
영화에서 독재자가 독재자인지 알 수 있는 모습은 단 1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손자와 함께 하면서 보여주는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친절한 할아버지다.
독재자라고 해도 권력이 없을 때 어떤 모습인지를 알 수 있다고 할까.
그저 나약하고 힘없는 할아버지 모습만이 이 영화에서는 나온다.
영화가 보여주려 했던 모습은 바로 그것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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