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이브

2024. 6. 14.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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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대 없이 봤는데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드라이브>가 그렇습니다. 솔직히 볼까 하는 고민을 좀 했었네요. 이 영화에서 내세울 건 딱 하나입니다. 주인공인 박주현입니다. 박주현은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 수업>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그 이후로 생각보다는 인지도와 작품이 성공을 거두진 못했죠. 그런 상황에서 드라마도 아닌 영화 단독 주연이라는 큰 짐을 안게 되었는데요. 영화 특성상 남자가 아닌 여자 주인공이 필요했겠죠.

꽤 많은 20대 여자 배우 중에 어울리는 배우가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을 겁니다. 역할을 볼 때 어느 정도 강단 있는 느낌이 있어야 하거든요. 여러 조건이 잘 맞아 주연이 되었다고 봅니다. 이번 작품이 성공한다면 박주현은 확실히 주연배우로 우뚝 설 것이라고 보는데요. 영화 초반에는 저절로 누군가 성장하는 걸 함께 보면서 즐거워하게 되더라고요. 분명히 영화라 만든 이야기라는 걸 알면서도 박주현이 연기한 한유나를 쫓아가게 되더라고요. 성장하는 모습을 말이죠.

보통 유튜브가 초기부터 성장하는 걸 지켜보는 구독자는 무척 뿌듯해한다고 하네요. 채널이 성장하는 걸 보면서 자기가 키운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한유리는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는데 초반에 아무도 보질 않아 며칠 동안 조회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김치전을 만들었는데 이게 빵 터졌습니다. 직접 만들어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요. 녹화 버튼을 끄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노출됩니다. 욕을 써가면서 너무 맛없다고 했던 솔직함이 오히려 인기를 끌게 된 거죠.

무척이나 순수한 모습이었는데요. 그 이후로 브이로그로 성장을 거듭해서 몇 십만 유튜브로 커지죠. 회사와 계약까지 하면서 이제는 프로 유튜버라고 해야겠죠. 그러다 보니 이제는 유튜브를 하는 게 처음에 가졌던 순수함은 사라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변질되었죠. 구독자는 이제 숫자로 볼 뿐이죠. 많은 구독자가 내가 올린 영상을 봐주느냐가 핵심이 되었고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다른 회사로 몰래 옮길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잠시 차에서 졸았는데 사건이 벌어집니다. 한유나가 눈을 뜨고 보니 자동차 안이었습니다. 바로 자기가 몰던 트렁크 안이었는데요. 워낙 여러 물건이 많아 지저분했는데 전부 치워지고 한유나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유나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몰랐지만 자기 이름이 새겨진 골프공을 보고 알게 되죠. 이런 상황에서 의문의 전화가 옵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폴더 폰으로 오는데요. 밑도 끝도 없이 자기가 한유나를 납치했다면서 10억을 달라고 합니다.

10억이라는 돈은 충분히 상징적인 돈인데요. 뒤에 가면 왜 10억인지 그 이유가 나옵니다. 꼭 10억을 만들어야 하는데요. 유나는 현재 회사를 옮기기로 하면서 받은 계약금 3억 5천만 원이 있었죠. 여기에 부족한 6억 5천만 원을 1시간 내에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만들라는 미션이 떨어집니다. 선택이 없는 유나는 라이브를 켜고 방송을 시작하죠. 처음에 사람들은 소동이라고 생각하죠. 스스로 납치되었다고 라이브를 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나 마찬가지니까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전개가 되는데요. 박주현은 거의 대부분 시간을 차 트렁크에서 연기합니다. 아주 좁은 곳에서 연기를 해야 하는데요. 세트를 만들어 찍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세트라고 해도 좁은 공간에서 찍어야 하니 무척이나 힘들었을 듯하네요. 더구나 트렁크에서 연기를 하니 다른 배우와 눈을 마주치거나 그런 건 없습니다. 오로지 박주현 혼자서 이끌어 간다는 점이 새삼 대단하다고 봅니다. 혼자 트렁크에서 각개전투로 움직여야 하고요.

직접 화면을 보면서 라이브를 하는 연기입니다. 추가로 납치범이 전화를 하면 통화를 하게 되는데요. 이마저도 실질적으로 혼자서 좁은 공간에서 연기를 해야 하죠. 전적으로 박주현 연기가 설득력이 없으면 재미없을 것이라고 보는데요. 인간 수업 때부터 욕은 참 찰지게 하더라고요. 그만큼 다소 폐쇄되고 긴박한 순간에 대한 연기를 잘한다고 할 수 있죠. 초반에는 구독자들이 장난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납치범이 직접 참여해서 진짜라고 인식하게 만듭니다.

직접 슈퍼 챗을 쏘면서 유나가 갖고 있는 진실을 밝히라고 말하죠. 그럴수록 사람들은 더욱 도와줄 것이라고요. 그렇게 돈을 벌어야 하는 건데요. 유나는 직접 경찰서에 전화도 하면서 자신을 구해달라고 요청하죠. 사실 무척이나 단순 구조라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하고 결말 될지 궁금했는데요. 이런 영화가 대부분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흐지부지한데요. 제가 볼 때는 결말도 꽤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저와 달리 현재까지 다수의 평은 별로 좋지 못하긴 하더라고요.

최근 한국 영화에서 제작비가 다소 적게 들어간 작품은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너무 뻔한 흐름으로 가는 건 어쩔 수 없긴 해요. 얼마나 긴장감 있게 볼 수 있느냐인데요. 영화 <드라이브>는 90분으로 길지 않게 딱 보여줄 것만 보여줍니다. 다른 생각할 틈 없이 몰아붙인다고 전 보거든요. 허술한 점도 없지 않아 있긴 해도 계속 긴장하며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네요. 마지막에 굳이 교훈을 넣으려고 한 점만 제외한다면 저는 다른 사람들 평과 달리 재미있었습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긴장감 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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