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증명하라

2022. 3. 18.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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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영화가 개봉한 것이 거의 없어 그랬는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는 꽤 많은 광고가 나왔다. 채널만 틀면 이 영화에 대한 예고편이 여러 영화 프로그램에서 나올 정도였다. 어떤 영화인지 대략 예측은 되는데 꼭 극장 가서 봐야 할 생각은 없었다. 극장에서 하는 영화 중에 볼 생각이 있으면 어지간하면 개봉주에 본다. 1주가 지나서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극장에서 영화를 볼까하고 찾아보니 딱히 끌리는 게 없었다. 그래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싶었다.

 

선택할 수 있는 대안 중 가장 끌리는 영화가 되었다. 그렇게 선택하고 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핵심은 최민식이다. 최민식을 제외하면 이 영화의 마케팅 포인트도 없지 않았을까. 전면에 최민식이 나온다. 최민식은 개성이 무척이나 강한 배우다. 여러 배우가 함께 있어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이런 존재감은 극에서 확실한 캐릭터가 되기도 하지만 선택할 수 있는 캐릭터가 협소할 수도 있다. 여러 배우가 공존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지는 않을테다.

 

거의 대부분 원톱으로 영화를 끌어가는 역할을 했기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이번 영화는 그런 면에서 원탑이고 극을 끌어가는 존재지만 다른 영화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최민식이 맡은 이학성은 극에서 중요한 역할이지만 전체적인 줄거리에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묘하게 이 영화는 입시와 수학과 개인의 고뇌가 버무려졌다. 초반 이학성은 다소 느닷없이 나타난다. 사배자라고 있다. 사회배려를 받는 학생을 말한다. 집이 좀 어려운 학생을 일컫는다.

 

국가에서 도움을 주는 것인데 실제 학생들의 관계에서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작품에서 보면 이걸 해야하는가라는 생각도 든다. 물질적 도움은 주지만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니 말이다. 아마도 현실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밝히지 않으려고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듯하다. 한지우(김동휘)는 사배자로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을 한다. 아마도 특목고인 듯한데 영재고는 아니라고 한다. 수학에 다소 특화된 학교인 듯했다. 그곳에서 1학년 때에 이미 3학년 과정을 끝내 버린다.

 

 

그곳에서 지우는 다소 은따여서 친구들의 술심부름을 들어주다 학교 경비였던 인민군 별명이 있는 이학성에게 걸린다. 이로 인해 한 달동안 기숙사에서 나와 생활하게 되는데 우연히 이학성과 함께 하게 된다. 지우가 갖고 있던 수학문제를 이학성이 답을 적은 걸 알게 되었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수학선생님도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걸 알고 지우는 학성에게 가르쳐 달라고 한다. 그렇게 둘은 밤마다 만나 수학을 공부하게 된다. 수학은 현재 가장 중요한 과목이 되었다.

 

입시와 관련된 모든 작품에서 수학 이야기는 반드시 나온다. 실제로 입시에서도 수학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학생들의 점수에 대한 변별성을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인 듯하다. 이제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은 없지만 문과에서도 수학은 핵심으로 안다. 한국에서 중요한 것은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출제자의 의도다. 아무리 내가 생각하는 정답이 있어도 틀린거다. 출제자가 틀리다고 하면 틀린 것이다. 한마디로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맞추면 된다.

 

이런 시스템으로 한국 교육은 이뤄져있다. 외국은 그렇지는 않다. 대부분 동양이 이런 시스템이고 서양은 풀이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걸로 안다. 정답이 꼭 하나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는 정답이 하나라도 풀어가는 과정이 맞다면 된다. 수학을 이렇게 재미로 접근해야 한다는 걸 이학성은 지우에게 알려준다. 출제자의 의도가 어떠하든 질문이 틀렸으면 답도 틀리게 나온다. 질문이 틀렸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수학은 증명할 방법이 없다. 둘은 그렇게 매일같이 수학을 한다.

 

베이스로 지우가 중학교때는 학교에서 수학을 잘 했다고 하는데 겨우 2달 만에 수학실력이 그렇게 점프를 할 수 있을가에 대한 의문은 있었다. 점수를 내기 위한 수학공부가 아닌 오로지 문제에 집중하며 풀어가는 과정을 노력한다. 이렇게 뭔가 입시 이야기면서도 근본에 대한 질문을 영화는 던진다. 중반 이후부터는 여기에 이학성의 개인 비밀까지 등장한다. 초반부터 북한에서 넘어왔다는 설정 자체가 비밀이 있다는 걸 알려준다. 극 후반부에 가서는 그 비밀이 너무 크다.

 

본인이 갖고 있는 비밀에 비해서는 학교 경비로 있다는 점이 설정이 좀 과하다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에 내용 전개도 다소 뜻밖이기도 하지만 다른 식으로 풀어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했다. 다시 생각하면 그렇게 하는 것 말고는 없었을 듯도 하고. 중반까지는 꽤 흐믓하게 전개되고 편안하게 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수학 잘하는 걸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는 편안하게 볼 수 있어 좋았다. 생각보다 괜찮았고 별 부담없이 느긋하지만 집중하면서 봤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내용 전개가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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