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18. 13:37ㆍ드라마
원래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 과거로 가는 작품은 많았다.
영혼이 체인지되어 일어나는 소동에 대한 작품도 많았다.
이 둘을 잘 엮었을 때 흥미로운 소재가 된다는 것도 익숙하다.
얼마나 이를 잘 연결해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그렇게 볼 때 <철인왕후>는 아주 흥미롭게 이 부분을 풀어냈다.
장봉환(최진혁)은 청와대 출신의 유명 셰프였는데 어느날 사고를 당한다.
그러면서 조선시대의 김소용(신혜선)중전으로 영혼이 체인지된다.
몸은 중전이지만 영혼은 남자면서 현대인이다.
당시는 철종(김정현)이 왕이던 시절이라 힘이 없었다.
순원왕후(배종옥)가 대리청정하면서 김좌근(김태우)등이 실제로 다스리던 시절이었다.
이런 양반들은 백성보다는 자신들의 안위와 부를 위해 노력했다.
왕도 그저 꼭두가시로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골랐다.
철종은 그렇게 왕이 되었고 중전은 양반이 파견한 스파이같은 역할이었다.
정작 중전이 드라마에서 활약할 때는 몸만 중전일 뿐 영혼은 남자다.
그것도 완전히 상남자라서 하는 일마다 전부 삐꺽거린다.
우리가 흔히 아주 잘 알고 있는 조숙하고 우아한 중전의 모습은 흔적도 없다.
자신이 중전이라는 인식없이 행동을 하기도 한다.
중전이라는 인식을 한 후에도 그는 전혀 조신하게 행동할 생각조차 안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고, 뱉고 싶은대로 말하고, 행동한다.
그 과정이 완전히 참신하고 즐겁고 재미있었다.
조선으로 갔지만 역사적 허구가 많이 섞여 있었다.
워낙 인기마저 좋으니 허구라고 했어도 논란이 좀 있었다.
철종이라고 떡하니 역사적 인물이 나오니 더욱 잘못된 정보라고 초반에 많이 나왔다.
중반부터는 그다지 역사적 오류를 따지는 기사 등은 거의 없어진 듯하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는 신혜선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평소 다소 경직된 인물을 연기하는 편이었는에 이번 역할은 너무 유연한 캐릭터였다.
어디서도 본적 없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초반에는 최진혁의 내면의 목소리까지 하니 더욱 그랬다.
최진혁은 특별출연이었는데 없었다면 이 드라마의 기본 서사가 완전히 깨졌을만큼 중요했다.
신혜선의 평소 이미지가 있다보니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더욱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더구나 조선시대인데 현대에서 간 인물이다보니 실 사용언어가 완전히 다를 수밖에 없다.
이를 어떤 것은 무시하고, 어떤 것은 슬기롭게 잘 풀어내서 재미있었다.
특히나 셰프라는 특성상 다양한 현재 요리를 조선시대 관점으로 보여주는데 재미있다.
좀 말도 안 되는 것들도 있었지만 충분히 그럴싸했다.
철종 역할의 김정현은 <으라차차 와이키키>부터 눈여겨봤는데 이제는 확실히 주인공이다.
그동안 논란도 있었는데 <사랑의 불시착>부터 확실히 자리매김하더니 이번 작품으로 인정받을 듯하다.
김태우 같은 경우는 한때는 로맨틱가이였는데 이제는 냉철한 악인 역할만 주로 하는 듯해서 아쉽기도 하다.
그 외에 최상궁역할의 차청화가 이번 작품에서 확실히 눈에 띄었는데 다양한 작품에서 나왔다.
18부나 되는 작품이었는데 그다지 지루하지 않게 템포를 끝까지 잘 이어갔다.
그건 아마도 중전이 하는 다양한 왁자지껄 소동에서 나오는 흥미와 재미덕분이었던 듯하다.
허구라도 해도 분명한 역사가 있던 사실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궁금했는데 그것도 드라마답게 끝냈다.
여전히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소재를 갖고 이렇게 풀어낼 수 있다는 좋은 장점을 선보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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