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2. 09:00ㆍ영화
왜 이런 실화가 있었다는 걸 전혀 몰랐을까요. 영화를 보니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 벌어졌는데 그동안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워낙 오래된 일이었다고 해도 말이죠. 이 정도 인원을 무사히 아무 사고 없이 비행기에서 착륙해서 구출한 점. 긴박한 구조를 볼 때 엄청나게 스펙타클한데도 작품으로 왜 선보이지 않았을까요. 보면 볼수록 신기하네요. 영화가 시작할 때 허구가 많이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실제 사건을 찾아보면 그렇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말이 안 된다고 하는 장면이 꽤 있었습니다. 현재 비행기라도 불가능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영상으로 나오더라고요. 역시나 이런 장면은 영화 재미를 위해서 넣었다고 하네요. 또한 실제 사건과 여러 면에서 많이 다르기도 하고요. 비행기를 납치해서 북한으로 가려고 했던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런 기초적인 사실을 제외하면 전부 제작진이 허구로 만들었습니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렇게 볼 때 재미있는 건 솔직히 사실입니다.
사실 그래도 했다면 재미는 덜했겠죠. 보면서 저건 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보긴 했어도. 그렇지 않았다면 너무 밋밋하게 영화가 진행되었을 겁니다. 영화가 시작했을 때 주인공인 하정우가 공군 조정사였습니다. 당시에 대한항공 YS 11기 납북사건이 생깁니다. 북한 공작원이 비행기를 납치해서 북한으로 넘어간 사건인데요. 하정우가 격투기를 몰고 가서 납북하려던 민간비행기 엔진에 총을 쏘라는 지시를 어기죠. 하정우는 이 일로 강제 전역을 하게 되고요.
비행기 납북사건은 진짜인데 당시에 격투기가 민간 비행기에 출격한 일은 없다고 합니다. 당시 납북된 비행기에 탄 고객 중 아직까지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있다고 하네요. 대부분 지식인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강제 전역한 하정우는 대한항공 비행기를 몰게 되는데요. 속초에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비행기였습니다. 영화를 보니 당시에는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서 선착순으로 달려가 먼저 자리를 앉는 사람이 임자네요. 뭔가 흥미롭더라고요.
아마도 고증을 위해 그런 듯한데요. 비행기 안에서 담배도 피고요. 닭을 안고 비행기를 타기도 합니다. 하늘에 뜨면 어떻게 될 지 몰라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비행기인데 지금과 다르죠. 그러다보니 납치범이 비행기를 칼과 사제폭탄을 갖고 타도 아무런 조치도 없었겠죠. 납치범 역할을 여진구가 합니다. 여진구는 모범적인 이미지가 강한데요. 강직하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는 캐릭터를 주로 했죠. 이번에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악역을 한 듯 합니다.
제가 볼 때 여진구의 변신은 성공으로 보입니다. 가끔 이렇게 이미지 변신할 때 뭔가 겉도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요. 여진구가 한 행동에 대한 서사가 좀 보강을 한 듯해요. 왜 납치했는지에 대해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다만 북납하면 큰 상을 준다는 점 때문에 벌인 일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왜 그런지 영화에서는 자신 의지와 상관없이 빨갱이로 몰리게 되어 한국에 불만이 가득하게 된 걸로 묘사됩니다. 원래 공부도 잘했는데 그런 것이 다 소용없는 일이 되면서요.
여진구가 비행기가 뜬 후에 사제 폭탄을 터뜨리며 본격적으로 비행기를 혼자서 지배하게 됩니다. 경찰을 갖고 있는 경찰은 폭탄으로 정신 잃었을 때 끈으로 묶으며 폭탄으로 위협을 하죠. 무조건 비행기를 북으로 돌리라고 하죠. 승객들에게는 북한에 가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1년 전에 벌어진 납북된 비행기를 보면 판단했겠죠. 그러자 승객들이 갖고 있는 신분증을 전부 제거하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신분에 따라 한국에 못 올수도 있으니까요.
승무원인 채수빈 역할도 무척 중요합니다. 침착하게 승객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하고요. 테러범인 여진구를 진정시키며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는 역할도 하고요. 심지어 상처가 난 사람들에게 찾아가 케어도 하니까요. 평소 이미지와 달리 침착하게 해내는 역할입니다. 실제로도 존재했던 인물이고요. 기장은 성동일이 연기하는데요. 비행기에서 폭력 등으로 눈을 제대로 뜰 수 없게 되어 조정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이 부기장인 하정우에게 의지해야 하죠.
영화적 설정이라 하정우는 실제로 1년 전 납북 비행기 겨추하려던 조정사가 아니었죠. 허구의 인물을 적당히 섞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비행기에 탄 승객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목숨을 날리진 않았습니다. 실제 인물은 수습조종사가 폭탄을 몸을 던져 막아 목숨으로 지켰습니다. 기장이 눈을 제대로 보지 못한 것도 치료해서 다시 비행을 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런 내용은 꼬꼬무 등에서 나오기도 했지만 덜 알려졌네요. 위기로 죽음의 순간에 사람들이 다들 긴장하더라고요.
실제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승객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공감하며 훌쩍이는 분들도 있었고요. 한 때 하정우는 여름마다 흥행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충분히 이번 영화도 흥행하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손익분기점이 230만 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 첫 날 제가 관람한 극장 인원을 보면 가능할 듯한데 말이죠. 마지막 비행기가 해변에 비상착륙한 모습이 진짜일까라는 의심도 있었는데요. 진짜 사진과 똑같이 만들었더라고요.
실화라는 점이 놀라웠고요. 당시에 이런 비상착륙은 지금까지도 놀랍다고 하네요. 해변에 비상착륙했는데 승객 전원이 무사히 다치지 않고 지상에 내렸으니까요. 무엇보다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승객을 살리기 위해 몸을 날린 수습 조종사였던 전명세를 잊지 말아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