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강아름 결혼하다 - 프랑스 생활

2021. 8. 16. 09:26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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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박강아름 결혼하다>를 시사회로 보게 되었는데 관련 정보지 주는 걸 일부러 보지 않았다. 대신에 포스터가 좀 강렬했다. 거기에 비혼주의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오고 감독 이름이 박강아름이다. 이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선입견으로 어떤 영화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했다. 굳이 자신의 이름에 엄마아빠 성을 한 것은 스스로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니 말이다. 막상 영화를 보니 그런 것은 거의 없다. 또한 독립영화라 생각은 했는데 다큐인지는 몰랐다.

다큐라는 뜻은 이게 어느 정도 가공이 있을 수 있어도 전부 실제 살아가는 모습을 찍었다는 뜻이 된다. 따로 작가와 감독이 있고 만든 다큐라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영화 감독이 실제로 자신의 삶을 찍은 거라 전부 현실이다. 다만 액면 그대로 전부 보여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부 상황은 편집을 했을 것이라 본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편집이 없다. 다큐는 편집이라는 것이 있기에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고 봐야 한다.

영화가 시작한 후에 박강아름과 정성만이 어떻게 프랑스를 가고 결혼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이 때에 순간 나는 이게 픽션인지 논픽션인지에 대해 헛갈렸다. 다큐라는 걸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보게 되니 그랬다. 조금 지난 후에 감독이 직접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영화 초반이나 포스터를 봤을 때 워낙 자연스럽다보니 박강아름이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자신이 직접 몇 년을 스스로 찍었으니 자연스러움은 당연했을텐데 말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영화 등을 통해 교육을 한 박강아름은 학자금대출을 다 갚은 후에 프랑스 유학을 계획한다. 원래부터 독립 영화 등을 찍었던 박강아름은 좀 더 더욱 깊게 영화를 찍기 원했다. 교사를 하며 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돈을 다 모은 후에 프랑스 유학을 계획했다. 그 와중에 진보당에서 활동하던 정성만을 만났고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혼자 가는 것보다는 사랑하는 정성만에게 결혼과 함께 가자는 이야기를 하니 비혼주의자였던 정성만이 동의한다.

나름 계획이 있었던 박강아름과 달리 정성만은 아무런 계획이 없었다. 오로지 박강아름이 함께 가자고 떠난 서울이었다. 그곳에서 계획대로 어학 준비를 하고 학교 입학을 노력하는 박강아름과 달리 정성만은 실제로 할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여기에 공부 등을 해야 하는 아름과 달리 성만이 딱히 당장 할 것이 없으니 집안 일을 하기로 했다. 여기서 어떻게 보면 한국의 일반적인 상황과는 반대되는 일이 벌어진다. 한국에서도 최근에는 전업으로 가사일을 하는 남편들이 있긴 하다.

 

영화는 초반에 2018년이라는 년도가 나온다. 개봉은 2021년에 하지만 보니 2020년에 영화제에 출품도 되었다. 그러니 영화 최종 촬영은 대략 2018년까지 인 듯하고 2019년에 편집과 모든 걸 다 제작한 후에 2020년에 나왔고 여러 상황으로 개봉은 2021년에 하는 듯하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에 나온 여러 상황과 생각은 또다시 시간이 흘렀기에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아름과 성만은 그곳에서 딱히 수입은 없으니 성만이 집에서 요리를 하기로 한다.

외길 식당을 오픈해서 SNS로 홍보해서 프랑스에 있는 한국인들이 주로 와서 식사를 한다. 좀 대단한 것이 원래 요리를 하던 사람이 아닌 걸로 아는데 한식은 물론이고 일식이나 중식을 비롯해서 어떤 요리도 척척해 낸다. 분명히 그만큼 재능도 어느 정도 있다는 뜻이 된다. 생각만큼 수입이 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잘 해나가는 상황에서 아름이 임신을 하게 된다. 그에 따라 변화가 또 생긴다. 식당은 운영되지 않는 듯했다. 영화를 보며 제일 먼저 든 의문이 있었다.

둘은 딱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한국도 아닌 프랑스에서 어떻게 먹고 사는지였다. 중간에 보험대출 받는 장면도 나오긴 하는데 그게 현실적인 면에서 제일 궁금했다. 또한 다큐를 만들기 위해 펌을 받으려 한국에 아름이 오기도 하는데 받은 액수가 500만 원이었다. 다른 곳에서도 받기는 했겠지만 비행기 가격을 생각하면 그다지 큰 도움이 안 될 듯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가 생긴 후에는 모든 것이 변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여기서 일반적이지 않았다.

여전히 아름은 몇 달 정도 쉰 후에 자신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미술학교에 입학한다. 대신에 성만이 아이를 돌보기로 한다. 이전까지 모유수유를 하다 더이상 하지 못하게 된 후에 분유를 먹이면서 본격적으로 성만이 전부 다 한다. 심지어 성만이 어학을 위해 배우러 다닌데도 데리고 다니는데 무려 편도 1시간 거리라서 기차 등을 타고 가는 장면이 나온다. 역할이 뒤집어 졌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펌을 받으러 왔을 때 어느 외국인이 아름에게 너무 부럽다는 이야기를 한다.

성만이 그 모든 걸 인내하고 희생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다른 영화에서도 그런 것이 나오던지, 이 영화를 편집한 걸 미리 보여줬든지 했을 것 같다. 그런데도 그 장면을 넣은 것은 분명히 감독의 의도일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의 성별에 따른 역할이 아닌 얼마든지 남녀 구분없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 외에도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가지로 하는 다큐영화다. 편집이 들어가긴 했겠으나 성만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이분들 아직도 프랑스에 있나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시사회로 봤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결혼은 어느 곳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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