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스파이더맨은 참 재미있는 캐릭터다. 원래 마블의 캐릭터였지만 돈이 필요해서 소니에게 지적권을 넘겼다. 소니는 그동안 여러 영화를 만들어 인기도 좋았다. 다소 음울한 캐릭터로 심각한 성격을 가졌던 인물이었다. 그런 캐릭터가 마블이 인기를 끌면서 다시 살리면서 마블다운 캐릭터로 변경을 했다. 활발하고 유쾌하고 지금의 10대 청소년다운 모습으로 만들었다. 이전 세대도 사춘기는 그런 모습일텐데 다소 다운된 모습이었던 걸 완전히 반대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런 후에 소니라는 곳에 있는 캐릭터였지만 적극적으로 마블 로고를 끌어들이고 마블이 이를 콘트롤하면서 마블 유니버스 안에 들어왔다. 마블이 다시 회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협상은 실패한 걸로 안다. 이제 마블은 캐릭터가 나와도 기존 캐릭터는 함께 공존하고 서로의 영화에 참여하면서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던져준다. 이번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은 닥터 스트레인저(베네딕트 컴버배치)와 함께 내용이 전개되는데 분명히 스파이더맨의 영화라는 건 분명하다.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작이 끝났다. 이번 작품에는 바로 그 지점부터 시작한다. 모든 사람이 그동안 정체를 몰랐던 스파이더맨이 고등학생이라는 걸 알게 된다. 스파이더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살인자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혼란이 극에 달하며 피터 파커는 어쩔 줄 몰라한다. 조용히 자신의 삶을 살면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던 소박하면서 평범한 피터 파커의 삶과 사람들을 돕는 스파이더맨의 이중 삶이 완전히 깨져 버렸다.

 

여기에 자신 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인 MJ(젠데이아 콜먼)와 네드(제이콥 배털런)은 자기를 도와주려 했던 것인데 MIT대학에 합격하지 못한다. 단지 자신과 친했다는 이유로 그렇게 된 점에 피터는 자괴감을 느끼며 이를 되돌리려 한다. 닥터 스트레인저에게 마법으로 사람들에게서 자신에 대한 기억을 지워달라고 한다. 어렵게 허락했는데 주문을 외울 때 자꾸 요구조건이 많아지면서 그만 제대로 된 주문을 못하고 중단하게 된다. 문제는 그러다 엉뚱한 인물을 끌어들이게 된다.

 

 

영화는 아마도 애니메이션인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덕분에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게 되지 않았나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 말고도 다른 스파이더맨이 다른 차원에 존재한다. 어떤 곳은 여성이고 흑인이다. 이렇게 차원에 따라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봤던 스파이더맨이 있다. 굳이 말하면 1대, 2대, 3대 스파이더맨이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는 같지만 연기한 인물이 다르고 성격이나 가정환경 등이 서로 다르다.

 

거기에 나온 빌런들도 다르다. 그렇게 볼 때 이 영화에서는 각자 다른 차원에서 존재하는 스파이더맨의 캐릭터라는 관점으로 이끌어간다. 분명히 우리는 그저 하나의 캐릭터를 봤을 뿐인데 이렇게 설정하니 완전히 말이 된다. 이전 스파이더맨이 있던 곳은 그 자체로 끝났고 더이상 우리에겐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우리에게 친숙한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가 존재하는 곳의 스파이더면이다. 어쩌다보니 다른 차원의 빌런을 그만 불러들여서 이들이 전부 같은 차원에 있게 되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전부 본 사람이라면 무척이나 친숙한 캐릭터들이다. 시리즈를 보진 않고 예고편만 봤어도 대략적으로 여러 빌런이 눈에 익어서 괜히 반가울 수도 있다. 문제는 그처럼 많은 빌런이 한꺼번에 출연하니 이를 어떻게 할 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다른 차원에서 왔기에 지금의 스파이더맨에게는 좀 더 쉬운 존재일 수 있지만 한꺼번에 몰리면 도저히 물리칠 수 없다. 사실 처음에는 빌런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몇 몇 빌런은 선명히 기억나는데 말이다.

 

빌런이라도 해당 시리즈에서 주요 빌런을 보조하는 빌런도 있어 그런 듯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평행우주에 대한 개념을 끌어들이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은 톰 홀랜드가 출연하는 스파이더맨은 이번이 마지막으로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용 노출하면 안 되기에 차마 밝히지 못하지만 모든 캐릭터가 전부 다 나오면서 뭔가 확실히 쫑을 내다는 느낌이었다. 이런 느낌은 마지막에 더욱 크게 다가왔다. 보통 마지막에 쿠키 영상이 나온다.

 

이번에 2개의 쿠키 영상이 나오는데 지금의 스파이더맨과는 하나도 상관없는 걸로 나온다. 베놈과 스파이더맨의 조우도 많이 기대했는데 다른 차원이라는 식으로 넘겼고 마지막에는 지금과 전혀 상관없이 닥터 스트레인저의 거대한 예고편이다. 한마디로 스파이더맨과는 1도 상관없다. 시간이 무려 148분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재미라는 측면에서 볼 때 쉬지않고 계속 액션과 함께 새로운 내용이 펼쳐져서 시간가는줄 몰랐다. 톰 홀랜드를 다시 못본다는 건 정말일까.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올 해 마블 영화 중 제일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