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

2024. 5. 23. 09:00영화

728x90
반응형

허광한이 주인공이라 당연히 대만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처음 타이틀이 올라갈 때 감독 등이 일본 이름이더라고요. 그 후에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은 일본 영화라는 걸 알았죠. 일본과 대만에서 촬영했지만 마지막 스탭 등을 봐도 일본인이 대다수더라고요. 순수하게 대만 영화가 아닌 내용상 3분의 2가 대만이 배경입니다. 일본 영화 특징이 다소 정적이고 슬픔이 전제되는 느낌이 많거든요. 최근 한국에 개봉한 로맨스 영화를 보더라도 그런 분위기가 많거든요.

대만 로맨스는 이에 비해 좀 더 밝고 화사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한국 로맨스는 이런 점이 제가 볼 때는 전부 골고루 섞인 느낌이고요. 일본 영화 서사가 대체적으로 슬프게 된다는 점은 이 영화에서도 나옵니다. 영화 초반에 무척이나 조용하게 시작됩니다. 대사도 차분하고 톤도 무겁습니다. 분명히 허광한이 나오는데도 그렇더라고요. 원탁 테이블에서 사람들이 하나둘씩 손을 듭니다. 그러자 허광한이 연기한 지미가 갑자기 난리를 치며 소동을 벌입니다.

이 과정이 거의 무음으로 나옵니다. 지미는 타에페이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사업가였는데 짤린 후 타이완으로 돌아옵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요. 지미는 오로지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그랬던 회사였는데 물러나게 된 거죠.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하려는데 집에서 카드를 보게 됩니다. 지미가 18살에 함께 알바를 했던 아미가 보낸 카드입니다. 나중에 크게 성공하면 그때가서 만나자는 카드였죠.

아미 역할은 키요하라 카야가 했는데요. 전혀 기억은 없는데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에서 나왔더라고요. 처음에 얼굴이 나오질 않으며 목소리만 나오는데 친숙하더라고요. 제가 본 일본 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배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볼 때 일본 여배우 목소리가 좀 비슷한가봅니다. 일본어가 갖고 있는 특징이 여성인 경우에 그렇게 들리나 봅니다. 아미는 일본인인데 대만에 영화를 와서 그만 지갑을 잃어버리며 돈이 떨어졌거든요. 알바를 하게 된 이유입니다.

지미와 아미가 알바하는 곳은 노래바인데요. 지미는 원래 이곳에 예쁜 여자아이들이 많이 온다는 친구 꾀임에 속아 하게 되었습니다. 재미도 없고 늦잠자며 출근할 정도죠. 그럴 때 아미가 등장하자 모든 게 달라졌죠. 아미가 이곳에서 알바를 하자 동네가 난리가 납니다. 시대배경은 2000년대 중반인데요. 일본 여자가 알바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동네에 화제가 되었고요. 더구나 예쁘게 생긴 여자가 노래방 알바를 하니 다들 노래도 부르러 와서 아미도 보면서 대박이 나죠.

영화는 회사를 그만 두게 되면서 마지막 업무를 위해 일본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업무 하나만 끝내고 아무런 목적없이 여행을 합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지미가 가는 곳은 아미가 살고 있는 시골이었죠. 지미가 원래 농구선수까지 꿈꾸기도 해서 슬램덩크를 좋아했는데요. 슬램덩크로 유명해진 카마쿠라지역이 나오는데요. 여기가 최근 슬램덩크 애니 영화가 만들어지며 엄청난 방문이라고 하던데요. 그걸 또 이렇게 영화로 추억을 찾아 가는 걸 보니 어딘지 재미있더라고요.

아미는 그림 실력이 좋아 노래방 벽을 직접 벽화를 그리게 되고요. 처음 볼 때부터 아미가 마음에 들었던 지미는 어려운 걸 도와주며 사랑을 키웁니다. 아미와 지미가 일본 영화 <러브레터>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요. 당시에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엄청나게 히트를 했나봐요. 당연히 영화를 보자고 한 건 데이트 신청이고 아미도 이를 받아들이죠. 지미는 극장에서 아미 손을 잡으려고 했는데요. 영화 내용에 푹빠져 손잡는 걸 잊고 말더라고요.

아미도 영화가 끝나자 펑펑 울어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고요. 지미는 그렇게 아미에게 갈수록 푹 빠지게 되고요. 아미도 직접적으로 표는 내지 않지만 지미를 좋아합니다. 지미와 아미는 국적이 다르지만 서로 대화하는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지미가 원래 일본어 공부를 했는데 아미 덕분에 더 열심히 했으니까요. 지미는 아미를 찾아 일본에서 여행을 하던 중 여러 사람을 만납니다. 그 중에서 스스로 고등학생이라는 코우지 역의 마치에다 슌스케가 나오는데요.

너무 해맑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배우죠. 함께 잠시 여행을 하는데 은근히 브로맨스가 나오더라고요. 참고로 허광한이 출연한 작품에 학생 역할이 상당히 자주 나오는데요. 현재 나이가 어느덧 33세인데요. 이번 작품을 끝으로 학생 역할은 이제 안 할 것이라고 하네요. 지미는 실제로 아미가 대만에서 떠난 후 오로지 사업만 전념합니다. 사귄 여자도 일하느라 금방 헤어지고요. 아미도 세계를 돌아다닌다는데 남친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요. 지미는 사업에만 미친듯이 일하는 이유가 나중에 나옵니다.

사랑했던 사람을 다시 만나는 건 좋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미가 아미를 찾아가는 건 사실 이유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그 비밀이 밝혀지고요. 영화는 원래 블루폭스가 인터넷에 쓴 여행에세이를 근거로 만들어졌는데요. 무려 10년 만에 완성된 거라고 하네요. 제목 숫자인 18살에 X2를 한 36살이 현재 지미 나이입니다. 인생이 2배가 될동안 지미와 아미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지. 그걸 보는 게 이 영화 핵심입니다. 청춘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아프고 서툰게 매력이겠죠. 인생이란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꼭 이어지길 바라는데.

728x90
반응형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치 아웃 영화  (0) 2024.05.26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0) 2024.05.25
그녀가 죽었다  (0) 2024.05.17
공포영화 바바리안  (0) 2024.05.12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0) 2024.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