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4. 09:13ㆍ영화
작년에 tvN에서 드라마로 봤던 <방법>이 영화로 찾아왔다. 작년에 봤을 때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와 결이 조금 달라 재미있게 봤다. 성동일이 나쁜 놈으로 나온 점도 색달랐다. 특히나 무척이나 생소한 단어인 방법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다. 방법은 원래 있던 단어인지 몰라도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힘이다. 그 사람의 이름, 물건, 한자를 알면 상대방을 죽일 수 있는 사념을 갖고 있는 백소진(정시소)이 핵심인물이다. 백소진은 악마라고 하는 존재가 안에 있다.
그 존재를 물리치고 더 거대한 악을 제거하면서 드라마는 끝이 난다. 그 드라마가 이렇게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무척이나 한국에서 드물다. 비슷하게 나온 적은 있지만 드라마와 영화가 거의 비슷한 개념으로 나왔다. 이번 <방법 : 재차의>는 드라마에서 나온 인물이 똑같이 나오는 유니버스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에서 나온 세계를 그대로 차용해서 좀 더 확장했다고 할 수 있다. 영화 자체가 다소 엑소시스즘과 관련되어 있다. 이를 얼마나 유치하지 않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임진희(엄지원)이 라디오 인터뷰를 한다. 책을 출판했는데 내용이 드라마에서 벌어졌던 걸 책으로 엮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신비한 일이라 라디오 진행자도 따진다. 문제는 가장 핵심 인물인 백소진이 사라졌다. 책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다들 한다. 더구나 임진희는 기존에 있던 신문사에서 나와 독립 저널을 차렸다. 이를 연계해서 마케팅 용으로 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 때에 청취자가 전화를 한다.
어떤 인물이 사망했는데 사망자와 살해자가 다 현장에 있었다. 이런 경우는 흔치 않은데 더 곤란한 것은 살해자는 현장에 굳은채로 남아 있었다. 분명히 살해자가 있는데 그는 죽은지 이미 3개월이나 되었다는 국과수의 조사가 나왔다. 상식적으로 이미 죽은 사람이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도 말도 안 되는데 죽은지 3개월이나 되었다니.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때문에 경찰은 어디서부터 조사해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럴 때 자신이 그 살해자라는 고백을 한 사람이 인터뷰를 요청한다.
임진희는 그와 인터뷰를 하려는데 살해자라고 스스로 고백을 했으니 경찰은 이를 말린다. 정성준(정문성)은 임진희 남편이자 경찰로 이 사건의 팀장이다. 인터뷰 도중에 범인 박용호(조한철)는 자신이 벌인 짓으로 죽은 시체를 활용했다. 제약사 회장에게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임진희와 인터뷰로 사과하지 않으면 이틀마다 관련된 주요 인물 3명을 차례로 죽이겠다는 예고살해를 한다. 그 후에 임진희를 붙잡고 나가려 시도하자 경찰이 막으려 할 때 박용호는 다른 재차의처럼 굳어버린다.
예고된 날짜와 시간이 오자 경찰은 이를 막으려고 한다. 살해 될 사람으로 지목된 당사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재차의 들이 공격을 한다. 이전까지 다소 어떤 장르인지 애매하다고 생각했는데 재차의가 나오면서부터 나는 이 영화 장르가 공포나 심령 장르가 아닌 액션 장르로 느껴졌다. 특히나 재차의들이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이나 역동적이었다. 재차의는 시체다. 죽지 않는 좀비라고 할 수 있지만 좀비와 다르다. 누군가 재차의를 조정한다는 점이 다르다.
재차의는 그를 다스리고 통제하는 자에 의해 조정당하고 움직임은 일반인보다 더 역동적이고 매끈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움직임이 거의 초능력자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빠르다. 총을 맞고 계단에서 떨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별 거 아니라고 할 지라도 그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안무가인지 무술팀인지 누가 액션을 짜고 행동을 설계했는지 모르지만 잘 설계했다. 재차의가 타겟을 향해 달려들고 죽이려 하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였다.
워낙 역동적이라서 집중하면서 보게 만든다. 거기에 뜻하지 않은 택시 액션씬까지 나오는데 여러 대의 택시가 같은 색깔로 카레이싱을 펼치는 것도 오로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영화 중반까지 백소진은 나오지 않는 것도 꽤 인상적이었다. 거기에 드라마에서도 뭔가 주요 인물이고 경찰이면서도 딱히 이렇다 할 것없이 끌려갔던 정선준 팀장은 여기서도 재차의에게 습격을 당한 후에는 영화의 반을 보이지 않는다. 백소진과 정선준이 바톤터치를 했다고 할까.
전체적으로 영화는 꽤 재미있었다. 무섭다고 할 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다만 화면의 톤은 드라마가 블루와 블랙을 섞었는데 영화는 주로 레드였다. 블루로 톤을 일치시켰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서 더욱 액션 영화로 느껴졌다. 거기에 사운드가 다소 불만이었다. 총소리나 기타 소리가 좀 더 정교했으면 했다. 너무 천편일률적인 뻔하고 익숙한 것 말고.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영화를 준비하고 작년 가을에 찍은 듯했다. 다음에는 드라마로 다시 찾아왔으면 좋겠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방법이 좀 더 강력했으면.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뮤터 - 찾고 만다 (0) | 2021.08.08 |
---|---|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 어쩔겨 (0) | 2021.08.07 |
모가디슈 - 탈출 (0) | 2021.07.29 |
분노의 질주 - 시리즈 시작 (0) | 2021.07.25 |
톨걸 - 성장 (0) | 2021.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