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9. 2. 09:00ㆍ영화
드디어 마블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다. 이미 <캡틴 마블>로 새롭게 시작되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걸친 시리즈였다. 어벤져스의 거대한 시즌이 끝난 후에 이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실질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개봉한 <블랙 위도우>는 내용의 시점이 과거라서 다소 보너스와 같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서는 대사로 이 세계가 어벤져스의 이후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언제든지 인류의 반이 사라진다는 표현을 한다.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걸 알려준다.
헐리우드가 상당히 중국 자본이 많이 유입되면서 이상한 작품이 다소 생겼다.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작품이다. 너무 중국을 의식한 내용이라 자본의 힘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어떻게 보면 대놓고 중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런 면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중국 이야기가 주가 될 듯하니 말이다. 시작하자마자 영어가 아닌 중국어가 나온다. 쑤 웬우(양조위)가 어떤 식으로 텐 링즈의 힘으로 세계를 제패했는지 설명하는 걸 중국어로 화면과 함께 보여준다.
영어 자막이 나오는데 이걸 굳이 왜 보여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미국에서 개봉한 것 이외는 각 국가의 자막이 나올텐데 말이다. 삐딱하게 보면 디즈니와 마블의 교만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넷플리스를 보면 실제로 모든 국가의 자막을 다 그런 식으로 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제 미국도 자막 읽는 걸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친숙해졌다고 안다. 텐링즈를 통해 세계를 제패한 쑤는 의외로 지하 세계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는 그다지 영향력이 강력해 보이진 않는다.
그건 아마도 이미 이 세계는 어벤져스가 모든 걸 장악한 세계이며 외계의 막강한 존재까지 다 나온 세계라서 다소 김이 샌다. 지구에서 고작 강력해 봤자 인간이니 말이다. 물론 쑤 웬우는 1000년을 존재한 인물이다. 아마도 텐링즈 덕분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그가 그토록 강력한 무기면서 존재인데도 기껏해야 음지에서만 있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하다. 탈로라는 곳을 알게 되어 그곳을 정복하려 할 때 리(진법란)을 알게 되어 그와 일합을 겨루게 된다.
몇 번의 대결을 통해 쑤가 이기지 못한다. 강력한 무기를 갖고 싸우지만 이를 전부 흘려버리며 우연하게 대처하는 리에게 당한다. 서로 그 대결에서 몸과 몸이 서로 부딪치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느낀다. 여기서 리가 보여주는 것이 태극권처럼 보였다. 태극 모양으로 다리를 휘젓고 팔의 동작도 그렇다. 중국의 전통 무술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철저하게 중국이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둘이 사랑하지만 탈루에서는 쑤가 온갖 악행을 저질렀기에 배척당해 리가 나오기로 한다.
리와 쑤 사이에 샹치(시무 리우)와 쑤 샤링(장멍얼)이 세상에 나온다. 여기서 샹치가 발음하기 꽤 어려운가 보다. 이름을 물어볼 때 몇 번이나 물어보면서 발음한다. 스펠링을 하나씩 불러줄 때 드디어 제대로 발음을 하는 걸 보니 괜히 신기했다. 샹치는 어릴 때 미국으로 넘어와서 부모없이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생활한다. 그 과정에서 케이티(아콰파나)와 친해지고 둘은 둘도 없는 짝꿍이 된다. 둘 다 엄청난 스펙을 갖고 있지만 그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삶을 산다.
호텔에서 자동차 파킹을 하면 즐겁게 산다. 주변에서 뭐라 하지만 둘 다 이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아냐며 항변한다. 케이티의 남동생도 존경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다. 무척이나 쿨하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는데 중요한 것은 둘 다 주인공이라 엄청난 스펙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놀라울 정도의 능력으로 영화를 이끌어간다. 이렇게 되면 어딘지 정말로 평범한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작하자마자 꽤 휘몰아치면서 액션으로 관객의 눈을 빼앗는다.
샹치가 캘리포니아에서 버스를 타고 갈 때 샹치가 갖고 있는 펜던트를 빼앗으려 한다. 이 때에 그저 평범하게 호텔에서 파킹이나 하고 밤이면 케이티와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며 시간을 때우고 아침에 다시 출근하는 바로 그 샹치가... 생각지도 못한 무술로 펜던트를 빼앗으려는 일당을 물리친다. 갑작스러울 수 있어도 영화 초반에 평범해 보이는 샹치가 오전에 팔굽혀펴기 등으로 체력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는 걸 보여준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는 교차 편집으로 보여주는 형식이다.
샹치가 갖고 있는 비밀이라면 비밀을 한 번에 다 알려주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게 조금씩 보여주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런 상황이 나온 후에 중간은 사실 조금 지루했다. 딱히 이렇다 할 내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샹치와 쑤의 부자 관계를 비롯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이제 시작하는 시리즈물로는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지루했다. 가장 진부하다면 진부한 내용인 뛰어난 아버지와 이를 극복하는 아들의 관계를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는 영화다.
여기에 용이 나오는데 그동안 늘 서양의 다리 달린 용만 나오다 동양 용이 나오니 무척 반갑고 친숙했다. 샹치가 어벤져스 급의 인물인지를 보여주는 도입부에 해당하는 영화다. 능력과 갖고 있는 무기를 볼 때는 충분히 가능하며 대단한 인물이다. 주성치의 <쿵푸>에서 무술 고수인 원화가 여기서도 나와 이 영화가 결국에는 중국의 쿵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블에 입성한 쿵푸는 이제 터무니없는 무술이 아닌 마법과 결합된 고도의 능력이 된 듯하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샹치부터 마블 세계 새로운 시즌의 시작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ARQ - 무한 루프 (0) | 2021.09.12 |
---|---|
코다 - 듣는다는 행복 (0) | 2021.09.03 |
몬스터 헌터 - (1) | 2021.08.29 |
너를 정리하는 법 - 추억 (0) | 2021.08.22 |
인질 - 황정민 (0) | 2021.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