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10. 09:00ㆍ영화
체시카 차스테인 영화는 하다보니 다 보게 되는 듯하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출연한 영화는 전부 캐릭터가 강하다. 과거에는 여성이 맡는 역할은 거의 대부분 사랑스럽거나 귀엽거나 러블리하면서 애교 넘치는 캐릭터가 많았다. 최근 들어 어떻게 보면 다소 정형적인 이런 일변도에서 벗어나 상당히 입체적이고 다양한 캐릭터가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격세지변이라고 할 수 있는 액션 영화에서 주인공 역할도 많이 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하면 대부분 우락부락하거나 다소 다부진 몸매를 갖고 있는 남자들이 주로 했다면 최근에는 여성들도 한다. 그렇다고 여성이 갖고 있는 매력이 없는 건 결코 아니다. 다만 아쉬운 건 딱 봐도 늘씬한 여성인데도 건장한 남성과 일대일로 붙어 이긴다는 점이다. 그렇게 볼 때 <355> 이 영화에서 초반 시작하자마자 메이스(제시카 차스테인)이 하는 말이 적절하다. 도장에서 남성곽 격투기 운동을 한다. 남성들이 대결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절대로 근접으로 싸우려 하지 않는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힘에서 남자를 이길 수는 없다. 그런 면에서 일부러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싸운다는 표현을 한다. 이런 부분에 있어 아주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이 액션 영화하는 건 좋은데 너무 현실성이 떨어질 때가 있어 좀 그랬는데 말이다. 콜롬비아에서 마약 거래인줄 알았는데 특수한 물건이 거래되다 분실이 되고 만다. 이 물건은 주변에 있는 알고리즘을 파괴할 수 있다.
영화에서는 마약 조직 두목의 아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이렇게 엄청난 무기를 이제 겨우 많이 먹어야 30대 초반일 듯한 인물이 만들었다는 점이 너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를 발견한 콜롬비아 마약단속반이 딜을 하려 한다. 여러 국가의 첩보원에게 구입하라고 한다. 원래 이 물건을 취득하려 했던 조직은 탈취하려한다. 메이스와 닉(세바스찬 스탠-어벤져스의 버키)이 신혼부부로 위장해서 받으려 할 때 독일 첩보원 마리(다이앤 크루거)가 가로채려 하는데 물건은 없었다.
콜롬비아 마약단속반을 설득하려 파견된 정신과의사 그라시엘라(페넬로페 크루즈)도 현장에서 함께 있게 된다. 이를 뒤쫓다 닉이 사망하게 되고 CIA에서는 메이스에게 책임을 물으려 할 때 혼자서 단독으로 이를 추격하려 예전 동료였던 M16에서 일했던 카디자(루피타 뇽오)를 찾아가는데 정보통신요원이다. 서로가 이 물건이 특정 지역이나 사물을 멈추게 만들어 인류를 파멸로 이끄는 해로운 것이라는 판단하에 서로 쫓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의기투합한다.
이때부터 서로 물건을 가지려 한 인물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영화의 주된 내용이다. 여성 첩보원들만 나오고 그 외는 전부 조연이다. 다들 액션 연기하느라고 엄청 고생을 했을 듯하다. 남자들도 뛰고 구르고 결투하는 것이 체력적으로 엄청 힘들텐데 다들 최선을 다한다. 그 중에서도 제시카 차스테인은 후반부에 덩치 큰 남자와 일대일로 대결을 하는데 몸끼리 부딪치며 싸우다보니 꽤 큰 상처를 입게 되는데 현실을 잘 반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물건을 쫓는 과정이나 총격씬에서는 그다지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여성이기에 남자들이 들어가는 목욕탕을 못가는 설정이 나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꽤 참신한 방법으로 해결한다. 후반부는 상하이를 배경으로 나온다. 중국 자본이 들어가며 그런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는 새롭게 중국 요원인 판빙빙이 린미셩역으로 나온다. 굳이 상하이인 중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 다소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그보다 판빙빙이 더 그랬다.
뭔가 전체적인 영화 흐름에서 다소 동 떨어지고 겉돈다는 느낌이 강했다. 무엇보다 판빙빙의 연기를 처음 보는데 영~~ 아니었다. 첩보원이라 그렇게 표현했는지 몰라도 감정표현 등에 있어 그다지 풍부하지도 않고 다른 배우들에 비해 어색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후반부에 모든 액션을 몰아쳐서 화끈하게 보여주는데 역시나 제시카 차스테인, 다디앤 크루거, 루피타 뇽오의 역할이 크다. 특히나 제시카 차스테인의 액션이 가장 풍성하고 볼한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한 역할에서 내 기억에는 로맨스가 있던 적이 거의 없는데 이번에는 나오긴 하지만 그마저도 하나의 큰 흐름이라 로맨스라 하기도 멋쩍었다. 영화 제목인 355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에 여성 스파이를 부르던 닉네임이라고 한다. 영화 마지막에 그 이야기를 해 준다. 누구도 그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하는 여성스파이였다. 그런만큼 이 영화 자체가 시리즈 물로 기획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결론을 보더라도 완전히 확신하는데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가볍지만 경쾌한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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