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4. 09:00ㆍ영화
추리 소설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밀실 살인 사건입니다. 밀실이라는 건 누구도 들어가지도 오지도 못한다는 겁니다. 폐쇄된 곳에서 살인 사건이 나는거죠. 그 안에 있는 사람은 전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죽인다는 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 죽습니다.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해내는거죠. 이때부터 추리가 시작됩니다. 어떤 방법으로 밀실 상황에서 죽였는지 밝혀냅니다. 그 이유도 함께 말이죠.
과거에 추리소설은 이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이런 방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이런 밀실 살인 사건에서 대부분 추리 자체는 정말로 놀랍죠. 추리를 통해 범인을 추궁합니다. 범인은 놀라면서 스스로 범죄를 고백합니다. 지금은 통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정황증거입니다. 추리가 분명히 맞아 떨어지지만 실제 범인이 사용한 도구 등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황상 범인이 했다는 걸 설명할 뿐입니다. 범인은 끝까지 부정하면 되는데 지레짐작으로 고백하고요.
지금은 이런 식으로 정황증거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확실히 팩트에 기반한 증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그럴만큼 과학 수사가 발달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과거에는 정황 증거만으로도 범인이 어떻게 보면 참 순진합니다. 스스로 자기 죄를 고백하니까요. 지금은 이런 정황 증거만으로는 힘들죠. 범인이 끝까지 부인하면 방법도 없고요. 유명한 추리소설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코난 도일입니다. 어지간한 추리소설은 두 명의 소설가가 쓴 책에서 시작된 듯합니다.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의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는 지속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을 영화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오리엔트 특급 살인>과 <나일 강의 죽음>를 영화로 만들었죠. 상당히 고급스러운 화면과 영국 특유의 엑센트까지 영화에서 나옵니다. 유명한 탐정인 에르큘 포와르(캐네스 브레너)는 은퇴한 상황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죠. 이때에 유명작가가 찾아옵니다. 지금까지 소설 대부분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죠.
최근 3편 정도가 잘 안 되었습니다. 그동안 포와르를 주인공으로 썼죠. 자신이 포와르를 유명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느 영매가 있는데 자신이 도저히 비밀을 밝힐 수 없다고 하죠. 유령을 부르는데 가짜가 아닌 진짜라는 거죠. 포와르가 함께 가서 밝혀달라고 합니다. 오늘 영매가 자살한 소녀를 불러온다는거죠. 현장에서 영매가 가짜라는 걸 밝혀달라고 합니다. 포와르는 신을 믿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살아보니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니 유령도 없다는거죠.
때마침 할로윈데이라서 많은 아이들이 해당 성에 모여듭니다. 원래 오페라 가수였지만 딸을 돌봐주면서 활동을 못하면서 경제적으로 힘들어졌고요. 집마저도 자살한 장소라 팔리지도 않는다는거죠. 이런 식으로 돈을 벌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성에는 원래 고아원으로 쓰고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가 아이들을 케어했지만 못쓸 짓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죽으면서 영혼이 이곳에서 맴돌며 산 자를 현혹시킨다는 겁니다. 소녀가 죽은 것도 그 이유라는 거죠.
소녀는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후 상실감에 집에 있었죠. 성에서 점차적으로 아이들을 보면서 힘들어 했고 자살까지 했다는 겁니다. 영매는 양자경이었습니다. 초반에 딱 등장하자마자 엄청난 카리스마와 연기로 휘어잡습니다. 양자경이 등장할 때부터 화면 속 공기가 달라진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유령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니 범상치 않은 인물이죠. 그걸 가짜라고 생각한 포와르는 처음에는 비밀을 밝힙니다. 곧장 그건 작은 것이다는 식으로 더 큰 게 등장합니다.
영매가 죽은 소녀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만 알 수 있는 내용과 함께요. 얼마전 양자경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쉬운 건 이미 원작이 있다는거죠. <헬로윈 파티>에 있는 내용을 변경하기는 힘들죠. 큰 틀에서는 말이죠. 영매는 영화에서 중요한 도구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불러일으킨 도구였던거죠. 도구 활용이 끝났으니 폐기처분해야 합니다. 다음날에 또다시 소녀를 부르기로 했는데 급작스럽게 비참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포와르가 잠시 물 속에 있는 사과를 꺼내려는 장난을 할 때 누군가 뒤에서 죽이려 합니다. 곧 풀어준 후에 영매가 죽은 겁니다. 너무 뜻밖에 사람이 죽은거죠. 현장에 모인 사람 중에 아무런 관련도 없는 사람이 죽으면서 다들 충격에 빠집니다. 포와르는 즉시 모든 출입구를 닫고 아무도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이미 영매가 죽을 때도 폐쇄된 공간이긴 했습니다. 누구도 들어올 이유도 없었습니다. 딱히 영매를 죽일 이유도 없었고요.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하죠.
소녀와 마찬가지로 영매도 고아원에 있던 아이들이 죽인거라는거죠. 여기서 관객을 현혹시키기 위해서 포와르에게 기이한 체험한 걸 보여줍니다. 고아원 아이가 보이고요. 싸늘한 유령이 자기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런 후에 또 다시 1명이 더 죽습니다. 완전히 밀실이었고요.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는 상황에서 죽습니다. 모두 알리바이가 확실한 상황이죠. 진짜로 유령이 한 것인가. 바로 이 비밀을 풀어내는 것이 포와르가 할 추리입니다. 더 궁금한 점은 직접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어보세요.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함께 추리해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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