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7. 09:00ㆍ영화
핸섬가이즈 영화를 봤습니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봤지만 포스터만 봐도 느껴지는게 있죠. 코믹 장르가 아닐까하는 생각은 했는데요. 영화가 다 끝난 후에는 도대에 이 영화 장르는 무엇일까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혼종이라는 표현이 너무 적절할 정도로 장르가 파괴라고 해야겠죠. 단순히 브로맨스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죠. 또는 버디무비가 아닐까하는 생각도요. 굳이 말하면 B급 정서가 아주 풍부한 영화라고 해야겠죠. 그렇다고 해도 종잡을 수 없더라고요.
영화 주인공인 이성민은 참 독특해요. 이병철 회장 역을 할 정도로 무게있는 역할을 하는데요. 그렇게 볼 때 특별한 일이 없으면 그런 역할을 많이 할텐데요. 그런 거 없습니다. 어떤 역할이든 별로 망설이지 않고 하는 듯해요. 드라마에 비해 영화는 딱히 빅히트한 작품이 없긴 합니다. 빅히트한 작품에 출연하긴 했어도 주인공으로 한 건 없거든요. 대부분 조연입니다. 주연인 작품에서 스펙트럼이 엄청나게 넓습니다. 거기에는 코믹영화도 빠지지 않고 있고요.
가끔 저런 영화에 왜 출연할까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그만큼 역할을 따지지 않고 작품에 임하더라고요. 드라마보다는 영화에서 그런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재능 낭비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연기를 참 잘하는데 출연 작품을 볼 때 그렇습니다. 이희준도 최근에는 무척 다양한 작품에서 엄청 색다른 역할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딱히 어떤 캐릭터에 고정되지 않고 하는 작품마다 자유자재로 본인 모습을 변경시키는 듯해요. 무엇보다 참 재미있게 연기하는 느낌마저 들고요.
그렇게 볼 때 진짜 좋은 작품 하나 만나면 엄청나게 폭발력있는 연기를 보여줄 듯도 한데 말이죠. 이번 <핸섬가이즈>는 이게 참 뭐라고 하기 무척이나 애매합니다. 코믹영화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좀 부족하고요. 거기에 호러 장르도 나오는데 이마저도 애매하고요. 여러 장르가 혼합되어 있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겠다는 느낌이더라고요. 딱 봐도 둘이 껄렁껄렁한 양아치 느낌이거든요. 누구라도 그렇게 느끼게 생겼고 행동도 이미지에 딱 맞게 행동합니다.
깡패 영화인가 생각했는데 코믹 영화였고요. 코믹 영화인가 했더니 호로 영화였고요. 거기에 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죽는데요. 죽는 과정이 꼭 갱스터 영화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내용 자체는 단순한 듯 하면서 단순하지 않아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전원 생활을 즐기겠다며 너무 한적한 곳에 있는 단독주택을 매수한 재필과 상구. 둘은 보이는 건 양아치이지만 목수입니다. 지금까지 번 돈을 모아 둘이 자연과 벗삼아 살겠다며 찾아온 곳인데 살짝 속아서 구입하게 되죠.
집으로 가는 길에 미나 일당과 마주치는데요. 마트에서 미나가 놀라 주저앉아 일으켜 주려고 한 상구 행동이 딱 보면 무섭거든요. 그런 이유로 미나 친구들과 잠시 충돌할 뻔하지만 넘어갑니다. 미나를 데리고 온 친구는 사실 하루 데리고 놀려고 온 흑심이 있었고요. 이를 알게 된 미나가 화가 나서 밖으로 나왔는데요. 그곳에서 또 다시 재필과 상구를 만나 놀라 호수에 빠집니다. 미나가 나갈 때 온갖 더러운 행동을 한 사진이 찍힌 폰을 들고 나가게 되죠.
이걸 알게 된 친구들이 전부 미나를 찾으려고 돌아다니고요. 미나는 재필과 상구가 데리고 있었죠. 오해했던 미나는 둘이 착하다는 걸 알게 되고요. 여기까지보면 그냥 별 내용없던 듯한데요. 거주하게 된 주택에는 생각지도 못한 악마가 숨어있었는데요. 악마는 바로 염소가 변한건데요. 이 부분은 서양 악마라고 해야겠죠. 이때부터 영화는 꽤 복잡하다면 복잡합니다. 추격전에 호러 장르고 섞이고 경찰까지 개입되면서 종잡을 수 없는 방향을 흘러가니까요.
B급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습니다. 죽는 이유도 너무 황당하고요. 저렇게 죽는다고?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 없이 사망합니다. 사망하는 과정 자체가 진지하지 않고 코믹합니다. 현실에 기반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호러 장르가 섞이면서 판타지까지 나오니까요. 의외였던 건 공승연이었습니다. 핸선가이즈에서는 아주 작정하고 욕을 하더라고요. 나름 현실기반적인 연기처럼 보이긴 한데 살짝 아쉽더라고요.
좀 더 찰지게 하면 좋았을 듯한데요. 욕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느낌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공승연도 연기변신을 보여준 캐릭터네요. 영화 포스터를 보면 엄청 웃는다고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반까지는 영화에서 보여주는 웃음을 쫓아가지 못했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는 사람들도 중반 이후부터 웃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중반 이후부터 웃었네요. 코믹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가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대신에 이성민과 이희준이 보여준 연기는 좋았습니다.
결말까지 본다면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예측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네요. 이걸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 지도 애매하고요. 아울러 재필과 상구와 미나가 어떻게 된 것인지도요. 제목처럼 둘이 잘생겼다고 서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악마가 비밀을 알려주겠다면서 둘은 못생겼다고 말하는 장면도 있거든요. 영화에 적응하면 나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주 독특한 영화를 본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하네요. 도대체 어떤 장르라고 해야할지 지금도 궁금하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혼자 빵 터진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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