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3. 09:00ㆍ영화
이 영화 예고편을 볼 때 딱 하나만 눈에 들어왔다. <라라랜드>의 음악감독이 만든 영화라는 점이다. 이로 인해 아주 너무 자연스럽게 음악 영화라는 생각으로 선택했다. 뭔가 간만에 음악 영화를 보고 싶었다. 저번에 <인 더 하이츠>를 보려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았다. 블럭버스터 영화가 아니면 보는 게 꽤 힘들다. <올드>도 보려 했으나 금새 극장과 시간이 맞지 않아 못 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코다>는 극장과 시간이 맞게 되어 보기로 결정하고 관람을 했다.
예고편에 나온 문구가 너무 강렬했지만 솔직히 속았다. 영화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음악 영화지만 음악 영화가 아니었다. 또한 영화를 보고나서 얼마되지 않아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인 <미라클 밸리에>를 리메이크했다는 생각을 했다. 완전히 똑같은 내용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영화를 다 보고나서 찾아 봤는데 선댄스 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다는 것은 나오는데 리메이크라는 것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리메이크 작품이 이렇게 영화제 상까지 받는지는 모르겠다.
어지간해서 이미 본 영화를 리메이크하면 안 보는 스타일인데 그런 걸 몰랐으니 또 보게되었다. 전체적으로 확실히 프랑스에 비해 헐리우드가 내용을 풀어가는 전개과정이 깔끔하다.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는데 노래는 프랑스 여주인공인 루안 에머라가 더 잘 한듯하다. 루안은 프랑스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을 한 실력자라고 하니 당연하다. 그 외에는 프랑스 영화에서는 부모가 농부였는데 <코다>에서는 어부라는 점이 달랐다. 좀 더 어려운 설정이라고 해야겠다.
루비 로시(에밀리아 존스)가 음악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물고기를 고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곧장 다소 이상한 점이 오빠인 레오 로시(다니엘 듀런트)와 아빠 프랭크 로시(트로이 코처)와 함께 하는데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수화를 한다. 루비를 제외하고 엄마인 재키 로시(말리 매트린)까지 전부 말을 할 수 없다. 루비가 모든 것을 함께 참여하면서 일반인과 대화를 할 수 있게 한다. 물고기를 잡은 후에 가격 흥정을 하는 것도 아빠나 오빠가 아닌 루비다.
루비는 아마도 고3인 듯한데 학교에서 마일스(퍼디아 월시 필로)를 좋아하고 있다. 그가 방과후 활동(아마도)으로 합창반을 신청한 걸 알자 그 즉시 합창반에 들어간다. 음악 교사인 베르나르도 빌라로보스(에우헤니오 데르베스)는 첫 시간에 모인 학생들에게 한 명 씩 해피버스데이투유를 부르라고 한다. 자신의 생일 축하를 대신하자면서. 한 명씩 부르면서 파트를 정해준다. 루비는 이 상황에서 노래를 못하고 도망간다. 그 장면을 보면서 해피버스데이투유만으로도 이런 게 가능하구나했다.
아주 짧은 노래지만 그것만으로도 얼마든지 노래를 잘 하는지 못 하는지 파악가능하다. 대부분 그렇다. 첫 마디만 소리를 내도 90% 이상을 파악할 수 있다. 루비가 그런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 가족과 함께 있었기에 제대로 된 말 하는 걸 잘 못했다. 그러다보니 더 주목받았고 아직까지 놀림을 받고 있다. 다만 이제는 말을 잘 하니 그 부분은 놀림받지 않고 생선잡으로 가기 때문에 냄새로 놀림을 받고 있었다. 용기를 내서 루비는 음악교사에서 간다.
베르나르도는 루비에게 노래를 잘 한다면서 버클리 음대를 가자면서 자신이 1대1로 레슨을 해 주겠다고 한다. 마일스도 버클리를 가기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다면서. 루비와 마일스는 합창단에서 학기 말 발표회에서 듀엣으로 지정되었다. 둘은 서로 데면데면했지만 곧 친해지면서 루비 집에서 연습도 할 정도였지만 사소한 오해가 생긴다. 이런 내용으로 이어지는데 영화를 보면서 100% <미라클 밸리에>와 내용이 똑같았다. 루비가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려는 점도.
영화를 보면서 듣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깨닫게 된다. 음악이 중요한 영화기도 하지만 전혀 듣지 못하는 가족의 상황을 더욱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서 장치가 있었다. 바로 생활속 다양한 소리를 더욱 두드러지게 사운드로 들려준다는 점이다. 내가 볼 때는 평소보다 그릇 내리는 소리같은 소리가 더욱 잘 들리게 사운드효과를 확실하게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은향효과가 제대로 들리는 환경에서 이 영화를 관람하면 훨씬 더 풍요로운 사운드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들리는 것 뿐만 아니라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았다면 이 영화 같은 다양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다. 듣고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 그럴 뿐 무척이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영화에서 이런 점을 아주 두드러지게 만드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대단하다고 느꼈다. 가족이 느끼는 감정과 느낌을 관객도 알게 해주려 아마도 1분 이상을 시도한 부분이 있다. 나를 비롯한 모든 관객이 그 순간에 완전히 집중하게 되었다.
마일스 역할을 한 퍼디아는 <싱 스트리트>에 나왔던 배우라 더 반가웠고 잘 컸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여기에 합창단이 소재기도 해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런 부분이 듣기에 참 좋았다. 감정을 실은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같은 노래도 어떻게 부르냐에 따라 다른 감정으로 온다는 점은 인간이 갖고 있는 축복이다. 루비는 자신의 위치가 가족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지만 부모도 역시나 루비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한다. 영화는 리메이크로 봤지만 그래도 좋았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듣는다는 것이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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