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배트맨 - 다시 시작

2022. 3. 3.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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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배트맨. 배트맨. 배트맨이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우리에게 친숙한 슈퍼 히어로가 많다. 그 중에서 원래부터 유명했던 슈퍼 히어로는 슈퍼맨과 배트맨이 있었다. 둘 다 엄청나게 우려먹고 또 우려먹었다. 특히나 배트맨 같은 경우에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이 이제는 가장 유명하다. 그 전에는 팀 버튼의 배트맨도 있었다. 여기에 DC 코믹스를 통해 영웅이 한꺼번에 출연한 배트맨도 있다. 지금까지 배트맨을 연기한 배우마저도 꽤 많다.

 

배트맨을 다시 한다고 할 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했다. 딱히 기대는 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미 잔득 나온 배트맨에서 얼마나 더 새로운 느낌으로 올 수 있을련지. 마블이 득세를 한 후에 배트맨은 예전같은 인기는 없다. 무엇보다 배트맨은 그다지 영웅적이지 않다. 능력도 크지도 않다. 초능력이 단 1도 없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다. 이를 방어하기 위해 막강한 돈의 힘으로 자신을 보호하고 남을 공격하는 무기 체계를 만들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제목이 <더 배트맨>이다. 이전과 달리 배트맨 자체가 고유명사이자 그 자체로 하나의 대표명사기도 하다. 이 영화를 다 본 후에 감독을 찾아봤다. 제작진이 얼마나 영화를 잘 만드냐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영화는 감독의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감독이 아마도 몽니를 부리면 제작진도 쉽게 이를 풀어내지 못한다. 찾아보니 감독이 매트 리브스였다. 혹성탈출 시리즈와 클로버필드 시리즈를 만든 감독이다. 거기에 렛미인 영화도 감독했다는 걸 보니 이해가 되었다.

 

블럭버스터 영화는 물론이고 저예산으로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승부하는 영화였다. <더 배트맨>을 봐도 그런 요소들이 잘 결합되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빨간색으로 더 배트맨이라는 타이틀이 나온다. 그 다음부터는 거의 몰아치듯이 내용이 전개된다. 보통은 감독이나 출연진 등의 이름이 나오기 마련인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것인지 곧장 시작한다. 배트맨이자 브루스 웨인의 나래이션이 나온다. 배트맨은 원래 밝은 이미지가 아니고 음울한 이미지다.

 

지금까지 나온 배트맨 중에 가장 음울하고 신경쇠약적인 인물이었다. 기본적으로 배트맨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설정으로 영화가 진행되는 듯했다. 브루스 웨인이 어릴 때 부모님을 잃었다는 설정은 배트맨을 본 사람은 누구나 알고 있다. 스스로 계속 외친다. 자신은 복수를 하는 사람이라고. 온갖 곳에서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 하늘에 배트맨의 상징이 나타난다. 이럴 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그저 그 상징이 떠 있다는 것만으로도 겁을 먹고 공포를 느낀다.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배트맨의 특징이자 의상때문에 범죄자들은 더욱 어둠을 무서워 한다. 그런 효과만으로도 배트맨이 고담시에 있는 이유가 된다. 배트맨은 의인은 아니지만 악당도 아닌 인물이다. 음지에서 돌아다니지만 신기하게도 절대로 총을 쏘진 않는다. 배트맨의 모든 무기에도 총은 없다. 맨손 액션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만의 원칙인 듯하다. 힘든 사람을 도와준 배트맨이지만 도움을 받은 사람이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똑같이 무서워 한다. 자신에게 오지 말라고 한다.

 

그와 함께 리들러라는 인물이 나타난다. 그는 고담시의 시장을 잔인하게 살해한다. 살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뒤에 나오는 수많은 질문과 의문을 던져 놓는다. 꼭 배트맨이 보라는 편지를 보낸다. 배트맨을 자신이 짠 판에 들어오게 만드는 역할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거의 러브레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핵심만 꼭집어 배트맨의 마음을 움직인다. 영화 전개는 배트맨이 나온다는 점을 제외하면 추리 영화다. 질문을 하고 대답을 구하는 과정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리들러가 누군가를 찾아야 할 뿐만 아니라 무엇때문에 이런 일을 벌이고 있는지까지 밝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고담시에 있는 많은 유명인이자 나름대로 정의를 수호하는 인물들이 한 명씩 나타나고 제거된다. 여기서 배트맨이 정말로 개고생을 한다. 배트맨은 능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그나마 초반에 총을 맞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엄청 튼튼한 슈트를 입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총을 맞아도 덕분에 잘 다닌다. 심지어 폭탄을 맞는 경우도 보여준다.

 

폭탄까지 맞는 걸 보는 걸 거의 능력자에게나 볼 수 있는데 대단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사람의 얼굴 하관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배트맨은 하관만 보여준다. 배트맨의 가면 특성상 하관이 길어야 하는데 배트맨 역할을 한 로버트 패터슨의 생김새가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트맨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갖고 있는 보이스가 워낙 낮게 깔리는 것으로 되어 있어 로버트도 그렇게 말을 한다. 그런 점이 다소 재미있기도 하면서 비교하는 맛이 있었다.

 

캣우먼(조 크라비츠)도 나오는데 같은 편이고 펭귄맨도 나오는데 알고보니 콜린 파렐이 맞았는데 분장이 워낙 좋았다. 익숙한 펭귄이미지가 아닌 닉네임만 차용했다. 펭귄맨과 배트맨의 중간 카액션 씬이 이 영화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본다. 그 이후로는 다소 힘이 좀 빠진 느낌이 들었다. 자극적인 걸 연속적으로 보여주니 익숙해지는 면도 있겠지만. 원래가 누군가를 찾아가고 쫓아갈 때가 제일 흥미진지하고 집중하게 만드니 말이다. 새로운 배트맨은 충분히 시리즈로 계속 나올만큼 괜찮았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배트맨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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