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 황정민

2021. 8. 20.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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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지금까지 황정민이 나온 영화가 흥행에 실망 한 적은 없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가 스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가 출연한 영화가 재미있을 것이라는 무언의 동의를 했기 때문이다. 인기가 좋지만 연기력 논란이 있는 배우가 있다. 연기는 좋지만 출연한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 배우가 있다. 연기도 인정받고 흥행도 성공하는 배우도 있다. 둘 다 인정받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아무리 연기가 좋아도 영화가 별로면 결국에는 그다지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한다.

배우는 어느 정도 연기도 중요하지만 작품을 보는 눈도 있어야 한다. 이상하게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하는 배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자신의 올곧은 작품 세계때문에 그런 경우도 있다. 배우가 작품을 고르는 안목이 있는 것도 엄청나게 중요하다. 연기가 아무리 좋아도 자신과 맞지 않는 옷을 입으면 어색한 것과 마찬가지다. 한국에서 연기와 흥행을 둘 다 놓치지 않는 배우가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 황정민은 그런 면에서 꽤 훌륭한 연기와 작품에 출연했다.

가벼운 영화를 출연해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했고 대작이라 불리는 작품도 마찬가지다. 이런 성과는 믿고보는 황정민이라는 닉네임이 생길 정도다. 본인은 부담스럽겠지만 관객은 황정민이 출연했다는 사실 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어떤 배우도 계속 그렇게 되지는 못한다. 어느 순간 여러 가지 이유로 서서히 출연 작품의 흥행이 예전같지 않게 된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황정민이 출연한 작품에서 본인이 1인 원탑으로 찍은 영화는 없었던 듯하다.

다른 배우와의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흥행에 성공하고 작품도 인정받고 연기도 칭찬받은 듯하다. <인질>은 오로지 황정민이는 배우가 전면에 나설뿐만아니라 그 외에는 딱히 이렇다할 인지도 있는 배우도 없다. 오로지 황정민이 모든 것을 전부 해내야 하는 영화다. 심지어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는 영화다. 황정민이라는 배우가 황정민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실제 황정민이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가 전부 나온다.

황정민이 수상소감으로 유명한 숟가락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에는 황정민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아닌 배우이자 스타이면서 사람인 실제 황정민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여준다. 내가 보는 작품 속의 황정민은 만들어진 캐릭터가 아닌 실제로 살아있는 황정민이라는 느낌을 주고 영화는 시작한다. 제목처럼 황정민은 갑자기 납치를 당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인질이 된 황정민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느낌이 영화보다는 다소 연극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배우 황정민이 납치를 당했는데 아쉬운 게 있었다. 황정민을 제외한 배우들이 전부 익숙하지 않은 배우로 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듯하다. 어느 정도 얼굴이 알려진 배우가 황정민은 납치하는 인물 중 하나라면 리얼리티가 깨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류경수 같은 경우에는 유명 드라마에 출연을 했기에 얼굴이 알려진 배우인데 그가 납치범 중 하나로 나오니 이 영화에 대란 리얼리티가 그 즉시 깨졌다. 분명히 영화지 다큐는 아니라서 그런 효과도 거꾸로 볼 수도 있다.

영화가 시작 된 후 납치사건이 뉴스에 흘러나온다. 납치범들이 우연히 황정민이 편의점에 있는 걸 발견하고 그에게 반가워 인사를 하는데 다소 껄끄럽게 황정민이 대한다. 이에 다소 즉흥적으로 황정민을 납치한다. 분명히 계획된 납치가 아닌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황정민 정도의 스타니 돈이 많을 것이라는 추측도 깔려있었겠지만. 그런 후에 이야기는 다소 단순하다. 황정민에게 돈을 보낼 것을 요청하고 통장에서 계좌이체를 하기 위해 OTP를 얻으려 집으로 간다.

이런 부분에 있어 전체적인 내용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영화는 B급 느낌과 정서로 가득하다고 난 봤다. B급 정서라는 것이 저예산 영화를 뜻하는 건 아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나는 개연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총 5명이 계획해서 납치를 하고 돈을 요구한다. 황정민 이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그런 요구를 했었는데 받는 돈이 얼마 되지 않았다. 또 한 명의 여자에게 2억을 받으려 했다는데 그렇게 돈 많은 여자도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던데 좀 말이 안된다고 느껴졌다.

특히나 영화 상에서 총을 만들고, 폭탄도 만들지 아는 인물들이었다. 그 정도의 인물들이 겨우 인질 1~2명 납치해서 억 단위기는 해도 푼돈이라면 푼돈을 벌려고 한다는게 이해되지 않았다. 그 정도의 기술을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더 큰 플랜으로 할 수 있었을 듯하다. 납치 조직의 우두머리는 상당히 머리가 비상하고 냉철한 이미지로 나오는데 정작 하는 행동은 내가 볼 때 너무 어설프다. 무대포로 사람을 죽이고 자동차로 도망가는데 과연 한국에서 그렇게 할 때 안집힐 수 있을까.

여러 면에서 너무 느닷없이 인물들이 행동을 하고 각 캐릭터가 왜 그런지에 대한 공감을 별로 못하겠다. 어느 정도 서사를 좀 입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그들이 하는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한다면 철저하게 돈을 받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야 하는데 그따위는 상관도 없다는 듯이 계속 일을 저지른다. 황정민도 이 영화에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보였다. 황정민이 나오는데 정작 황정민은 그다지 두드러진 활약이 없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황정민이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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