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에반 핸슨 - 넌 혼자가 아니야

2021. 11. 18.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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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상 6관왕이라는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추가로 라라랜드와 위대한 쇼맨의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점이 또 들어왔다. 일단 뮤지컬이라는 말이다. 그동안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흥행한 작품은 많지 않다. 장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는 뮤지컬과 무한한 공간을 배경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특히 뮤지컬은 춤과 노래가 들어가면서 확실한 차별점을 영화와 달리 보여준다.

 

뮤지컬이 갖고 있는 장르를 영화로 어떻게 구현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된다. <디어 에반 한센>은 그런 점에서 내가 볼 때 뮤지컬을 영화라는 매체에 제대로 이식을 못한 듯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토니상을 무려 6관왕이나 차지했다는 건 검증이 되었다는 뜻이다. 어떤 분야인지 몰라도 앙상블도 있고 다양한 면에 있어 이를 수상하지 않았을까한다. 영화에서는 앙상블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 대부분 배우들이 노래를 하고 뒷 배경으로 지나간다.

 

딱히 연기를 하는 배우 이외는 극이 흘러가며 참여하는 앙상블이 없다. 약간 병풍처럼 스쳐 지나가거나 영화의 기능에 충실하다. 이런 건 뮤지컬이니 오히려 발리우드같이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대부분 배우가 연기를 하다 자신의 감정이나 설명을 노래로 하는데 다른 장치 없이 오롯이 배우 자신의 가창력과 연기로 승부를 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출연한 배우들이 전부 연기는 잘하지만 가창력 측면에서는 그다지 집중하는 건 다소 쉽지 않았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에반 핸슨(벤 플랫)은 고등학교 행사에서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혼자있다. 노래를 부르면서 어느 누구도 자신과 상관없다는 듯이 이야기를 한다. 유일하게 자레드(닉 도다니)가 있는데 둘의 관계는 뭔가 찐 친구같긴 했다. 서로 시크하게 상대방에게 상대하니 말이다. 에반은 다소 외롭게 학교를 다니면서 약처방을 받으며 상담치료 중이다. 어느 날 코너 머피(콜튼 라이언)이 눈을 마주치자 에반에게 화를 내며 보지말라고 하는 걸 동생인 조이 머피(케이틀린 대버)가 본다.

 

 

에반은 치료를 위해 자신에게 편지를 써보라는 조언에 이를 쓴 후에 출력을 한다. 조이를 짝사랑하는 에반은 조이에 대한 언급도 한 마디쓴다. 머피가 출력된 편지를 보고 뭐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이 가져간다. 조이가 이 사실을 알게 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우연히 머피의 엄마 신시아(에이미 아담스)와 아빠가 찾아온다. 머피가 자살했는데 마지막으로 갖고 있던 편지가 에반에게 보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되어 찾아왔다. 친구가 없는 줄 알았는데 유일한 친구라 생각했다.

 

에반은 이건 착각이고 자신은 전혀 친구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하려 했지만 타이밍을 놓쳤다. 그로 인해 사건이 커진다. 유일한 친구라고 착각한 머피의 부모와 동생. 학교에서는 머피의 자살을 계기로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알리는 캠페인을 펼치려 한다. 이에 유일한 친구라고 여긴 에반은 추도사를 하는데 이 장면이 찍은 영상이 화제가 되어 유명해진다. 다들 나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 나와 함께 있다는 사실을 공유하며 퍼진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청소년은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은 군중 속에 외롭다. 이를 들키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사람들에게 속하려 한다. 지금은 이를 SNS로 소통을 하며 찬하게 지낸다. 에반은 의기소침하고 치료를 받고 있어 그런지 굳이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혼자 있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그거 자체가 용기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이 영화에서 에반은 마지막 고백을 보더라도 엄청난 용기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도망가지 않고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에 당당히 맞선다. 내성적이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이다. 영화를 보면 확실히 말을 잘하거나 글을 잘 쓴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재능이다. 그것만으로 누군가를 설득하고 자신에게 호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만든다. 에반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여기서 에반의 연기는 참 자연스럽다. 무척이나 찌질하고 소심한 연기인데 사실 참 답답했다. 내용 전개도 거짓이 불러온 전개가 살짝 고구마같은 느낌도 들었다.

 

꽤 유명한 에이미 아담스와 에반의 엄마 역할인 줄리안 무어의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 <믿을 수 없는 이야기>의 케이틀린 데버가 나와 무척이나 반가웠다. 영화는 개인적으로 정말로 라라랜드나 디즈니 만화처럼 했으면 더 좋았을 듯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온전히 배우의 연기와 가창력으로 모든 걸 커버하는데 그건 좀 아쉬웠다. 내용은 괜찮았고 감동스러운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극장에서 평일 낮이라 그런지 나포함 3명이서 봤다. 이런 영화는 역시나 그럴 수밖에 없는 듯하다. 코너 머피와 에반이 함께하는 듀엣이 제일 괜찮았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뮤지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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