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2. 12:46ㆍ영화
영화라기보다는 연극에 좀 더 가까운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연극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라면 역시나 장소의 변경 유무일텐다.
연극은 무대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니 장소가 변하지 않는 상태에서 모든 이야기가 진행된다.
반면에 영화는 끊임없이 배경이 변화되면서 내용에 맞는 장소가 보여진다.
이 영화 <맨 프럼 어스>는 존(데이빗 리 스미스)가 이사가는 날 벌어진다.
그가 이사하기에 앞서 같은 대학교 교수들이 집에 와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다.
집 밖이 나오긴 해도 거의 대부분 거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심각한 대화를 하는 것이 전부다.
얼마나 심각하냐면 바로 존재론적인 이야기를 서로 한다.
대학에서 종신제안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고 하니 다들 의아해한다.
존은 10년마다 다른 곳으로 가며 살아왔다고 이야기를 한다.
다들 이유에 대해 계속 물어보니 뜸을 들이다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은 10년마다 이주를 하는데 젊어보이는 이유를 사람들이 궁금해 하기 때문이란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자신이 여전히 늙지 않아 이를 감추기 위한 방편이라고 알려준다.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신은 사실 14,000년동안 이 세상을 살아왔다고 한다.
자신은 크로마뇽인이라며 원시인이었는데 죽지 않았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는지 전혀 알 수 없지만 죽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았다고 한다.
다들 믿지 못하고 증거를 대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지 않냐는 반문을 한다.
자신이 그렇게 오래도록 살아았는지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다들 반신반의하면서 여러 질문을 하지만 그때부터 척척 막힘없이 술술 풀어낸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부처 밑에서 제자로 생활했는데 부처도 어느 정도 알았던 것 같다고 한다.
그때에 배웠던 걸 근거로 다시 서양으로 왔을 때 로마시대였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를 과거부터 근대까지 물으면 술술 대답을 한다.
다소 억지인 느낌은 당대의 유명한 사람들과 교류를 했다는 점이었다.
평범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그런 유명인과 교류한다는 것은 과거나 지금이나 쉽지 않다.
자신도 어느 정도 그런 인물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주인공 존은 늘 숨어살았어야 한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존이 한 이야기에 대해 현장에 있었다면 반론을 펼치고 싶었다.
다른 영화에서도 생각했지만 타인은 죽고 나만 평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 저주이기도 하다.
더 이야기를 하면서 역사적 인물이 되었냐는 물음에 대답을 하다보니 본인이 그리스도였다고 고백한다.
자신이 실제 했던 것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져 각색되어 신화가 되었다는 말을 한다.
자신은 어떤 초능력도 없고 그저 죽지 않았을 뿐이고 여러 이야기를 사람들 앞에서 했을 뿐이다.
물 위를 걸어다닌 적도 없고 죽었다 살아난 것도 동양에서 배운 트릭이었다고 말한다.
교수 중 투철한 신앙인은 믿을 수 없다며 존이 하는 이야기에 울음을 떠뜨린다.
존은 여러 이야기를 하는데 대부분 자신과 상관없이 후대에 모든 것들이 변했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내용은 그다지 신선하지 않고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을 좀 더 각색했다고 본다.
요런 쪽에 흥미가 있어 관련된 책이나 인터넷 글을 나는 많이 읽기도 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종교가 있고 이들은 어느 정도 공통점도 있다.
기독교만이 갖고 있는 특징도 있지만 그마저도 이전 종교에서 가져온 것들도 많다.
이런 식으로 꽤 많은 것들이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런 것 중에 일부를 서술한다.
그저 흥미로운 요소를 갖고 다소 심각하게 전달해서 진지하게 봤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러닝타임이 짧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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