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 - 리저렉션

2021. 12. 24.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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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상징과 의미와 철학이 가득했던 매트릭스. 매트릭스가 나왔을 때 전 세계적으로 참 난리였다. 이전과 완전히 달랐던 액션은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 이후로 액션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였다. 여기에 더 대단했던 것은 영화에 나온 수많은 떡밥을 해석하는 사람들의 논란이었다. 별의별 해석을 다 갖다대면서 놀았다. 당시는 PC통신 시대라서 더욱더 글로 서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서로가 자신의 지식을 자랑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온갖 이야기가 다 나왔다.

 

아마도 매트릭스만큼 논쟁적이고 수많은 떡밥이 곳곳에 숨어 있던 영화는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었다. 영화 감독인 워쇼스키 형제는 이제 남매가 되었다. 둘은 그 이후 만든 작품도 계속해서 철학과 많은 상징이 존재했다. 여기에 성전환을 했을 정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워낙 독특하고 앞서갔다. 그들이 만든 작품에도 이런 철학이 다 녹아들어가있다. 매트릭스 시리즈가 1에서 너무 큰 성공과 문화적으로, 사회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자 3편까지 나왔다.

 

1편에 만든 수많은 떡밥을 2,3편에서 회수하거나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 철학은 별로 확장되거나 알려주지 않고 화려한 액션과 보여주는 화면에 좀 더 시선이 갔다. 여전히 매트릭스는 케이블에서도 자주 해 줄 정도로 인기는 있었다. 또다시 매트릭스 시리즈가 세상에 나올 것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안했는데 안 될것은 없다.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키아누리브스였다. 과연 키아누리브스가 없는 매트릭스를 우리가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인가였다.

 

무려 20년도 넘은 시간이 흘러 키아누리브스가 다시 나온다는 것은 꽤 모험이기도 하다. 이 시리즈는 단순히 철학영화가 아닌 기본적으로 액션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메타포를 던져준다. 다행이라고 하면 다행인 것이 키아누리브스는 여전히 액션이 가능했다. 최근 시리즈인 존윅 영화에서 그는 아직도 액션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번 영화에서 이전의 멤버들은 전부 사라졌지만 키아누리브스는 여전히 살아남아 이끌고 있다.

 

영화를 보니 아마도 다른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은 이제 액션이 도저히 안 되는 상황이지 않을까한다. 그런 배우를 상대로 액션 영화를 찍기는 힘들 듯 하다. 워낙 상징적인 존재인 키아누리브스는 빼기도 힘들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여기에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트리니티의 캐리 앤 모스다. 이 영화로 완전히 각인된 배우인데 이후에도 이만큼의 임팩트를 보여주진 못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다른 곳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카리스마를 확실히 매트릭스에서는 보여준다.

 

 

영화 <매트릭스 : 리저렉션>에서 리저렉션은 부활이라는 뜻을 갖고 있단다. 리부트는 아니고 부활이라는 뜻으로 다시 시작한 것은 아마도 키아누리브스는 여전히 출연하니 그런 듯하다. 처음 시작하자마자 매트릭스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이 나온다. 트리니티가 옥상까지 가는 장면인데 보면서 관객을 대신해서 평소에 보던 장면과 다르고 출연한 캐릭터도 다르다고 알려준다. 어떤 인물이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감상을 하면서 여러 번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다는 표현을 한다.

 

이미 매트릭스 세계는 완전히 끝이 났다. 그렇기에 후속편이 나올 것이라 기대를 하지 않았던 측면도 있다. 초반에는 바로 그 매트릭스를 보여준다. 아주 젊었을 때의 네오를 보여준다. 현재 나이가 든 앤더슨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교차로 설명한다. 관객으로 하여금 혼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도대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세계가 현실인가, 가상인가. 이런 모습은 기본적으로 이제는 고리타분하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작품에서 이를 다루고 있으니 새롭지도 않다.

 

이를 눈치채고 영화는 아주 영악하고 스스로 자신을 노출한다. 네가 지금 보고 있는 세계는 현실이지만 현실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분명히 현실이 아닌 영화 속 세계다.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지 전부 가능하다. 거기는 누군가 만들어 낸 가상의 세계라 그렇다. 그 가상의 세계 자체가 살아 움직이며 캐릭터가 움직인다. 이를 현실로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 세계 자체를 인정하고 벌어지는 일에 대해 내가 살고 있는 현재를 비교하며 유추하고 감정이입한다.

 

인간에게는 바로 그런 서사가 있기에 끊임없이 우리는 영화와 같은 작품을 보면서 즐기면서 재미있어 한다. 그런 감정이입이 없다면 영화를 봐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그런 면에서 매트릭스 세계가 보여주는 세상은 현실과 다르지만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영화에서 시간이 흘러간 것을 보여주지만 변한 것은 없다고도 하지만 많은 것이 또 변했다는 것을 마지막에 언급한다. 매트릭스에 있는 모든 존재가 전부 시간이 흘러 진화하고 새로운 적응을 보여주면서 이전과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이번에는 액션은 딱히 더 신기한 것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워쇼스키의 이전 작품인 <센스8>에 나오는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서 괜히 반갑고 찾는 재미도 있었다. 그러다보니 또 이 영화가 어딘지 <센스8>의 확장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도 해당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내 말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이해될 것이다.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은 매트릭스 내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빙의되어 움직인다. 센스 8에서도 같은 뇌파를 갖고 있는 인물끼리는 서로 상대방에게 빙의되어 활동한다.

 

개인적으로 <매트릭스 : 리저렉션>이 아예 이전 시리즈를 전부 버리고 새롭게 했으면 했다. 지난 시리즈에 나왔던 것들이 전부 삭제되었으면 하는데 그렇지는 못했다. 그래도 초반에 게임과 매트릭스를 연결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상당히 참신했고 혹~~하는 느낌이었다. 거의 장자의 호접몽같은 느낌이 들어서 속으로 '아니겠지...'하면서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볼 때는 결국에 사람에게는 감정이라는 잡을 수 없는 영역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 아닌가했다. 생각꺼리는 던져주는데 흥행을 할지는 모르겠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매트릭스 시리즈라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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