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더랜드

2024. 6. 6.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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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랜드가 개봉했습니다. 원더랜드는 새로운 세계를 뜻하는데요.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졌을 때 충격은 엄청납니다. 특히나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더욱 그렇죠. 아직까지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을 떠나 보내기 싫다면요.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요? 함께 찍었던 사진 등은 추억을 다시 되새김질하는데 도움이 되겠죠. 그렇게 한다고 다시 살아돌아오는 건 아니지만요. 무엇보다 나혼자 사진을 보며 추억을 할 뿐입니다. 이야기도 할 수 없이 혼자 말이죠.

영화 원더랜드는 바로 그 지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추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언제든지 내가 마음 먹으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참 좋죠. 그런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하는데요. 그게 꼭 좋을지 나쁠지는 아직까지는 상상이죠. 누구도 대신할 수 없으니까요. 무엇보다 어려운 건 내가 만났던 그 사람을 재현해 내야 합니다. 얼굴은 똑같을 수 있습니다. 현대 기술로 이건 어렵지 않습니다. 목소리도 똑같이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 이런 기술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홀로그램 등이 있죠. 중요한 건 간단한 인사나 짧은 대화는 할 수 있겠죠. 누군가와 이야기한다는 건 그 사람이 지금까지 경험하고 쌓아온 모든 걸 함께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 누구도 모르는 둘만이 함께 한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경험까지 있습니다. 이런 건 도저히 누구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노력하려 해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기술 발달로 어느 정도는 커버됩니다. 기록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죠.

다행이라면 다행인 건 SNS 발달로 수많은 기록이 있습니다. 기록을 입력하면 어느 정도 대화도 가능하겠죠. 문제는 우리 둘만이 함께 한 건 절대로 기록에 있지 않습니다. 더구나 실제 성격은 SNS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다양한 상황일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그건 나만 알 수 있습니다. 그걸 말해줘서 입력하면 실제처럼 행동하게될까요? 그건 또 다른 영역이죠. 원더랜드에서는 일단 상대방이 가상 세계에서만 존재해서 직접 만날 수는 없습니다.

서로 전화를 해서 통화할 수 있을 뿐이죠. 내가 전화를 걸 수도 있고요. 상대방이 전화를 해 올 수도 있습니다. AI인간은 당연히 모든 데이터를 모아 입력한 가상인간인데요. 여기서는 총 4명이 나옵니다. 박보검이 연기한 태주와 탕웨이가 연기한 바이리. 추가로 할머니 손자로 나온 인물과 아마도 관리자로 AI인간을 직접 만나기도 하는 공유가 연기한 성준입니다. 여기에 태주 남친인 정인 역을 한 수지와 원더랜드를 관리하는 해리 역의 정유미와 현수 역의 최우식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할 때 탕웨이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인지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자신은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점이요. 그 부분은 마지막 결말과 연결되어서 뒤늦게 자각한 것인지 처음부터 인지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이때 공유가 나오는데 특별출연인데 꽤 자주 나오고 중요인물인데 굳이 숨긴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탕웨이는 딸을 남겨놓고 세상을 떠났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합니다. 딸은 탕웨이가 자신을 떠났다는 걸 원망하며 대화하지 않으려 하는데요.

탕웨이는 엄마로 언제나 웃으면서 친절하게 딸에게 대하죠. 정인은 출근하기 위해 잠 잘 때 태주에게 전화가 오죠. 늦게 가면 안 된다며 태주가 전화를 한 건데요. 전화를 한 태주는 진짜 태주가 아닌 AI죠. 진짜 태주는 사고로 인해 현재 병원에 식물인간처럼 누워있습니다. 언제나 웃으면서 정인에게 대하는 태주인데요. 실제 태주가 깨워납니다. 그동안 가상으로 자신과 대화했던 태주와는 달랐습니다. 살아있는 인간은 상황에 따라 말투나 행동이 변하는 거니까요.

늘 자상하고 언제나 말이 잘 통하던 태주를 정인은 오히려 그리워하죠. 태주는 그런 정인이 이해되지 않고요. 심지어 아직까지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는 태주를 정인은 못마땅해합니다. 그런 정인을 태주도 역시나 이해하지 못하고요. 이런 걸 보면 가상의 AI인간은 좋은 점과 장점만 보여주는 건데요. 이게 계속 반복된다면 그것도 분명히 또 문제가 되고 질리기도 할 겁니다. 추가로 최우식이 아빠로 착각하는 인물도 죽으면서 AI인간이 되는데요. 이건 쿠키로도 연결됩니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상대적으로 비중을 볼 때는 조연에 좀 가까운데요. 중요한 건 이들이 AI인간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자신들이 창조한 인간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그들에게 자율권을 주려고 합니다. 탕웨이가 딸이 공항에서 사라졌다는 걸 알거든요. 어떻게 보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탕웨이는 의지를 갖고 가상 공간에서 벗어나려고 하죠. 솔직히 이런 부분은 버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인간적으로 볼 때는 모성이지만 위험한 요소라고 할 수 있죠.

원더랜드는 인간이 갖고 있는 추억에 대해 말한다고 할 수 있고요. 내 추억으로 만든 가상인간이 진짜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를 질문합니다. 그나마 자신이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걸 허락한 사람은 좀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AI가상인간 이겠지만요. 언제나 친절하고 나만 보는 가상인간과 때에 따라 다른 반응을 하는 진짜 인간. 잠시는 몰라도 인간은 다소 예측불허하기 때문에 인간아닐까합니다. 박보검이 나오는 우주공간은 영화에서 소재일 뿐인데 너무 잘 만든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지막에 쿠키가 있다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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