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송 - 안전 배달

2022. 1. 19. 09:00영화

728x90
반응형

 

기본적으로 이 영화 <특송>같은 경우는 내용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면 안 된다. 짜임새나 전개가 조금 어설프거나 이상해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 훨씬 더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대신에 액션 영화니 얼마나 화려하고 볼만한 액션을 관객에게 보여주느냐가 핵심이다. 그것만 충실히 해낸다면 나머지는 즐기면 된다는 입장이다. 그런 내 기대에 초반 카액션씬은 꽤 괜찮았다. 미국의 카액션이 워낙 잘 만들고 새로운 경지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분노의 질주>가 엄청 성공을 한 후에 시리즈가 되어 계속 개봉되는 이유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배달을 해야한다. 배달은 다른 조직에게 쫓기는 조직의 두목이다. 그는 밀항을 위해 다른 곳으로 가야했다. 그를 안전하게 장소까지 배달(?)해주면 된다. 차를 타고 나타난 인물은 은하(박소담)라서 여자라는 점 때문에 불신을 한다. 본격적으로 상대방이 쫓아오는 걸 요리조리 피하고 화려한 카 드라이빙을 보여준다. 급커브는 물론이고 순간 파킹까지 보여준다.

 

몇 대의 차가 쫓아오지만 이를 잘 피하면서 계속해서 도망을 다닌다. 보면서 오히려 도망가는 은하의 차보다는 쫓아오는 상대 차가 더 대단하게 느껴졌다. 은하는 도망을 가니 언제든지 자신이 모든 것을 컨트롤해서 순간적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반대차선으로 잽싸게 들어가도 된다. 쫓아가는 차는 이를 미리 알 수 없으니 순간적으로 판단하고 쫓아야 한다. 놀랍게도 쫓아가는 차들이 절대로 놓치지 않고 계속 바로 뒤에 붙어서 가는 것이 오히려 난 더 신기하게 느껴졌다.

 

꽤 화려하고도 긴장된 차액션씬을 보여주면서 은하의 능력은 충분히 알려준다. 평범하지 않은 물건이나 사람을 원하는 장소까지 안전하게 모셔주는 것이 임무다. 양지가 아닌 음지에서 하는 일이라 가격도 비싸지만 그만큼 확실해야 한다. 커미션을 나눠갖는 은하는 백사장(김의성)과 함께 일을 하는데 가장 최고의 드라이버다. 형제자매와 부모도 없이 야옹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전직 야구선수의 부탁이었다.

 

 

불법 도박으로 번 돈을 중간에서 먹고 뛰려 평택항을 통해 도망가려 자녀인 서원(정현준)과 함께 하려 은하가 있는 회사에 요청을 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조경필(송새벽)은 비밀 잠금 장치를 되찾기 위해 쫓기 시작한다. 내용은 굳이 특별히 깊은 걸 알 필요도 없이 아주 단순구조다. 도망가고 쫓아가고 피하고 잡으려하는 추격씬이 영화 내내 이어진다. 은하는 계속 도망을 가는데 영화 내용이 이어지면서 은하가 탈북한 사람이고 뭔가 있던 사람이라는 뉘앙스는 풍긴다.

 

<특송>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차로 운반을 한다는 뜻인데 아쉽게도 초반 카액션 씬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카액션씬이 없다. 중간에 주차장에서 벌이는 카액션도 있긴 했지만 좀 약하다. 후반부에도 카액션으로 영화를 마무리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한다. 카액션이 아닌 몸 액션이 나오는데 솔직히 조금은 억지스러웠다. 뭔가 있을 것 같은 은하라는 설정을 중간에 넣은 이유는 알겠지만 그걸 제외하고는 은하가 따로 체력 훈련을 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은하의 신체도 이렇다할 정도로 다부지거나 액션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최단거리와 효율적으로 무기를 이용해서 적을 제압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 외는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전력을 다해 서로 손을 맞잡고 헤치려 할 때 그걸 버틴다는 게 이해가 되진 않았다. 어지간하면 힘도 못 쓰고 힘에서 밀렸을텐데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간만에 송새벽이 나온다. 그동안 출연한 작품이 없어 궁금했는데 간만에 나오니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이번 영화에서는 악역인데 명백히 <레옹>의 게리 올드만의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옷 입은 스타일도 그렇고 경찰이면서 악역이라는 점도 그랬다. 평소에 좀 어벙하면서도 착한 이미지 역할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악역이었다. 서사 따위는 없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가리지 않지만 아주 냉철한 모습을 가는 곳마다 보여준다. 그런 점이 이 영화에서는 은하의 엄청난 이성적이고 차분한 모습과는 대비되는데 평소 이미지가 있어 그런지 좀 더 냉정한 악역같지는 않았다.

 

영화에서는 서원의 아역 역할이 무척이나 중요했다. 영화 전개가 서원 때문에 이뤄지기 때문이었다. 다만 나는 좀 별로였다. 계속 울고 짜증내고 맥락에서 굳이 그런 모습을 계속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아이라서 용서가 되는 장면이긴 해도 그렇게 안 해도 충분히 전개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흥미롭게도 서원 역의 정현준과 박소담이 <기생충>에서 바로 그 두 명이었다는 점이다. 영화는 생각지 않게 박소담의 액션이 무척 많아 놀랐는데 충분히 시리즈물로 나올 수 있어 보인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카 액션이 더 많았다면.

 

728x90
반응형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킹메이커 - 내손으로  (0) 2022.01.27
소울 - 영혼  (0) 2022.01.23
이프 온리 - 다시  (0) 2022.01.16
하우스 오브 구찌 - 가문  (0) 2022.01.14
경관의 피 - 회색지대  (0) 2022.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