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잘 자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영화

2023. 9. 7. 09:00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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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잠>이 시작되자마자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빨리 자는 사람이 있나하고요. 극장에서 영화 시작하기 직전에 어둡죠. 그런 후에 제작사 타이틀이 올라가고요. 그럴 때 누군가 코고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 벌써 코골며 자나 했어요. 가끔 극장에서 코골며 자는 사람이 있으니까요. 곧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화면에서 나오는 소리였더라고요. 바로 현수역의 이선균이 곤하게 자면서 내는 소리였죠. 솔직히 영화 시작하자마자인데도 살짝 졸린 느낌도 들더라고요.


영화 <잠>은 봉준호감독의 한마디로 유명해졌죠. "최근 10년 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고 말이죠. 결말부터 말하면 진짜로 그렇습니다. 이 영화가 공포일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습니다. 이선균이 잠을 자면서 벌어지는 소동이라는 정도를 알았거든요. 잠자면서 생기는 일이니 그게 무서울 것이라고는 대부분 생각을 안 하잖아요. 역시나 음악이 공포를 자아내게 합니다. 영화 시작하자마자 곧장 무서운 음악이 깔리거든요. 그것과 함께 영화 장르가 결정됩니다.


이 영화를 공포물이라고 하긴 힘듭니다. 공포물같은 장치는 거의 없거든요. 그러나, 사람들로 하여금 무서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뭔가 부시럭 소리와 함께 수진역의 정유미가 깹니다. 침대에서 눈을 떠보니 현수가 침대 끝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들어왔어!'라고 낮게 말합니다. 수진은 밖에 나가보라고 말합니다. 그 즉시 수현은 곧장 침대에 쓰러져 잠을 잡니다. 잠꼬대를 한거죠. 피식 웃으면서 다시 잠을 청하려던 수진은 밖에서 나는 소리에 나가봅니다.


거실로 나가니 별 일은 없어보입니다. 그 때에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죠. 이걸 영화는 다소 무섭게 묘사하고 관객의 긴장을 불러일으킵니다. 얼마든지 평범하게 전개할 수 있었는데 말이죠. 그만큼 평범한 걸 다소 심각하고 무섭게 그려냅니다. 알고보니 바람이 불어 베란다 문이 뭔가에 걸려 닫히지 못해 내는 소리였습니다. 다소 허탈해하며 문을 닫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으로 잠을 잤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현수와 수진의 이상하면서도 신경쇠약의 나날이 시작됩니다.


현수는 연극무대에서 연기상도 받고 현재는 TV 드라마에 단역을 하고 있었고요. 수진은 회사에서 나름 인정받으며 업무도 잘 하고 있는데 현재는 임신한 상태입니다. 현수는 다른 건 몰라도 잠은 진짜 잘 잡니다.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잘 잡니다. 수진이 때려도 깨지 못할 정도로 잘 자더라고요. 현수가 잠을 자다 간지러운지 뺨을 긁습니다. 다소 심하게 긁는 듯해서 수진이 못 긁게 하죠. 그래도 또 긁는 듯해서 손에 주방용 벙어리 장갑을 끼우고 푹 잡니다.


아침에 일어난 수진은 깜짝 놀라죠. 현수의 뺨이 피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손바닥은 물론이고 이불에도 피가 묻어 있고요. 거실로 나가보니 바닥 곳곳에 피가 묻어있습니다. 아마도 현수가 잠결에 돌아다닌 게 아닐까하는 불안이 있습니다. 극장에서 볼 때 현수의 뺨에 피가 보일 때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그걸 들으면서 '이 영화보면서 이제 비명 소리 많이 듣겠네'라고 속으로 생각했죠. 영화는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장 중간까지 좀 공포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른 것도 다합쳐 2~3번 정도 였던 듯합니다. 다음날 수진은 밤늦게까지 회사 업무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곤히 자고 있는 줄 알았던 현수가 침대에 없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거실로 나가죠. 현수가 냉장고 앞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거의 무아지경 상태로 먹습니다. 고기를 생으로 그냥 먹습니다. 제 정신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겠죠. 고기는 차라리 낫습니다. 생선마저도 그냥 통으로 입에 넣어 먹으니까요.


몽유병이라고 해야겠죠. 수면클리닉에 가서 렘수면일 때 생긱는 현상이라고 듣습니다. 약을 복용하며 치료하자는 이야기를 듣죠. 현수의 행동이 갈수록 심해지는 게 문제입니다. 당장 수진에게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으니 괜찮을 듯합니다. 다시 문제가 생깁니다. 또다시 밤에 현수가 몽유병처럼 일어난 듯합니다. 수진이 느낌이 안 좋아 거실로 나가는데 강아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강아지를 아무리 찾아도 없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어지럽게 먹거리 등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강아지 털이 잔득 떨어져있습니다. 수진은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며 경악을 하죠. 그런 후 장면이 끝나면서 수진이 아이를 출산합니다. 갑자기 영화는 요상하게 흘러갑니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현수의 몽유병이 문제였죠. 좀 불편하긴 해도 무서울 거까지는 없죠. 현수가 잠을 잘 때 하는 행동을 제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몽유병으로 누군가 해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현수는 자신이 한 행동도 전혀 알지 못하는데 갈수록 점차적으로 심해진다는거죠.


영화가 3장까지 되어있다고 했죠. 1장은 현수의 몽유병 발견이고요. 2장은 현수의 행동에 누군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3장에 가서 중심은 수진에게로 옮겨집니다. 바로 자녀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영화 전체에서 흐르는 중요한 문구가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분명히 현수가 제안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밤에는 근처 원룸에서 숙식을 하는거죠.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지만 수진이 반대합니다.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이죠.


이때부터 거꾸로 수진의 신경쇠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좋게 보자면 자신의 하나뿐인 자녀를 지켜야겠다는 본능이겠죠. 영화는 막판을 향해 본격적으로 극도로 날카롭고 신경쇠약적인 일이 계속 벌어집니다. 거의 정유미의 본격적인 폭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신에 솔직히 이해가 가진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수진의 행동을 이해시키기 위해 거의 70분 정도를 할애했거든요. 남은 20분을 위해서 말이죠. 이 부분은 보신 분들이 정확히 판단내려야 할 듯합니다.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잠을 못자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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