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0. 09:00ㆍ영화
원래 샤말란 감독은 공포물을 만드는 감독이 아닙니다.
본인이 만드는 영화의 장르를 공포라고 하면 심히 기분 나뻐하지 않을까하는데요.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만드는 작품이 그렇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똑똑똑>은 원작인 'knock at the Cabin'이 공포 장르입니다.
원작이 2019년 공포작가 협회에서 수상을 했다고 합니다.
샤말란 감독이 만든 작품이 공포물은 아니지만 공포스러운 상황을 만듭니다.
누군가에게는 작품에서 펼쳐지는 세상이 공포스럽기도 하고요.
샤말란을 유명하게 만든 <식스센스> 이후에 인상적인 건 크게 없습니다.
그나마 <언브레이커블>시리즈는 독특한 영웅을 선보인긴 했죠.
그 외에는 전부 거대한 떡밥을 관객에게 선사하고는 끝입니다.
한마디로 예고편을 볼 때는 엄청나게 기대되고 어떤 이야기일지 호기심이 커집니다.
막상 영화를 보면 도대체 이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찜찜하게 끝납니다.
좋게 표현하면 열린 결말로 누구에게나 자신의 주장을 하게끔 만들죠.
나쁘게 말하면 영화를 만들다 굳이 결말을 완성하지 않고 끝내버리죠.
이러다보니 늘 뭔가 좀 찜찜한 기분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레너드(데이브 바티스타)가 주변에 아무 집도 없는 웬(크리스틴 쿠이)에게 다가옵니다.
친하게 지내면서 너랑은 친구로 지내고 싶지만 아빠랑은 그럴 수 없을 듯도하다고요.
다만 이제 집으로 들어갈텐데 아빠들이라 나쁘게 될 것 같다고 경고같은 말을 합니다.
에릭(조나단 그로프)과 앤드류(밴 알드릿지)는 동성부부로 웬은 입양한 아이죠.
뭔가 묘한 무기를 들고 레드먼드(루퍼트 그린드), 사브리나(애비 퀸), 애드리안(니키 아무카 버드)가 옵니다.
웬은 집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경고하지만 이들은 문을 부서버리고 들어옵니다.
말도 안 되는 말을 이때부터 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인류가 멸망할 것인데 우리가 희생을 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누가봐도 사이비 광신교도 같은 느낌이지만 자신들은 종교도 없다고 합니다.
시간에 맞춰 한 명씩 순교를 하지 않으면 온 인류가 전부 말살당한다.
실제로 TV를 보면 그때마다 커다란 재앙이 터져서 사람들이 죽습니다.
자신들은 환영을 보았고 거기서 지시한대로 따르기로 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자신들도 하고 싶지 않지만 자신의 희생으로 가족이 살 수 있다는 것이겠죠.
그 중에 한 명으로 에릭으로 지목되었기에 이곳으로 온 것이라고 하죠.
실제로 그들은 시간이 되어 한 명씩 자발적으로 기꺼이 목숨을 내놓습니다.
얼마나 강렬한 체험을 했는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순교합니다.
솔직히 영화는 데이브 바티스타가 가장 인상적인데 가오갤에서 웃기던 그 배우입니다.
재미있게도 가오갤을 제외하고는 늘 진지한 연기를 하는데 갈수록 연기력이 섬세하고 좋습니다.
원래 레슬링에서 드웨인 존스와 자웅을 겨루던 인물이었는데 말이죠.
이를 제외하면 내용 전개가 아주 무난은 합니다.
이를 제외하면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지 모르겠습니다.
억지로 말하면 남들이 몰랐지만 가족을 위해 이렇게 희생한 사람이 주변에 많다.
그들은 자신이 어떻게 될 지 알면서도 기꺼이 희생되기를 선택한 사람이다.
이 정도일텐데 정말로 영화가 네가 잘 해석해서 보기를 바래..라며 던져놓고 끝이네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토록 강렬히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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