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 - 이뤄질 건 이뤄진다

2020. 8. 23. 12:05영화

728x90
반응형

작품성과 흥행성을 둘 잡는 감독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인 <테넷>이 개봉했다. 개봉은 했는데 아직 정식 개봉은 또 아닌 다소 이상한데 주말만 특별히 하는 걸 알고 봤다. 놀란 감독의 특징은 멍하니 보면 놓치는 게 많다는 점이다. 더구나 과학을 접목해서 내용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런 점 때문에 유독 한국에서 더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다. <인터스텔라>같은 경우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 영화임에도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흥행에 성공했따는 걸 보면 말이다.

이번 <테넷>도 마찬가지로 어렵다. 솔직히 영화를 끝까지 관람했지만 이해라는 측면에서 전부는 아니고 구멍이 숭숭난 상태다. 어떻게 보면 놀란 감독이 다소 치사하다는 생각도 든다. 자신이 만든 영화를 지적 허영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시각적으로도 훌륭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제대로 구현하는 점도 놀랍다. 될 수 있는 한 CG를 활용하지 않고 직접 수작업으로 세트를 만들 정도라고 한다. 꿈을 해석하고 우주로 나가고 물리와 양자역할을 다룬다.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좀 더 좋을 듯하다. 이번 영화에서도 워낙 영화 자체가 시간에 대한 내용이라 대놓고 양자역학이라고 대사가 나올 뿐만 아니라 오펜하이머가 나오면서 다소 기를 죽인다. 그나마 다양한 세계가 나오는 평행세계는 아니다. 평행세계까지 나왔으면 머리에 쥐날 뻔했다. 철저하게 시간의 관점에서만 다룬다. 내가 있는 시간과 내가 있었던 시간이 영화에서 나온다. 그 둘이 동시에 벌어지기도 한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역시나 놀란 감독이란 생각이 들었다. 콘서트 홀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려 조율을 시작한다. 조율이 끝나고 지휘자가 집중을 시킬 무렵에 총소리와 함께 갑자기 영화가 급변했다. 이때부터 거의 꽤 빠른 호흡으로 스피트있게 영화가 진행된다. 콘서트 홀에 누군가 있는데 테러인지 모르는 집단의 목표는 그 인물이다. 이유는 전혀 모른다. 콘서트홀을 폭탄으로 전부 터뜨리는 진행이 되는데 아주 살짝 뭔가 다른 결이 나온다.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가는데 시간이 거꾸로 된 듯한 느낌이었다.

남자 주인공 원래 이름이 존 데이비드 워싱턴인데 영화를 볼 때도 별 생각없어 검색했는데 영화상의 캐릭터 이름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편의상 존이라고 하면 존이 그 작전에서 잡히고 배신을 강요받지만 거절하고 목숨을 건진다. 그 이후에 존은 '테넷'이라는 비밀 작전에 투입된다. 존은 CIA요원으로 냉전시대에 제3차 세계대전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을 미리 사전에 막으려는 작전이다. 어떤 무기 비슷한 걸 탈취하는게 작전이다. 이를 위해 붐바이 등을 가며 찾으려 노력한다.

그 과정에서 닐(로버트 패터슨)을 만나 파트너로 함께 한다. 상당히 스피드하게 착착 진행되는데 정신없이 몰아치는 느낌이 있었다. 여기에 다소 신긴한 총을 쏘는 게 아니다. 인버전(맞나?)이라 표현하는 일이 벌어진다. 총알이 오히려 총으로 들어간다.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뭔가를 변화시킬 수 있지만 벌어질 일이 벌어질 뿐이다. 벌어지지 않을 건 벌어지지 않는다. 이런 개념이 영화에서 나온다. 결코 자신과 만나서는 안된다. 만나면 소멸된다.

아마도 미래에서 과거의 나를 보게 되면 과거의 내가 인식한 것이 현재의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듯하다. 추적해가는 도중 캣(엘리자베스 데비키)를 통해 남편인 사토르(케네스 브레너)를 만나는데 그가 핵심 인물이다. 미래와 과거를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다. 그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기구를 찾으려 한다. 3분의 1정도까지는 다소 흥미롭게 쫓아가던 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난 이해하기 힘든 과정으로 이어졌다. 이해를 하지 못해도 영화 보는데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영화가 진행되면서 갑자기 과거와 현재의 구분이 힘들어진다. 이를 위해서 감독은 구분할 수 있게 장치를 마련했지만 워낙 순식간에 상황이 벌어지니 영상으로 보는 장면이 뭔지 혼돈스럽게 느껴진다. 중간부터 다소 정신차리고 봐야 하는 이유도 영화 중간까지 나왔던 내용이 다시 반복된다. 전반에 나왔던 내용은 분명히 지금까지 내용이 전개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었다. 그 숨은 뜻은 영화 후반에 가면 다시 반복되면서 나온다. 같은 장면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어쩐지 영화를 보면서 뭔가 어색하고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워낙 잠시 들었던 의문이었는데 다시 반복되면서 풀린다. 영화 후반은 현재와 과거와 섞이는 느낌이다. 내가 보고 있는 상황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애매하다. 여기에 지금 내가 만나는 인물이 현재의 인물인지 미래에서 온 인물인지까지 혼동스럽게 된다. 이러다보니 영화를 보면서 '이거 아무래도 다시 봐야하는거 아냐?'라는 생각을 했었다. 놀란 감독의 영화는 이전에도 그러긴 했는데 다시 보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모르겠다.

주인공은 항상 어느정도 인지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인지도를 제외한 점이 색달랐다. 로버트 패터슨이 조연인데 여기서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케네스 브래너가 간만에 나와 반가웠다. 마이클 케인은 놀란 감독의 실질적인 페르소나라고 할만큼 거의 대부분 영화에 출연한다. 엘리자베스 데비키는 몰랐는데 이전 출연 작품을 내가 봤는데도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각인되었는데 키가 무려 190이다. 아직 제대로 된 정보가 거의 없는 영화인데 호불호가 꽤 있을 듯하다. 쉬운 영화가 아니라 상당히 이해를 해야 더 재미있을 듯하니 말이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비행기로 다시 가는 씬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