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27. 09:57ㆍ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우연히 알게 된 후 보고 싶었다.
아주 촌스럽게도 영화의 평가와 상을 받았다는 점 때문에 그런듯했다.
그 때에 알게된 배우가 주동우였는데 우연치않게 착각으로 <먼 훗날 우리>를 봤다.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무척 괜찮았고 꽤 울림이 있었고 오래도록 뇌리에 남아 있었다.
이 영화도 그런 면에서 비슷한 정서와 감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대만과 홍콩은 중국과 같으면서 다르다.
특히나 대만같은 경우에 그런 경우가 많은데 정치적으로 으르렁 거려도 문화 예술적으로 친하다.
중국에서 만든 중국 영화는 좀 과장된 면이 최근에는 없지 않아 있다.
한 때는 문화혁명 후 나온 감독들이 작품성을 보여주면서 세계적으로도 각광을 받았다.
최근에는 무슨 일인지 잘 몰라도 중국 자체에서는 작품성 보다는 대중성에 기반한 영화가 많은 듯하다.
아니면 작품성 있는 영화는 한국에 잘 수입되지 않은지도 모르겠다.
대체적으로 정서상 동질감을 느끼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대만이나 홍콩에서 만드는 듯하다.
안생(주동우)과 칠월(마사순)은 어릴 때 같은 학교에서 친해지게 된 친구였다.
평화롭고 포근한 집에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살아가는 칠월.
안생은 아버지는 어디있는지 모르고 엄마는 일 하느라 집에 거의 없다.
안생은 그런 칠월의 집에 자주 놀러가고 칠월 부모님과도 친하게 지내며 성장한다.
상급 학교에 가면서 칠월은 대학을 가기 위한 학교에 진학한다.
칠월은 직업 학교에 들어가 돈을 벌려고 한다.
안생과 칠월은 그렇게 서로 둘도 없는 친구지만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각자 살아온 배경이 조금 다른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하는 행동이 다르다.
안생은 자유를 추구하고 얽매이는 걸 싫어한다.
칠월은 안정을 추구하고 어떤 틀 안에서 생활하는걸 원한다.
안생은 브랫지어를 하지 않는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칠월은 처음에 다소 부자연스러워도 조금만 지나면 적응할 수 있다고 엄마 말을 말한다.
어느 날 안생은 칠월에서 자기를 의지하고 팔에 안겨 자라고 하지만 칠월이 거절한다.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긴걸 눈치채고 안생은 가명(이정빈)을 미리 만난다.
칠월이 좋아하는 남자가 누구인지 미리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가명을 보고나서 마음이 놓였지만 그를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도 알게된다.
성인이 되어 안생은 고향을 떠나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살아간다.
항상 칠월에게 엽서를 보내면서 가명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끝맺는다.
칠월은 안정적으로 고향에서 은행에 취직하고 가명은 상하이로 꿈을 안고 떠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지만 상대방의 삶에 대해 동경하는 안생과 칠월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젊을 때 활발하고 활동하고 교류를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정적으로 살던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며 오히려 활동적으로 돌아다니는 경우도 있다.
안생과 칠월은 서로 만날 때마다 상대방에게 친구로 감정을 유지하지만 미묘한 감정을 갖는다.
가명을 좋아하는 칠월과 가명은 안생에 대한 마음이 있고 안생도 있지만 칠월을 위해 가명에게 가지 않으려 한다.
둘은 서로 20대까지 계속해서 함께 모든 것을 나누고 힘들고 어렵고 즐거울 때도 다투기도 하지만 단짝이다.
영화는 둘의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의 이야기고, 또 다른 측면에서는 중국 젊은이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다.
서로가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기쁜 일이기도 한데 나이를 먹을수록 각자의 삶을 살게 마련이다.
영화는 후반부에 가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잔잔하게 둘의 우정을 보여주지만 아름다운 선율이 함께 해서 음악 듣는 즐거움도 있었다.
내용은 칠월이 쓴 소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형식이다.
이 소설에 따라 영화가 전개되는데 중간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벌어지는데 마지막에 가서 풀린다.
소울메이트라는 친구가 있지만 그게 모든 것은 아니라는 걸 나이를 먹으며 깨닫기도 하지만 그런 친구는 언제나 소중하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안생이 노트북으로 소설 입력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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