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2020. 5. 3. 22:44영화

728x90
반응형

이 영화 <사냥의 시간>이 극장에서 한다고 할 때 보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개봉하기 바로 그 주에 연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대부분 영화가 뜻하지 않은 코라나 19가 터지면서 개봉 자체가 안 되었다. 조금만 기다리면 극장에서 볼 것이라 예상한 것과 달리 이 영화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가 새롭게 개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극장에서도 개봉 시간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좌석도 서로 떨어뜨리게 하고 있을 정도다. 결국에는 영화가 넷플릭스로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넷플리슥에 오픈 하는 날에 또 다시 무기한 연기되었다. 해외 배급과 관련된 문제가 생기면서 소송이 터지면서 해결될 때까지 연기되었다. 영화의 내용이나 재미와 상관없이 뜻하지 않게 모든 시선을 덕분에 집중시킨 것이 아닐까한다. 고맙게도 넷플릭스로 직행한 덕분에 오히려 나같이 이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공짜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출연배우들의 면모였다. 현재 한국에서 제일 핫하고 기대를 받는 남자 배우는 다 출연했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이 함께 출연한다니 기대를 안할수가 없었다. 여기에 박해수까지 출연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으니 배우만으로도 충분히 볼 가치가 커졌다. 막상 뚜껑을 여니 4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것은 맞는데 비중이 너무 천차만별이었다. 4명의 캐미를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웠다. 특히나 박정민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우정 출연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기대를 모은 4명이지만 냉정하게 볼 때 이제훈과 박정민은 단독 주연을 했다.

안재홍은 독립영화에서 주연은 했어도 상업 영화에서는 아직 살짝 부족하고, 최우식은 다양한 영화에 비중은 있지만 단독으로 영화를 이끌어간 적은 없다. 그렇게 볼 때 결국에는 이제훈이 실질적으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이었다. 여기에 박해수가 반대편에서 아주 강력한 카리스마를 갖고 극의 긴장을 높이는 역할이다. 영화 배경도 다소 독특하다. 아무리 들여다봐도 배경을 알 수 없다. 최소한 한국의 과거는 아닌 듯하고 미래가 아닐까한다.

그렇다해도 도저히 추측을 할 수 없었다. 각종 건물이 낯설었다. 한글 간판도 이상하게 친숙하지 않았다. 영화의 배경이 된 여러 시가지를 보여주는데 한국이 아닌 듯했다. 내 오해인지도 모르겠지만 어딘지 한국이 아닌 다른 국가 도시에서 촬영한 것이 아닐까한다. 폐건물을 보더라도 느낌이 그랬다. 실제로 꼼꼼하게 실내 디자인 등이 되었지만 말이다. 내 예상이 틀려도 별 차이는 없겠지만 그 덕분에 상당히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한국 영화인데도 말이다.

준석(이제훈)이 감빵에서 나오면서 예전 친구들이었던 장호(안재홍), 기훈(최우식), 상수(박정민)을 다시 만난다. 딱히 할 것도 없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도 없는 이들에게는 그저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전부다. 이럴 때 아무리 봐도 젊은 청춘 남자들이 모여있으면 어떤 상황이든 생기게 마련이다. 이럴 때 영화에서는 대부분 안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자기계발에서는 좋은 방향으로 전개된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역시나 이들은 더이상 잃을 것이 없으니 결단한다.

주변에 도박장이 있는데 이곳은 치외법권이다. 법에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곳을 털어 돈을 마련하더라도 아무 탈이 없을 것이라 여겼다. 돈만 잘 챙겨서 도망간다면 뒤탈없이 무사히 할 것이라 봤다. 사전 연습을 하고 총도 빌려 거사를 치룬다. 자신들의 모습이 찍힌 동영상 하드 드라이버마저도 전부 챙겨 일단 거사를 무사히 해낸다. 문제는 돈이 아닌 이들이 훔친 하드 드라이버였다. 그 드라이버에는 도박장에서 출입하는 VIP명단과 각종 인물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런 이유로 한(박해수)이라는 경찰이나 킬러가 움직인다. 한은 한 번 타켓을 정하면 끝까지 사냥하는 스타일이다. 그렇게 한 명씩 추적하는 과정에서 준석의 행동에 묘한 재미를 느낀다. 단순히 자신을 무서워 하는 사람을 쫓아 죽이며 일을 끝냈는데 무엇인가 달관한 표정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준석을 본다. 하여 재미가 사라져서인지 도망가라고 한 후에 자신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쫓으며 사냥을 시작한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이와 같았다. 나름 그 과정은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상당한 긴장감으로 영화를 찍었다. 4명이서 도박장을 터는 과정이나 한이 추격하며 4명이 긴장감있게 피하는 장면은 상당한 스릴이 넘치게 구성되었다. 중반이후는 그 긴장이 줄긴 했어도 말이다. 무엇보다 박정민의 역할이 겨우 이정도였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한과 도박장을 턴 4명의 대결 구도였는데 이 과정이 굳이 말하면 전문가가 생쥐를 몰아가는 것처럼 그렸다. 이왕이면 그보다는 4명이 합심해서 점차적으로 머리를 쓰며 한과 대결했으면 더 좋았을 듯하다.

거의 유일하게 준석만 점차적으로 각성하며 조금씩 한과 대결하는 구성이었다. 한 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정면에서 산탄총을 맞았는데도 멀쩡하다는 것은 다소 억지스러웠다. 쓰고보니 내가 산탄총을 맞은 적이 없어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뭔가 이질적인 요소와 배경이라 한국 영화 느낌이 다소 적었다. 극의 긴장감도 함께 계속 이어졌는데 전적으로 배우들의 연기 덕분이다. 워낙 한국 영화의 미래를 책임질 배우들이 그런지 다들 한 몫을 했다. 그리고보니 영화에서 여자 배우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신기하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4명이 함께 차에서 헤어질 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