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우린 사랑하고 있을까 - 오로라에게 소원을

2021. 3. 7. 09:4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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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이라고 표현하는 동아시아 3개국은 무척이나 같은 듯 다르다고 한다. 얼핏 볼 때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서로 오랜 기간동안 영향을 주고 받았기에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막상 살아가는 모습은 참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각자 개별성이 있긴 해도 보편타당한 정서 등에서 비슷한 것들도 많다. 그런 것 중에 하나가 사랑에 대한 것이 아닐까한다. 아주 오랜 예전에는 중국이 가장 문화적으로 융성했을지 몰라도 현대에 들어와서는 다소 달라졌다.



가장 먼저 일본이라는 국가의 문화와 예술이 전 세계에 퍼졌고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한국이 그런 듯하다. 중국은 아직까지 그런 면에서는 부족하다. 과거의 찬란한 역사가 있었는지 몰라도 최근 현대물과 관련되 작품을 보면 아직까지는 다소 유치한 면이 있고 완성도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도 드라마는 아직까지 중국작품을 본 적은 없는데 영화는 몇 편을 봤다. 대체적으로 현대물이라도 중국의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보편타당성때문이지 공감을 많이 했다.



아직까지 로맨스 물을 본적은 없었다. 중국 로맨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 로맨스 영화를 보게 되었다. 어떨지는 몰라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내일 우린 사랑하고 있을까>인 영화다. 확실히 한국에서는 이제 로맨스 영화가 그다지 많이 나오지 않는다. 뭔가를 살짝 비틀어 그 안에서 로맨스가 나오긴 해도 로맨스가 주인 영화가 과거에 비해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정통 로맨스는 찾기 힘들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여있는 로맨스가 간혹 있긴 하다.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정통 로맨스 영화긴 하지만 설정 자체는 신기하다. 한국에서도 5~10년 정도 전에는 불치병 같은 걸로 설정을 몰아간 경우가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런 질병을 어떻게 어디서 찾았는지 그런 병에 걸렸다고 한다. 지금은 그런 질병에 걸려 로맨스 장치를 극대화하는 경우가 한국에는 찾기 힘들다. 이 영화에서는 그런 신기한 병이 등장한다. 그것도 딱 하루만 유효한 병에 걸린다. 바로 거기서 모든 재미와 로맨스와 낭만이 나와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페이리(리홍치)는 도구맨으로 통한다. 회사에서 그의 이름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다. 언제나 뭐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잡일부터 컴퓨터 수리까지 다 한다. 어느 날 시만(안젤라 베이비)이 페이리에게 입사하자마자 도와달라고 한다. 첫 눈에 시만에게 페이리는 반했지만 무엇도 하지 못한다. 회사 내에서 누구도 페이리를 존재감을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시만은 그런 페이리에게 부탁을 한 후에 다른 사람과 달리 이름을 불러준다. 어떻게 알았냐고 묻는다.



명찰을 보고 알았다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다. 그때부터 페이리는 시만의 곁에서 늘 지켜보고 그가 힘들어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1년도 넘게 지켜본다. 독일에 함께 팀이 전체로 출장을 간 후에 핀란드로 보상 여행을 간다. 그곳에서 오로라는 보는 것이 시만은 소원이다. 그곳에서도 페이리는 조용히 말없이 굳은 일을 전부 다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헬싱키를 갔던 시만에게 문제가 생기고 상실감에 빠진다. 이에 시만은 혼자 하루 더 남기로 하고 페이리도 동참한다.



시만은 그곳에서 사고를 당하고 페이리가 구조한다. 그 사건의 여파로 시만은 딱 하루동안 벌어지는 모든 일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과거는 기억하지만 근래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특이한 질병이지만 하루가 지나면 딱 24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은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페이리는 오로라를 보고 시만이 상념에 빠졌을 때 딱 하루만이라도 시만의 애인으로 행복하게 웃음 짓게 만들고 싶다는 소원을 빈다. 오로라를 보고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말을 듣고 했다.



시만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눈을 떴을 때 페이리가 애인이라고 말하며 의심을 한다. 딱히 잘 생기지도 않고 너무 평범해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이때부터 시만과 페이리는 딱 하루만 함께 헬싱키에서 지내게 된다. 시만이 작성했던 소원 리스트를 하나씩 페이리가 해주려고 노력하면서. 이런 식으로 영화는 내용이 전개된다. 로맨스 영화답게 풋풋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흐믓하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로맨틱하지만 코메디는 그다지 포함되지 않았지만 웃게 만드는 장면도 있다.



중국 배우들이라 다 처음보게 되었는데 페이리 역의 리홍치는 평범한 캐릭터이자 지고지순한 역을 잘 소화했다. 여자들이 꼭 좋아할 캐릭터는 아닌듯하지만 - 한 여자만 바라보는 지고지순이라 - 말이다. 사만역의 안젤라 베이비는 보통 이런 영화를 보게 되면 내 입장에서 뉴페이스면 좀 빠지는 스타일인데 약간 덜이긴 했다. 풋풋한 느낌이 약간 적어 그런 듯했다. 그래도 로맨스 영화답게 마지막에 반전도 있다. 다소 다른 식으로 결말이 나와 중국 영화라 그런가..했더니 말이다. 로맨스 영화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사만이 페이리에게 기대 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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