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4. 17:54ㆍ영화
이 영화 <장르만 로맨스>가 나올 때 공교롭게도 <연애 빠진 로맨스>가 개봉했다.
둘 중에 뭘 볼까하고 고민하다 <연애 빠진 로맨스>를 봤었다.
이제와서 돌아보니 역시나 내 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 예고편을 볼 때 코믹한 뉘앙스를 보여줬는데 상대적으로 덜 끌렸다.
막상 영화를 보니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코믹한 장면이 나오지만 중후반은 아니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의 관계가 무척이나 독특하고 영화적이다.
김현(류승룡)은 베스트셀러 작가면서 교수지만 지난 7년 동안 소설을 펴 내지 못했다.
이혼한 미애(오나라) 사이에 성경(성유빈)이 있는데 고등학생이다.
둘이 초반에 애정을 보일 때 성경이 하는 행동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아해야 하는데 왜 저리 반응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중반에 나오는데 김현은 재혼한 상태로 딸과 아내는 미국에 가 있는 상태다.
미애는 김현의 친구이자 출판사 사장인 순모(김희원)과 사귀고 있다.
이런 사실을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게 둘이서 사귀고 있었다.
김현이 주인공으로 미애와 사이에 성경이 사춘기로 말썽을 피우면서 서로 자주 만나게 된다.
성경은 자신은 도저히 이런 집에서 살 수 없다면서 삐뚫어진다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우연히 이웃 집 아줌마인 정원(이유영)을 만나게 된다.
정원은 남편이 출장간 상태에서 배우지망생이라 연기 연습을 하는데 이를 듣고 성경이 착각을 한다.
소설은 쓰지 못하고 교수로만 하는 김현 입장에서는 작가라는 호칭이 무색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우연히 유진(무진성)을 만나게 되는데 학교 학생이었다.
그가 내민 습작이 김현이 읽기도 전에 순모가 보고서는 난리를 친다.
이에 김현은 자존심을 내려놓고 유진에게 함께 공동으로 소설을 쓰자고 제안한다.
유연은 동성애자로 김현의 소설을 읽고 그를 흠모하다 기회가 와서 고백을 한다.
둘은 서로 이성애자와 동성애자지만 서로 평행선을 그릴 수밖에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펼쳐지는 한바탕 소동이 나오는 영화다.
김현이 쓴 소설은 '한사람'이었는데 나중에 함께 쓴 소설 제목은 '두사람'이다.
김현의 말을 통해 이 영화에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를 알려준다.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영화였고 그 관계가 일방적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무척이나 꼬였다면 꼬인 관계가 영화에서는 계속 나온다.
관계를 풀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되돌릴 방법이 없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각자 자신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라 본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감정의 선이 엇갈리고 이어지지 않지만 그것으로 좋다.
김현은 그런 면에서 어느 누구와도 적당한 관계로 살아간다고 할 수 있는 존재다.
영화는 예고와 달리 결국에는 김현과 유진의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간까지는 유진의 내용이 다소 곁가지 갔더니 중반부터는 다른 관계가 배경이 되어버린다.
그런 점에서 뭔가 영화의 핵심이 갑자기 교체되는 느낌이 들면서 좀 이상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도 '푸~~'하며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꽤 많이 나온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어떤 관계든 색깔로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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