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정리하는 법 - 추억

2021. 8. 22. 09:08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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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약간 로맨스 영화라 생각했고 아시아 영화라는 정도였다.
막상 알고보니 태국영화였고 여주인공이 <배드 지니어스>의 주인공이었다.
넷플릭스에서 볼 때는 옆 모습만 나와 전혀 매칭을 못하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너를 정리하는 법>이라는 제목때문에 그런 듯하다.

제목에서 어딘지 연인과 헤어진 후에 이를 잊는 과정을 그린 것이 아닐까.
이런 착각을 들게 만드는데 영화 내용도 거기서 딱히 벗어나지 않지만 다르다.
처음에 진(추티몬 충차로엔수킹)이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면서 미니멀리즘에 대해 설명한다.
완전히 텅 빈 공간에서 흰색으로 된 집과 방에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었다.

진은 집으로 오면서 완전히 널부러진 집의 짐을 빼고 싹 정리하고 싶어한다.
엄마는 오후에 노래방 기계를 통해 노래를 부르며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오빠는 인터넷 쇼핑몰을 하는데 이마저도 짐이 가득차 있어 놓을 공간마저 없다.
집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온갖 짐으로 빽빽하게 잠도 제대로 잠자지 못할 정도다.

이에 진은 엄마에게 싹 짐을 정리하고 2층에서 편히 자고 거실은 넓게 쓰자면 권한다.
오빠는 찬성하지만 엄마는 절대로 그럴 수 없다며 자기 집이라면서 냅두라고 말한다.
특히나 거실에는 피아노가 자리를 차지하지만 누구도 연주하지 않고 오로지 떡하니 덜렁 놓여있다.
그 피아노는 집을 나간 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즐겁게 있었던 한 때를 기억하게 만드는 역할이었다.

진은 엄마의 이야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모든 짐을 전부 정리하고 새롭게 집을 꾸미려 한다.
짐을 정리하려고 보니 자기 것이 아닌 것이  상당히 많았다.
그 물건의 주인공을 만나 전부 돌려주기로 하고 한 명씩 만나 전달한다.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이제서야 돌려주는 진을 원망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런 와중에 옛 애인인 아임(써니 수완메타논트)의 짐도 있어 그를 찾아간다.
아임은 진이 자신에게 온 사실 자체를 기뻐하고 자기 집에 있는 짐을 주려한다.
둘은 진이 유학을 가면서 헤어졌는데 아임 입장에서는 다소 버림받은 상황이었다.
지금은 미(사리카 사트실프수파)와 동거하며 잘 살고 있었는데 진이 나타났다.

진은 딱히 아무 감정이 없고 그저 미안한 마음을 전달했지만 아임은 다소 달랐다.
그로 인해 아임과 진은 미묘한 감정이 흐르는 듯했지만 아임은 마음을 정리한다.
내용은 이런 식으로 흐르는데 일본에서 유행했던 미니멀리즘과 관련된 소재로 영화가 진행되었다.
미니멀리즘에 대해 딱히 나는 찬성하지는 않는 입장이긴 하다.

기본적으로 일본은 쇠락하는 경제와 지진이라는 상황이 결부되면서 미니멀리즘이 유행을 탔다.
이게 전 세계적으로 과잉인 시대와 잘 연결되어 유행을 했다고 보는데 한 편으로는 좀 과도하다는 생각도 한다.
쓸데없는 물건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분명히 치울 필요는 있지만 한 편으로는 전부 추억이 있다.
모든 물건이 아니더라도 물건이 갖고 있는 추억은 자연스럽게 물건에 깃들여 있다.

물건을 치운다고 추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진은 처음에는 과감히 모든 짐을 다 버리려고 하지만 이런 추억으로 인해 망설이고 추억을 다시 찾게 된다.
태국 영화라고 해도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다 똑같다는 걸 다시 알게 해주는 영화다.
다소 익숙하지 않은 언어만 제외한다면 충분히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는 영화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진이 피아노를 치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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