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9. 09:00ㆍ영화
아마도 오스카 시즌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한다. 이 맘때부터 오스카를 노리는 작품들이 나온다. 블럭버스터나 흥행을 노리기 보다는 작품성을 무기로 연기자도 출연한다. 이럴 때는 얼마나 연기를 잘 보여줄 수 있느냐를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그렇게 만든 작품이 <돈 룩 업>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영화를 본 후에 넷플릭스에서 곧 나오게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극장에서 봤는데 좀 더 기다렸다 TV로 볼까하는 생각도 괜히 들 정도였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보길 잘했다.
똑같은 영화라도 극장에서 보면 확실히 다르다. 넓은 화면도 이유겠지만 사운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닐까. 이 영화를 볼 때 마지막에 언청난 사운드가 폭발할 때 의자까지 진동이 느껴졌다. 바로 그런 차이로 인해 극장에서 볼 때 훨씬 더 재미있게 집중해서 보게 된다. 다른 걸 할 수 없는 공간에서 봐야 한다는 특징도 중요하다. 영화를 보기 전 볼 때는 어느 날 우연히 혜성을 발견했는데 이를 알리고자 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을 전혀 얻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제목인 돈 룩 업은 하늘을 보지 말라는 뜻이다. 영화를 보면 정 반대로 하늘을 봐야 한다는 룩 업을 계속 외친다. 명문대라고 할 수는 없는 한 대학의 천체관련 과에서 제니퍼 로렌스(캐릭터 이름이 소개되지 않아서...)는 박사과정 중에 우연히 혜성을 발견한다. 너무 기뻐하며 축하할 때 해당 혜성은 지구로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저 스쳐 지나갈 줄 알았는데 계산해보니 지구에 정면 충동을 하는데 크기가 대략 9키로 정도는 된다. 이런 계산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한다.
이 사실을 깨닫고 좀 더 윗선에 보고를 한다. 여기서 지구방위대인가 하는 기관이 등장하는데 자막으로 실제로 있는 기관이라고 알려준다. 그런 면에서 미국은 참 대단하다. 미국도 아닌 지구를 지키기 위한 기관이 있다니 말이다. 생각하고 실천하는 규모가 놀랍다. 그렇게 알게된 사실을 백악관까지 전달되어 만나게 된다. 메릴 스트립이 대통령으로 당장 법무장관 일로 아주 골머리를 싸매고 있었다. 잘 모르는 혜성 이야기는 뒤로 밀리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의논을 한다.
당신들처럼 지구가 멸망한다. 이런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만난다면서 얼마가 필요하냐며 내친다.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여기저기 끈을 이용해서 신문사에 컨택을 한다. 그곳에서 이를 진실로 여기고 알리고자 먼저 뉴스기사를 확실히 사람들에게 선점하고 주목받기 위해 대담프로에 보내기로 한다. 그곳에서 제니퍼 로렌스가 흥분해서 당장 지구가 망하는데 뭐하냐고 난리를 친다. 이로 인해 해당 영상의 짤이 돌지만 사람들은 별 관심도 없다.
오히려 놀림을 당하고 이마저도 정치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사람들은 당장 벌어지는 일도 아니고 나중에 생길지도 확실하지 않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다. 더구나 꼭 그렇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 아직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다. 혜성이 지구에 충돌한 걸 경험한 사람은 없다. 과거에 엄청 큰 혜성이 충돌해서 공룡이 망하고 지구에 빙하기가 왔다는 말이 있긴 하다. 과학적으로 이게 팩트보다는 여러가지 가설 중 하나로 알고 있다. 그렇게 사람들은 개무시한다.
대담 프로에 케이트 블란쳇이 사회를 보는데 심각한 이야기보다는 가십 위주로 진행된다. 연예인 이야기가 나오면 시청률이 폭발한다. 어렵고 지겨운 이야기가 나오면 시청률도 나오지 않으니 다소 꺼려한다. 그곳에서 다뤘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관심없자 신문사에서도 이 사실에 대해 잘못된 계산이라는 다른 학자의 주장을 믿게 된다. 정작 그 학자는 천체과학자가 아닌 보건쪽인가 그랬다. 더 중요한 것은 이쪽은 덜 유명한 대학에서 나온 교수와 원생이었다.
하버드나 기타 유명 대학에서 과학적으로 이를 검증하지 않았고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학벌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우리로 치면 지방에서 나온 학자의 이야기는 별로 먹히지 않는다. 혜성이 오는건 100% 팩트다. 중요한 것은 결코 팩트가 아니다. 각자 정치적인 관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액션을 한다. 정부에서는 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유불리를 따져 받아들인다. 진실 따위는 개나 줘버려. 여기에 거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인류에게 득이 되느냐가 아닌 자신의 기업에게 이득이 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정을 하게 만든다. 정치도 돈이 필요하니 이런 기업의 주장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된다. 권력 자체가 정치인이 아닌 기업가에게 있는 듯하다. 아무리 진실을 외쳐도 이미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저멀리 날라가 버린다. 진실이 드러나도 또 가짜라며 떠든다. 현재 이런 상황이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동일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이전보다 지금은 더 심해졌고 혼탁해졌다.
서로 상대방의 이야기가 잘 못되었다고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 온다. 그렇다해도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것을 끝까지 믿으며 변하지 않는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유명한 연기자가 다수 출연해서 그 자체로 볼 만했다. 특시나 디카프리오가 초중후반에 몸무게도 변하고 긴장하며 손이 떨리는 등의 연기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과연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을지 궁금했는데 꽤 괜찮게 마무리를 한 듯하다. 도대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정말로 뭐가 중한디..가 화두인 듯하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뭐가 중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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